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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대한민국 상위 1% 여성들의 행복 재테크

‘돈을 아는 여자’ 윤승희의 실속 조언

글·김명희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REX 제공

2013. 04. 16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왜 생활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제자리일까. 우리 집보다 소득이 많은 것 같지 않은 이웃집 여자가 더 여유 있어 보이는 건 왜일까. 미인대회 출신 은행원, 윤승희 씨가 부자들에게서 배운 돈 제대로 모으고 쓰는 법을 들려줬다.

대한민국 상위 1% 여성들의 행복 재테크


부자가 되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을 벌어들일 수 없다면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이 결국은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그런데 돈을 다루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누구는 이렇게 해서 부자가 됐다’는 이야기에 솔깃해 주식에 투자해보고, 적금도 들어보고, 펀드도 기웃거려보지만 주식은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고, 적금은 만기를 채운 적이 없으며, 펀드는 어디에 투자되는지도 모른 채 매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여성들이 부지기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경력 5년 차 은행원 윤승희(31) 씨는 하루에 수십 명의 고객을 만나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뚜렷한 목표 없이 무작정 돈을 모으기만 하는 데 반해 인생의 비전과 꿈에 맞춰 돈을 잘 관리하는 여성들이 있었던 것. 그들은 고급스럽고 넉넉하게 소비하면서도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커리어 관리에 똑같은 돈을 지출하면서도 결과는 훨씬 더 돋보였으며, 현명한 소비로 인간관계도 매끄럽게 유지했다. 똑같은 돈이라도 그 돈이 발휘하는 힘이 달랐던 것. 즉 그들은 ‘같은 돈’으로 더 많은 행복을 사고 있었던 셈이다.
“그들을 알고 나니 그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세상은 상당 부분 돈을 잘 관리하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들에게 유익하게 돌아가고 있더라는 거죠. 물론 돈이 많다고 해서 꼭 행복한 건 아니에요. 통장에 잔고가 늘어갈수록 그 돈을 어떻게 하면 두 배 세 배로 더 불릴까 고민하다 더 빨리 늙는 분들도 봤어요. 하지만 자신의 수입을 적절히 운용하면서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밝고 긍정적으로 사는 분들이 결국은 꿈을 이루더라고요.”

상위 1%는 돈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행복과 돈 모두 성취
영국 심리학자 대니얼 네틀에 의하면 행복에는 3단계가 있다고 한다. 1단계는 우리가 현재 만끽하는 즐거움, 기쁨,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다. 예를 들어 좋은 차를 소유하게 됐을 때의 쾌감이나 넓은 평수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의 기쁨이다. 2단계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전반적인 만족감이고, 3단계는 자신만의 고유한 소명을 찾아 자아실현을 하고 나를 통해 세상이 더 나아졌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행복이다. 윤승희 씨는 “상위 1% 여성 중에서도 진짜 상위 1%는 행복의 1, 2, 3단계를 모두 성취하겠다는 행복에 대한 간절한 의지를 갖고 있고, 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통해 행복과 돈을 모두 성취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자신의 고객인 주부 K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출산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둔 K씨는 처음 만났을 때 둘째를 임신한 지 석 달째였는데 임신부 전용 청바지에 풍성한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머리도 아침마다 예쁘게 세팅을 하고 다녔다. 그는 가족이 모두 행복하고 건강할 것, 둘째 출산 후 TESOL 대학원을 수료하고 영어학원을 운영할 것, 틈틈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것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의 남편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서 연봉이 많지 않았지만 그는 남편의 월급을 아파트 전셋값 올랐을 때를 대비한 통장, 그의 대학원 등록금 마련을 위한 통장, 첫째와 둘째 교육비와 병원비에 대비한 통장, 크리스마스에 가족이 놀러갈 제주도 펜션과 여행비를 위한 통장 등으로 나누어 저축하고, 매직으로 통장 위에 크게 목표를 써놓았다. 그리고 틈날 때마다 은행을 찾아 재테크 상담을 받았다.
“그런데 몇 년 만에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내 집 마련을 했고 지금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영어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야무지게 가르친다고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수입이 대기업 사원 연봉보다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만나면 저 자신도 많이 배우게 돼요.”
윤승희 씨는 경희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 국회 인턴, 기자로 활동하며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갔으며, 2008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에서 입선한 경험도 있다. 그해 은행에 입사한 뒤 AFPK(개인종합재무설계사), 부동산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생명손해보험 자격증을 취득했다. 치과의사인 남편과의 사이에 15개월 난 딸을 둔 워킹맘이기도 한 그는 자신이 만난 고객들 이상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뤄가는 데 열정적이다.
“저는 항상 오늘 행복하자고 노력합니다. 처음부터 목표를 너무 크게 세우면 금방 지치지만 가까운 목표를 가지고 눈에 보이는 조그만 성취를 쌓아가다 보면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거든요. 그리고 운동, 취미생활, 인간관계, 가족, 직장생활, 봉사활동 등의 면에서 균형 잡힌 생활을 하려고 노력해요.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은행원이니만큼 그의 재테크 성적이 궁금했다.
“연평균 10%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어요. 10%면 별로 높지 않아 보이지만 원금과 이자를 함께 꾸준히 불려나가면 5년이면 34%, 6년이면 41%의 수익이 납니다. 급하게 마음 먹지 않고 길게 꾸준히 보려고 노력하죠.”
윤승희 씨는 고객들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인생과 재테크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돈을 아는 여자가 아름답다’(쌤앤파커스)라는 책을 펴냈다. 언니가 동생에게 허물없이 이야기해주듯 현실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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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방문한 여성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로 적금과 예금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고 재테크를 귀찮아하는 사람도 많다. 좋은 회사에 취업한 것으로 안도하는가 하면, 결혼해서 인생 역전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여성들도 있다. 그러나 ‘돈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곧 ‘삶을 잘 관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저히 자신의 인생을 구체적인 계획에 따라 운용해나가는 것이며, 돈에 쫓겨 끙끙거리게 내버려두지 않고 ‘꿈과 행복’에 맞추어 관리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돈에 질질 끌려다니다 어쩔 수 없이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는 것보다는 일찌감치 경제적 감각에 눈을 뜨고 삶을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쪽이 훨씬 더 현명하다.

