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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펀드, 물가채, 임대 사업! 최저 금리 시대, 우리를 구원할 재테크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4.12.01 17:54:00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앉아서 손해를 본다는 이야기다. 재테크 혹한기를 이기는 맞춤형 투자 전략.   

배당주 펀드, 물가채, 임대 사업! 최저 금리 시대, 우리를 구원할 재테크

자산가라면 수 년간 공급 과잉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오피스텔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재테크’라는 용어의 역사는 짧다. 정설은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외환 위기로 나라가 망할 뻔한 1997~99년을 지나고 기준 금리가 연 4%로 떨어진 2001년쯤 이 용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외환 위기 때는 은행 예금 금리가 연 20%를 넘어섰으니 재테크라는 개념이 없었다. 1억원을 은행에 넣어두면 연간 2천만원의 이자를 주는데 굳이 돈을 위험한 곳에 굴릴 필요가 있었겠는가? 2001년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금리는 떨어지니 당시만 해도 기업 용어였던 ‘재무 테크놀로지’라는 게 개인에게도 필요해졌다. 좀 친숙하게 들리도록 축약한 말이 재테크다.
최근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 금리가 연 2%이고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연 3%가 채 안 된다. 세금까지 감안하면 이자율이 2%대 초·중반이다. 내년 정부가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이 2.4%인 점을 감안하면 자칫 은행에 묻어뒀다가 손해 보게 생겼다. 그렇다고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 또한 위험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59%, 2년 수익률은 -1.06%로 원금조차 지키지 못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에 돈을 투자해야 할까. 매달 소액을 투자하려는 사람, 1천만~1억원을 투자하려는 사람, 1억원 이상을 투자하려는 사람의 경우로 나눠 생각해보자.

월 1백만원 미만 투자…배당주 펀드
월급 생활자가 매달 수십만원 정도를 굴리기에는 배당주 펀드가 적당하다. 이 펀드는 배당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정부가 최근 연기금을 통해 투자한 회사들에게 배당을 많이 하도록 요구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의 이런 정책이 성과를 내면 기업들이 배당을 전반적으로 많이 하게 되고 그 결과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진다.
배당주를 직접 사는 방법도 있다. 이건 매달 쪼개서 하는 투자는 아니고 연말에 목돈을 넣었다가 다음 해 초에 빼는 식이다. 최근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실적 전망이 좋은 대형주이면서, 예상 배당 수익률이 높고,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세라는 세 조건의 교집합에 드는 주식이 적합한 투자 대상이다.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에 사는 배당주는 1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 1% 안팎의 수익을 낸다. 시중금리가 연 3%인 저금리 시대, 누구나 솔깃해할 만한 산타의 선물 아닌가.
투자 절차 자체는 간단하다. 먼저 증권 계좌를 만들고 ‘배당할 것 같은 주식’을 사면 된다. ‘배당할 것 같은’ 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어느 회사가 얼마나 배당할지 아직 미정이다. 상장 기업은 2014년에 올린 이익 가운데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할지를 2015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한다. 주총 의결 사항을 공시하면 모두가 배당 계획을 정확히 알게 된다. 문제는 내년 3월에는 주식을 사도 배당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12월 말 전에 ‘예전에 배당을 했으니 이번에도 할 것 같은 주식’을 골라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증권사 객장에 가면 이런 골라잡기를 ‘투자 전략’으로 포장한 보고서들이 많다.

1억원 미만의 여윳돈이 있다면… 물가채
1천만~1억원 정도의 종잣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물가연동국채(물가채)’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물가채는 이자 면에서 국고채보다 매력적인 면이 많다. 물가채의 원금과 이자 지급액은 물가에 따라 달라진다. 물가가 오른 만큼 원금이 늘어나고 이렇게 불어난 원금에 이자가 붙는 구조다. 예를 들어 물가채 1천만원어치를 샀는데 물가가 2% 오르면 원금은 1천20만원이 된다. 여기에 물가채를 사면서 당초 약정한 이자가 적용되는 것이다. 솔깃한 점은 원금 상승분에 대해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가채 1천만원어치를 산 뒤 10년 동안 물가가 20% 올라 원금이 1천2백만원이 됐다면 2백만원에 대해서는 세금을 전혀 내지 않고 원금 1천2백만원에 대한 이자에만 세금을 낸다. 주의할 점은 원금 상승분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되고 내년부터는 과세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물가채는 물가가 오르면 이익이다. 내년에 담뱃값을 올리는 등 정부가 물가 상승률을 2%대 중반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만큼 물가채가 유망하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담뱃값은 소비자 물가를 구성하는 4백80개 품목 중 상위 20위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 담뱃값이 2천원 오르면 물가가 0.62%포인트 오른다. 현재 1% 후반대인 물가를 단번에 2% 중반대로 끌어올리는 셈이다. 이걸로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물가가 2, 3년 누적으로 5% 정도 오를 때 다시 담뱃값을 그만큼씩 올리는 물가연동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실제 요즘 부자들은 이런 ‘담뱃값 인상→물가 인상→담뱃값 인상’의 연결고리에 주목하고 물가에 따라 원금이 불어나는 물가채를 투자 바구니에 담으려 한다.
물가채가 좋은 것은 부자들만이 아니라 중산층도 이 채권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도는 10억원이지만 10만원어치도 살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물가채의 원금 상승분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 혜택이 내년에는 없어진다. 세제 혜택이 있는 물가채를 살 기회는 이제 12월 셋째 주 월요일 한 차례 밖에 없다. 증권사 객장에 가서 PB를 찾으면 투자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입찰은 매월 셋째 주 월요일에 한다. 청약은 그 전주 금요일부터 가능하다. 삼성·대우·대신·교보·동부·동양·신한금융투자·우리투자·한국투자·한화·현대·SK증권 등 증권사 영업점에서 계좌를 만들어 응찰할 수 있다.

