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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Trend Report | 구 기자의 캐치 업

베란다 텃밭 가꾸기

도시농부 열풍

글·구희언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3.06.17 15:56:00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채소 값이 폭등하자 ‘착한 채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속 있는 주부들의 선택은 베란다 텃밭 가꾸기.
베란다 텃밭 가꾸기

베란다 텃밭은 착한 채소를 찾는 주부들의 실속 있는 선택.



얼마 전 한 대형 할인마트에서 장을 보다 ‘MADE IN JAPAN’ 특별 할인 코너를 발견했다. 방사능 공포의 확산으로 일본산 제품에서 발길을 돌린 소비자를 잡고자 일부 품목을 최대 2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었다. 가공식품도 이 정도인데 농산물은 오죽할까 싶다. 풍성하고 싱싱한 제철 채소를 저렴하게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엔 외식 대신 집에서의 한 끼를 ‘웰빙’으로 친다. 그럴수록 더 좋은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베란다 텃밭 가꾸기에 도전하는 주부들이 많다. 주부 정명숙(46) 씨는 3년째 베란다 한편에 텃밭을 만들어 직접 키운 채소로 밥상을 차리고 있다. 상추와 오이, 대파, 근대, 쑥갓, 아욱 등 그간 키워온 채소의 성장기를 블로그 ‘게으름뱅이 무수리의 사는 이야기’(http://blog.naver.com/jmusuri)에 고스란히 담았다. 정씨는 “서초구청에서 하는 베란다 텃밭 만들기 강의를 처음 듣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화분으로 즐겨 쓰는 건 유아용 플라스틱 욕조. 굳이 새 화분을 살 필요 없이 욕조에 구멍을 내서 화분으로 활용한다. 베란다 텃밭에는 여행 가방, 쓰지 않는 서랍장, 괘종시계까지 화분으로 등장한다. 화분 밑에는 양파 망을 깐다. 물이 빠지는 구멍으로 흙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망사를 덧대야 하는데, 양파망이면 충분하다. 귤 껍데기와 달걀 껍데기, 커피 마시고 남은 원두 찌꺼기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 따로따로 말렸다 믹서에 갈아서 흙에 섞어주면 벌레가 덜 생긴다.
텃밭 가꾸기를 시작한다며 원예 도구 세트부터 구입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몸 좀 만들어보겠다며 사들인 운동 기구가 얼마 못 가 옷걸이로 전락하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안 쓰는 주방 기구만 가지고도 1평 텃밭 농사를 시작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1만원 이내면 1년치 농사에 충분한 씨앗을 넉넉하게 구할 수 있으니 두고두고 쓰면 된다. 기초부터 제대로 다지고 싶다면 구청이나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를 찾아가 보자. ‘바키의 베란다 채소밭’(http://blog.naver.com/vakivaki), ‘후둥이의 열두 달 베란다 채소밭’(http://blog.naver.com/h0000jjj), ‘아하라한의 뜨거운 밧떼리’(http://9oarahan.tistory.com/382), ‘올빼미 화원’(http://blog.naver.com/manwha21) 등 베란다 텃밭 가꾸기 전문가들에게 정보를 얻고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열두 달 베란다 채소밭’의 저자 장진주 씨는 블로그(‘후둥이의 열두 달 베란다 채소밭’)를 운영하며 전국 20여 개 백화점에서 베란다 텃밭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칼럼을 연재하는 전문가다. 그에게 이제 막 베란다 텃밭 가꾸기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을 위한 팁을 부탁했다. 그는 “채소를 직접 기르는 건 먹을 것을 수확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일종의 레크리에이션이라고 볼 수 있어 한번 채소 재배를 시작하면 꾸준히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스티로폼 상자나 페트병, 망가진 머그잔, 플라스틱 용기도 화분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머그잔은 새싹채소 재배에 좋고, 플라스틱 욕조도 기발한 아이디어죠. 공간이 충분하다면 큰 용기에 흙을 담고 채소를 기르는 게 흙이 적게 담긴 화분보다 물 관리가 수월해서 지나치게 물이 빨리 마르는 것도 막을 수 있어요. 초심자가 도전하기 쉽고 사시사철 기르기 좋아 재미있는 건 방울토마토예요. 단, 화분에 일주일에 한 번 퇴비를 넣어야 열매가 많이 달린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베란다 텃밭을 가꿀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 장씨는 “관심을 두고 자주 들여다봐야 채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채고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채소가 물이 많아서 죽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실제로 수경 재배에서는 채소 뿌리를 물에 담근 채 기르기도 하니까요. 단, 고추나 파프리카를 기를 때는 물이 많으면 치명적이니 주의하세요. 양분 공급이 없거나 부족하면 채소가 더디게 자라거나 생장이 멈추기도 하니 퇴비나 희석해서 사용하는 영양제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공급해야 상추나 고추, 방울토마토 등 싱싱한 채소를 풍성하게 수확할 수 있어요.”

여성동아 2013년 6월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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