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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Travel diary

베트남 달랏에서의 3박5일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곳

기획·사진 | 한여진 기자 사진·자료제공 | 베트남항공(www.vietnamairlines.co.kr)

입력 2012.10.31 17:58:00

2010년 베트남 호찌민과 판티엣, 붕따우 등을 여행하면서 꼭 가보리라 마음먹었던 달랏을 9월말 3박5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해발 1500m에 위치한 달랏은 유럽풍 건물과 자연이 어우러져 알프스처럼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죠.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중부 고원 도시로, 하노이나 호찌민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는데, 저는 베트남항공을 이용해 갈 때는 하노이를, 올 때는 호찌민을 경유했어요. 오전 10시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노이까지 5시간 정도 가 다시 2시간을 기다린 후 달랏행 비행기를 탔죠. 하노이에서 달랏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달랏에 도착하니 붉은 석양이 도시를 물들이고 있더군요. 숙소에 짐을 풀고 달랏 호수 근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어요.
지지배배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뜨니 창밖으로 드높고 푸른 하늘과 하늘 높이 뻗은 아름드리 나무가 눈에 들어왔어요. 프랑스 식민 시대에 개발된 달랏은 한때 리틀 파리라 불릴 만큼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은 아름다운 도시예요. 1893년에 페스트균을 밝혀낸 파스퇴르 박사의 제자인 알렉상드르 에르생 박사가 찾은 지역으로, 19세기 말부터 호찌민 및 인근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의 피서지로 개발됐지요. 프랑스 식민 시절에는 달랏 인구 20% 정도가 외국인이었다고 하고요. 그래서 도시 곳곳에서 프랑스풍 아름다운 빌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답니다. 달랏에서 둘째, 셋째날은 시내투어를 했어요. 둘째날은 달랏 시장과 바오다이 황제의 여름 별장, 달랏 기차역, 달랏 대교회, 쑤언 흐엉 호수를 둘러보았죠. 셋째날은 케이블카를 타고 죽림서원을 갔다가 프렌 폭포와 민 땀 가든을 구경했답니다. 어딜 가든 한적하고 조용한 숲속의 도시 달랏에서 3일간 머무르면서 몸과 마음이 차분하고 편안해졌어요. 제대로 힐링을 했답니다.

◆ 달랏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베트남 달랏에서의 3박5일


베트남 달랏에서의 3박5일


베트남 달랏에서의 3박5일




1 6 달랏 시장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나라 1960년대 시장으로 간 듯한 달랏 시장. 채소, 과일, 꽃뿐 아니라 닭, 오리 등도 판매한다. 대나무 바구니, 그릇, 옷 등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2 바오다이 황제의 여름 별장 달랏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2km 정도 거리에 있으며 1933년에 지어졌다. 별장에는 다양한 예술작품과 골동품들이 전시돼 있다. 1층에는 응접실과 회의실, 2층에는 침실이 있는데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한 느낌이다.
3 달랏 기차역 1933년 건설된 기차역으로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지금은 정식 기차는 다니지 않고 관광객을 위한 1칸짜리 기차가 7km 떨어진 짜이맛 마을까지 운행한다. 출발 시간은 오전 8시, 9시30분, 오후 2시, 3시 30분이고 왕복 요금은 1인당 5달러(한화 약 6천원)다. 왼쪽 철로에는 오래된 러시아제 증기 기관차가 전시돼 있다.
4 쑤언 흐엉 호수 달랏의 상징인 쑤언 흐엉 호수는 프랑스 식민 시대인 1919년에 댐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 호수로, 달랏 사람들이 즐겨 찾는 나들이 장소다. 호수 둘레는 약 5km이며, 쑤언 흐엉은 17세기 베트남의 유명한 여류시인 호춘향의 이름이다. 석양이 고울 때 호숫가를 걷거나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갖기 좋다.
5 달랏 대교회 호텔 노보텔 달랏 옆, 비탈길 언덕에 있는 대성당. 1931년에 건설을 시작해 1942년에 완공됐다. 달랏에 거주하는 프랑스인과 휴가객들을 위해 지어졌는데, 첨탑 꼭대기에 수탁이 붙어 있어 수탁 교회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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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랏 특산물
달랏은 채소와 과일이 잘 자라는 기후로 산딸기, 포도, 커피, 꿀 등이 특산물이다. 베트남 커피의 60% 이상이 달랏에서 재배되며 산딸기로 만든 음료·잼·와인 등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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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통주 넵머이 우리나라 소주처럼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술로 찹쌀을 발효시켜 만들었다. 알코올 도수 40% 정도로 따뜻하게 마시거나 차게 마신다. 각 지역마다 넵머이 맛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2 아티소 차 베트남 사람들은 국화과 꽃인 아티소를 말려 차로 끓여 마신다. 달콤한 맛과 향이 입맛을 살리며 소화 불량, 두통,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

