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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상생 프로젝트 남대문시장 명품화에 나서다!

“남대문시장에 마케팅과 유통 노하우 전하고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

글 · 김명희 기자 | 사진 · 지호영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신세계그룹 제공

입력 2015.11.11 10:43:00

신세계그룹이 남대문시장 상권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통기업과 전통시장이 이뤄낼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그룹의 상생 프로젝트 남대문시장 명품화에 나서다!
일제 강점기 독립군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암살’에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남대문시장 일대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1930년대에 이 거리는 그야말로 서울의 ‘잇 플레이스’였다.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있던 미츠코시 백화점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으로, 경성의 유행을 이끄는 패션 피플의 아지트였다. 신문물에 목마른 모던 보이와 모던 걸들의 사교장 노릇을 했던 백화점 옥상 카페는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영화 ‘모던 보이’에도 등장한다. 1백 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울 곳곳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한국은행이 인접한 이 일대만은 고풍스러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바로 그 옆에 위치한 남대문시장은 조선 초기 각 지방에서 올라온 특산물을 사고팔던 곳으로, 1910년대부터 쌀과 생활필수품이 거래되는 상업의 중심지로 본격 성장했다. 이후 6 · 25 전쟁과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발전을 거듭하며 서민 경제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남대문시장에 입점해 있는 점포 수는 1만2천여 곳, 시장 종사자 수는 5만여 명에 이른다. 의류, 액세서리, 잡화, 주방용품. 꽃, 안경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취급 품목도 다양하다. 양은 냄비에 조려내는 매콤한 갈치조림, 구수한 보리밥,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만두 등 골목골목 입맛 당기는 먹거리도 넘친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매력을 지닌 남대문시장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하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불과 몇 백 미터 거리에 있는 명동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 특히 최근 유통가의 큰손으로 떠오른 유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인 명동은 최근 5년간 방문율이 10.9% 높아졌으나, 남대문시장은 오히려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의 상가들이 대부분 대기업 직영이나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는 반면, 남대문 상가들은 거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운영해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이에 신세계그룹이 남대문시장과의 상생을 통해 남대문시장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의 중심에서 상생을 외치다!

신세계그룹의 상생 프로젝트 남대문시장 명품화에 나서다!

신세계DF와 CJ E&M의 상생 협약 체결식. 두 회사는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남대문 지역의 관광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로 합의했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3년 중구·남대문시장 상인회와 함께 상생 협약을 맺은 이래 지속적으로 남대문시장 먹거리전 개최, 남대문 신진 디자이너 창업 지원, 관광 안내소 리뉴얼, 잡화 ·기념품 상점 판매대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6월 24일 서울 중구 메사 빌딩에서 남대문시장 상인회, 중소기업청, 서울시, 중구와 손잡고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남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획·홍보·유통·마케팅 역량을 지원하는 등 노하우와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남대문시장의 글로벌 명품 시장 육성에 앞으로 3년간 15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 기금은 관광 안내 · 편의 시설 리뉴얼, 외국인 관광 유치 홍보 · 마케팅 등에 사용된다.



또한 신세계DF는 10월 6일 CJ E&M과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남대문 지역의 관광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내용의 상생 협약을 했다. 신세계DF는 신세계그룹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신세계DF와 CJ E&M은 명동과 남대문을 잇는 1km 구간에 터치스크린이 있는 ‘미디어 폴’을 약 30대 설치하기로 했다. 관광객들은 이 미디어 폴을 통해 남대문시장 등 주변 관광 정보를 얻고 한류 스타들의 영상과 사진 등을 볼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두 회사는 메사 빌딩 10층에 있는 5백30석 규모의 팝콘홀에 K팝 상설 공연장을 마련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육성할 방침이다. CJ E&M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브로드웨이식 상설 공연 프로그램인 ‘소년24(가칭)’를 론칭할 예정인데, 팝콘홀이 그 무대로 사용될 계획이라고 한다.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명동과 남대문을 잇는 한류 클러스터를 조성해 명동에만 머무르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남대문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연결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취지”라며 “한류 콘텐츠가 남대문시장과의 상생 및 시장 활성화에 주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신세계는 온라인상에서 남대문시장 홈페이지 개편 및 웨이보, 페이스북 등 SNS 마케팅 지원, 백화점과 연계해 시장 우수 상품 발굴 및 판로 개척 지원, 매장 디자인 개선 지원, 안내물 개선 지원에도 나선다. 나아가 정기적인 퍼레이드, 길거리 공연 등 문화 행사, 댄스 나이트 등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복안도 갖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남대문시장 상인회도 시장의 숨은 명품과 명물, 명인 등을 발굴하는 ‘슈퍼스타 K식’ 콘텐츠 발굴 방안을 마련하고, 외국인 관광객 편의시설을 크게 늘리는 등 자생을 위한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남대문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그간 남대문시장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온 데다, 본점이 남대문시장과 맞닿아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 그리고 상생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신세계와 남대문시장은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연간 3백60만 명 정도인 외국인 관광객 수가 명동과 비슷한 7백만 명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보 1호 숭례문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관광 1번지, 그리고 근대의 시작을 알렸던 문화 1번지에서 상생을 외치는 이들의 아름다운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디자인 · 김수미

여성동아 2015년 11월 6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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