1억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라면…임대 사업
투자 가능한 금액이 수억원대라면 미분양 주택을 사서 임대 사업을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 방법이다. 정부가 2015년까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5년 이상 운영하면 5년 동안의 양도소득세 중 50%를 감면해주는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한 점이 투자 포인트다. 이는 연 5% 이상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는 고수익 투자처다.
최근 수년간 공급 과잉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오피스텔도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 도심과 마곡 지구 등에서 미분양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입지와 물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오피스텔을 사면 대략 5%대 초반 정도의 임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업계는 본다.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는 많던 2007~2008년에 비해서는 1%가량 떨어진 것이지만 은행 금리에 비하면 크게 높다.
다만 임대 사업은 고수익인 만큼 고위험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대출 이자와 관리 비용 때문에 고수익은커녕 손실을 보게 된다. 나중에 처분 시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에 팔기 힘들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지방은행 적금, 예금으로 ‘풍차 돌리기’ 투자
돼지 저금통에서 시작해 파생 금융 상품 투자로

저금리 시대 재테크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낮은 금리 상품부터 시작해 돈을 모은 뒤 점차 고위험, 고수익 상품 쪽으로 갈아타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재테크 초심자가 파생 금융 상품부터 투자할 수는 없다. 상당한 재테크의 경지에 이르렀어도 은행 적금이나 예금은 필요하다. 비빌 언덕이 되기 때문이다.
직장인이 받는 월급 중 50만원을 떼어 투자하면서 금방 1백만원으로 불어나길 바라는 조급증을 누구나 갖고 있지 않았던가. 이 때문에 동양그룹 후순위채를 덥석 사 낭패를 봤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주식에 돈을 몰아넣어 깡통을 찼다.
은행 적금은 돈 떼일 염려가 없는데도 이자가 적다는 이유로 재테크 세상에서 푸대접을 받았다. 그저 돈을 보관만 해주는 ‘돼지 저금통’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 적금 이자율은 낮다. 하지만 적금은 여전히 중요한 재테크 수단이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오래 할 수 있다. 금융 시장이 외부 충격에 흔들릴 때마다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쥐꼬리 이자율’이라고는 하지만 약간이라도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을 골라보자. 연3%대 적금 금리를 주는 곳은 전북·제주·부산은행 등 대체로 지방은행이다. 외환은행, 하나은행, 농협의 적금 금리도 연 2.9%(은행연합회 고시금리 기준)로 높은 편이다.
적금 상품을 골랐다면 가입 방법을 정할 차례. 여기선 일명 ‘풍차 돌리기’ 방법을 소개해본다. 먼저 머릿속에 12개의 날개가 달린 풍차를 그려보자. 각 날개는 1월부터 12월을 의미하며 각 날개마다 별개의 적금 통장이 하나씩 달려 있다. 먼저 1월에 매달 10만원을 넣는 1년 만기 통장 하나를 만든다. 2월에는 통장 하나를 더 추가해서 10만원짜리 적금 통장 2개를 보유하고, 3월에는 3개를 보유해 결국 12월에는 매달 10만원을 넣는 적금통장 12개를 갖게 된다. 이렇게 하면 13개월째가 되는 달부터 열두 달 동안 원금 1백 20만원에 이자가 붙은 적금 통장이 순서대로 만기를 맞게 된다.
적금이 12개월을 꽉 채우면 이를 다시 1년 만기의 정기예금에 넣는다. 이때 중요한 점은 만기가 돼도 매달 1백20만원을 저축을 위해 떼어두는 습관만큼은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면 첫 번째 적금 만기 금액(1백20만원+이자)에 10만원을 더한 ‘1백30만원+이자’만큼을 정기예금에 넣을 수 있다. 그다음 적금 만기 월에는 20만원을 더한 ‘1백40만원+이자’를 정기예금에 넣을 수 있고, 마지막 적금 만기 월에는 만기 도래액에 1백20만원을 더한 ‘2백40만원+이자’만큼을 정기예금에 불입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적금 풍차 돌리기’를 하다가 1년 뒤에는 ‘정기예금 풍차 돌리기’를 하는 셈이다. 이렇게 2년이 지나면 ‘2천2백20만원+이자’라는 목돈이 생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재테크라는 걸 할 여지가 생긴다.




홍수용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에서 기획재정부를 출입하고 있다. 재테크 서적인 ‘나는 죽을 때까지 월급 받으며 살고 싶다’(레인메이커)를 썼다.



글·홍수용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여성동아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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