베트남 달랏에서의 3박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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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케이블카 · 죽림서원 달랏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케이블카를 타는 것. 1인당 편도 3만5천 동(한화 2천원)으로 총 길이 2300m를 20분 정도 탈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 죽림서원에 닿는다. 죽림서원은 프랑스와 중국의 건축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외관은 황토색이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3 프렌 폭포 달랏에서 바올롯 방향으로 13km 떨어진 프렌 산에 있다. 프렌 산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뤄져 아름답고 공기가 맑다. 폭포까지는 1인용 롤러코스터를 타고 가는데, 롤러코스트를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프렌 폭포는 1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만들어내는 물안개가 멋지다. 소수민족 의상을 입은 이들과 기념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4 민 땀 가든 장미, 사루비아, 수국 등 베트남의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정원.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들이 야외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5 아나만다라 빌라 달랏 리조트 프랑스 식민 시절 별장을 개조해 만든 리조트로 별장 1채에 방 3~4개와 페치카가 구비된 거실, 주방 등이 있어 가족이 머물기 안성맞춤. 프랑스풍 인테리어가 그대로 보존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리조트 안에는 수영장과 스파, 레스토랑이 있어 달랏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다. 더블룸 기준 1박에 1백~1백50달러(한화 11만~17만원) 정도.

달랏 가는 방법

베트남 달랏에서의 3박5일
베트남은 무비자로 15일까지 체류 가능하고, 그 이상 머무르고 싶을 때는 로컬 여행사나 한인회에서 비자를 만든다. 달랏을 여행할 때는 패키지 여행보다 항공권을 끊은 뒤 현지에서 숙소를 잡고 돌아보는 것이 좋다. 항공은 베트남항공(www.vietnamairlines.co.kr)을 타고 하노이나 호찌민으로 가서 다시 달랏으로 가는 것이 저렴하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5시간 정도 날아가면 하노이이나 호찌민에 도착한다. 베트남항공은 오전에 출발해 오후 4~5시경 달랏에 도착해 첫날부터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베트남 달랏에서의 3박5일


셋째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호찌민으로 왔습니다. 조용한 달랏과 달리 호찌민은 도시의 활기가 느껴졌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유럽풍 건물, 이국적인 느낌 물씬 나는 야자수, 거리에서 달달한 베트남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무엇보다 끝없는 오토바이 행렬이 ‘여기는 호찌민’이라고 말하는 듯했어요.
마지막 날에는 호찌민에서 북서쪽으로 75km 정도 떨어진 구찌 터널을 다녀왔어요.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콩들이 캄보디아 국경 근처에 근거지를 두고 호찌민을 공격하기 전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든 지하 땅굴이죠. 원래는 프랑스인에 대항하기 위해 1948~54년 인도차이나 전쟁 때 48km의 땅굴이 먼저 만들어졌다고 해요. 그 후 베트남전쟁 중 200km를 더 파서 현재 모습을 갖췄어요. 지하 터널의 깊이는 30m, 지하 3층 규모이며, 50km 거리로 면적은 1만3000k㎡ 에 달해요. 관광객들은 구찌 터널 내부에 직접 들어가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볼 수 있어요.
구찌 터널에서 돌아와 호찌민에서 가장 유명한 쌀국수 집인 포호아에서 쌀국수를 먹었어요. 이곳은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쌀국수에 쇠고기를 넣어 판 곳으로 유명하죠. 쌀국수 종류에 따라 5만~6만 동(한화 3천원 정도)으로 저렴하지만 쌀국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식사 후 호찌민의 남대문시장으로 불리는 벤탄 시장과 빈타이 시장을 구경하고 중앙우체국과 시청, 노트르담 성당이 몰려 있는 메인 스트리트로 발길을 옮겼어요. 메인 스트리트 대부분의 건물은 프랑스 식민 시절에 지은 것으로 노트르담 성당의 경우 모든 자재를 프랑스에서 공수해 지어 마치 프랑스에 와 있는 듯하답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는 일요 미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불교의 나라에서 성가대 노랫소리를 듣자니 기분이 묘했어요. 이젠 베트남과 작별해야 할 시간. 2년 동안 꿈꾸던 달랏에서의 3일은 정말 꿈 같았어요. 동화 속 숲속 나라 같던 그곳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마음속으로 ‘굿바이~ 베트남! 굿바이~ 달랏! ’을 외치며 다시 올 날을 기약했습니다.

베트남 달랏에서의 3박5일


베트남 달랏에서의 3박5일


1 프랑스 식민 시절에 지은 노트르담 성당은 모든 자재를 프랑스에서 공수해왔다.
2 야경이 아름다운 호찌민 시청.
3 4 베트남 전 당시 베트콩들이 파서 만든 땅굴인 구찌 터널. 지하 터널의 깊이는 30m, 지하 3층 규모이며 50km 거리로 1만3000㎢ 면적에 달한다.
5 호찌민에서 가장 유명한 쌀국수 집 포호아의 쇠고기 쌀국수.
6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빈타이 시장은 도매시장으로 패션, 뷰티, 리빙, 식재료 등 없는 제품이 없다.

여성동아 2012년 11월 5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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