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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 난소증후군, 제대로 알면 두렵지 않다

글 · 김지은 자유기고가 | 사진 · 김도균, REX 제공

2015. 07. 10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현대 여성들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의외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난임 전문병원 마리아에스 김주영 과장이 다낭성 난소증후군 예방 및 치료법에 관해 들려주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제대로 알면 두렵지 않다
미혼의 직장인 A(31) 씨는 초경 이후 지금껏 한 번도 규칙적인 생리를 해본 적이 없다. 1년에 3~4번 정도밖에 생리를 하지 않는데, 오히려 편하다는 생각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남자친구와의 결혼 이야기가 오가면서 임신에는 문제가 없을지,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A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즘 여성들에게 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대해 난임 전문병원 마리아에스의 김주영 과장에게 들어보았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제대로 알면 두렵지 않다
Q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어떤 질환인가요?

A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5~10%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생식 내분비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생리가 불규칙하고 생리 기간에 부정 출혈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드름이 많아지거나 몸에 털이 많이 나는 등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한 증상들과 함께 초음파 상으로 난소가 염주알(진주목걸이) 같은 모양을 보입니다. 정상적인 난포의 배란 과정은, 여러 개의 난포 중 하나가 지속적으로 자라 배란이 되고 나머지 난포는 퇴화되는 것인데,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경우 선택의 과정에 문제가 생기고 그로 인해 여러 개의 난포가 비슷한 크기로 자라 염주같이 동그랗게 둘러진 모습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Q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데, 원인은 무엇인가요?

A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르몬 분비 이상이나 유전적인 소인 등 여러 가지가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고,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내당능 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것을 대사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난소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임신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던데요.

A 네, 관련이 있습니다. 규칙적인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고, 그럴 경우 배란일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생리 주기에 맞춰 임신 시도를 하는 게 어려워집니다. 난임 클리닉을 찾는 분 중 20% 정도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입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배란 유도제로 배란을 돕거나, 과배란 주사를 사용해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아기 같은 시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는 배란이 주기적으로 되지 않아 난임이 되기 쉽지만, 난소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원인으로 난임을 겪고 있는 분들보다 시술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Q 그렇다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또 예방법도 궁금합니다.

A ‘치료’라기보다 ‘관리’라는 말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들이 필요하면 약도 복용하면서 평생 관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체중 관리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마른 체형의 환자가 많은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은 과체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규칙적인 배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문헌으로도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및 심혈관 질환자의 발병 위험도 높기 때문에 이런 질환들에 대한 주기적인 체크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월경이 없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미혼 여성의 경우 규칙적인 생리를 유도하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호르몬 주사를 투약할 수 있습니다. 불규칙적인 생리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같은 자궁내막 질환의 위험도 증가할 수 있어 미혼 여성이나 출산을 마친 분들도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인 생리를 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한 질환입니다. 다시 말해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자신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주저 말고 병원을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꾸준히 관리하면 난임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다른 내분비계 질환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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