돈에 관한 이중적 잣대를 버려라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대개 부유한 집은 가정불화가 심한 반면 평범한 가정은 행복이 넘치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거액의 복권 당첨자가 몇 년 만에 파산한 사실은 종종 돈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인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돈이 많아도 겸손하며 행복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다. 돈은 악용하면 독이 되지만 지혜롭게 모으고 쓴다면 살아가는 데 가장 유용하고 편리한 수단이다.

외양과 태도를 업그레이드하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그룹인 S그룹의 고 L회장은 한창 사업이 어려울 때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비즈니스 거래를 성사시켰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로 손꼽히는 에스티로더사의 에스티 로더는 빈민가 출신인 자신의 과거를 스스로 망각할 만큼 철저히 외면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부’에 다가가는 방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멀리서 멀찌감치 쳐다보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그들의 리그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려면 나의 내면과 주관은 확고히 하되, 외면은 리그에 맞는 유니폼과 장비를 갖춰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귀찮아하는 여자는 고급 비즈니스 정보에서 늘 소외당할 수밖에 없다.

경조사비 아끼는 여자 주변엔 남는 사람이 없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를 챙긴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이런 관계가 주변에 많아질수록 사는 게 더 풍요로워진다. 나이 들수록 남는 것은 사람밖에 없다는데 지금부터 마음을 꼭꼭 닫고 폐쇄적으로 살아간다면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하겠는가. 지인의 경조사에 꼭 참석하는 사람치고 마음이 따뜻하지 않은 사람 못 봤다. 마음이 따뜻하고 푸근한 사람은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그릇을 갖고 있으며, 그 에너지를 주변에 발산한다.

어차피 자신에게 할 투자라면 1초라도 먼저 하라
성공을 거머쥔 여성들은 24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쓰는 듯하다. 직장인, 엄마, 아내로서 1인 3역을 너끈히 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어 공부,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로 부가가치를 창출해낸다. 그러나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가르는 요인이 단순히 투자된 시간과 정비례한다면, 노력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성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성공을 가름하는 것은 현재 자신의 부족한 점을 냉철히 판단할 줄 아는 전략적 사고다. 더불어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과감히 투자할 줄 아는 결단성이 요구된다. 이는 시간 투자 이전에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조기 투자에 대한 보상은 대개 몇 곱절의 결과로 보답받는다. 내 삶에 과감히 쉬는 시간을 만들고, 물질적·정신적 투자를 하며 부족한 점을 보충해나갈 때 인생은 업그레이드된다.

품위 있는 실속주의자가 되라
현명한 여자는 돈을 꼭 써야 할 곳에만 쓴다. 불필요한 곳에는 과감히 지갑을 닫을 줄도 알아야 한다. 만약 내가 식사를 대접했는데 다음번에도 계속 내가 계산하기를 바라는 친구나 동료가 있다면 ‘이번에는 네가 사는 거야? 고마워’라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보자. 세상에는 인자하고 후덕한 사람들도 많지만, 의외로 얻어먹는 것을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나의 베풂을 고마워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후자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절대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돈이 더 있는 네가 베푸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상대방은 지치게 된다. 이러한 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돈을 써도 써도 남아돌 정도로 풍족하다면 아무 생각 없이 후한 인심을 베풀며 살면 된다. 그러나 내 수입이 일정하고 미래에 달성하고 싶은 꿈과 목표가 있다면, 같은 선물이나 같은 식사를 제공해도 상대가 더 기분 좋고 고맙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요령 있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명품백 사지 말고 여행을 떠나라
결혼 후 엄마가 되면 아이에게 최고의 것만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도 사립 초등학교로 보내고 싶고 장난감이나 게임기도 제일 좋은 것으로 사주고 싶다. 그러나 아이의 행복은 엄마가 해주는 물질적인 것이 아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라는 것을 깨닫기만 해도 가족은 더욱 행복해진다. 훗날 자녀가 성장한 뒤 ‘우리 엄마가 초등학교 때 최신형 스마트폰을 선물해줬지’라고 생각하며 행복을 느낄까, ‘우리 엄마랑 땀 뻘뻘 흘리며 수상스키도 타고 테니스도 쳤어. 그때 정말 재미있었어’라고 추억하며 행복을 느낄까. 물질보다 경험과 추억에 투자하는 것이 남는 장사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인생은 점점 더 행복에 가까워진다.

건강 관리도 재테크다
과도한 업무와 어려운 인간관계, 스트레스, 잦은 야근과 회식은 신체와 정신을 갉아먹는다. 체력도 능력이다. 초고속 승진도 건강한 신체가 선행돼야 도전할 수 있는 목표 아닌가. 가족에 특별한 병력이 있다면 미리미리 종합검진을 받아 심각한 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하자. 종합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나중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대한민국 상위 1% 여성들의 행복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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