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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주부의 적, 명절증후군 탈출 대작전

글 | 최영철 신동아 기자 사진 |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12. 09. 27

민족의 대명절 추석은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단비 같은 연휴다. 하지만 추석이 반갑지 않은 사람도 있다. 백과사전에까지 실린 ‘명절증후군’이라는 단어를 몸소 체험하는 이들, 바로 주부다. 주부들이 명절에 잘 걸리는 질환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주부의 적, 명절증후군 탈출 대작전


명절이 지나면 허리 통증, 어깨 결림, 손목 저림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대부분 무리한 가사 노동이 원인이다. 아무리 마인드 컨트롤을 해도 편치 않은 시집 식구들과의 만남, 명절 비용에 대한 부담도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이는 소화불량과 두통을 일으키고 심각한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주부의 90% 정도가 명절을 지낸 뒤 스트레스로 인한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할 정도다. 명절 후유증은 결코 아줌마들의 호들갑이 아닐 뿐더러 먼 동네에 사는 남의 일도 아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추석은 지내야 하고 건강을 챙기는 것은 주부 자신의 몫이다. 말하지 않아도 남편이 눈치껏 알뜰살뜰하게 마음을 써주면 금상첨화겠지만 기대해봤자 속만 더 답답하다. 피하지 못할 바에는 맞서 이겨내는 게 상책. 내게 흔히 나타나는 대표적 명절 후유증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세워보자. 적어도 명절 때문에 중병에 걸리는 화는 면할 수 있다.

식구들 먹이느라 휘청하는 주부 허리
대표적 명절 후유증으로 허리 통증(요통)을 들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주부들이 일하는 자세에 있다. 각종 전을 부치고 송편을 빚으려면 대부분 쪼그려 앉아서 해야 한다. 이런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면 일어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이고 허리야” 하며 통증을 호소하게 마련이다. 되도록 허리를 곧게 세우려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바닥에 장시간 앉는 자세는 허리를 지탱해주지 못해 척추에 무리가 간다. 게다가 신체 말단 부위까지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일시적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참 전을 부치다 보면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하게 당기는 느낌이 오는데 바로 쪼그려 앉는 자세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들이다.
서서 일하면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을까? 장시간 주방에 서서 일하는 것도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즉 어떤 자세로 일해도 명절 기간 내내 음식을 준비하고, 차리고, 설거지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요통이 생긴다.
명절이 끝난 후에도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뒤쪽으로 묵직하게 당기거나 심하게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잠시 일손을 놓고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따뜻한 찜질을 하며 허리와 다리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통증 부위가 열이 나고 부어 있다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허리가 묵직하게 아플 때는 온찜질이 좋다. 그후로도 통증이 계속되면 소염제를 먹거나 파스를 붙이고, 물리치료를 받는다. 혹시 다리 쪽으로 방사통이 심하게 나타나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보고 병·의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받도록 한다.
간단한 스트레칭도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른 자세로 엎드려 두 다리를 가지런히 붙인 후 양손을 가슴 부위 쪽 바닥을 짚고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얼굴도 천천히 들어 올려 조금 위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이뤄져야 한다. 이때 허리 뒤쪽 근육을 자극하기 위해 동작 시 두 다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쓸고 닦고, 욱신거리는 어깨와 목
주부들의 진짜 고통은 명절이 지나고 시작된다. 명절이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근육통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손님맞이로 반복되는 청소와 차례상 준비, 갑작스레 불어난 대가족을 돌봐야 했던 주부들은 어깨나 목 근육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결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보다 근육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고질적인 근육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근육통은 완전히 뿌리 뽑지 않으면 평소 조금만 움직여도 재발한다.
근육통과 신경통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가장 1차적인 방법은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을 통해 근육의 뭉침을 풀어주는 것이다. 통증이 있을 때마다 지압, 운동, 자세 교정 등으로 바로바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틈틈이 짬을 내 산책을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손목, 어깨, 허리 관절을 풀어준다. 스트레칭은 천천히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안정되고 정확한 자세로 해야 하며 한 동작마다 10~15초간 머무는 게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동작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매일 반복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근육통을 완화시키는 스트레칭과 자세 치료 방법을 소개한다.
① 목 스트레칭 앉은 자세에서 등을 똑바로 세우고 목에 긴장을 푼 채 앞, 옆, 뒤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돌린다.
② 어깨 스트레칭 양손을 깍지 끼고 최대한 앞으로 뻗었다가 다시 머리 위로 올린 후, 좌우로 천천히 숙인다.
③ 올바른 자세 턱을 최대한 뒤쪽으로 당기고 허리는 곧추 세우며 가슴은 한껏 펼쳐서 마치 절에서 고승이 명상을 하는 자세와 같이 앉거나 서 있도록 한다.

만약 어깨 통증이 한 달 이상 계속되면 증상별로 오십견, 근막동통증후군, 어깨회전근개염증이 왔을 가능성이 있으니 병·의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목 통증이 팔까지 이어진다면 경추 디스크일 가능성도 있으니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런 질환들은 섣부른 자가 진단보다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앉았다 섰다… 비명 지르는 무릎과 손목
음식 장만하랴 손님 맞으랴, 하루에도 수십 차례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명절. 분주하기로만 따지면 1년 중 추석만 한 때가 없다. 평소 반복되는 가사 노동의 부하로 심상치 않던 주부의 무릎과 손목은 추석 명절 대목을 맞아 비명을 지른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근육이 약해서 조금만 무리해도 관절에 이상이 온다. 추석 동안 잦은 움직임으로 인해 관절에는 피로와 충격이 과도하게 누적돼 무릎 관절의 연골이 빨리 닳아 없어질 뿐만 아니라 심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손목도 괴롭기는 마찬가지. 무거운 조리 기구를 자주 들었다 놨다 하며 옮기는 과정에서 손목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팔을 구부린 채 오랫동안 일하면 팔꿈치 바깥쪽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테니스엘보’로 잘 알려진 외측상과염일 수 있다. 격렬한 운동 시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명절 기간에는 강도 높은 가사 노동 탓에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단순히 무리를 한 경우라면 휴식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계속 관절을 사용하면 나중엔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을 이어가기가 힘들게 된다.
이렇게 손목과 무릎이 저리고 쑤시면 하루와 이틀째는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힌 뒤 사흘째부터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뜨거운 물수건으로 마사지하거나,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도 좋다. 무리한 사우나는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주부의 적, 명절증후군 탈출 대작전


젖은 주부의 손 습진 주의보
대표적인 접촉성 피부염인 습진은 세제와 물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특히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에 손이 마를 시간이 없이 가사 노동을 계속하면 가벼운 피부염이 습진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습진이 생기면 피부가 갈라지고 각질이 생긴다.
가장 좋은 습진 치료법은 최대한 손에 물을 묻히지 않는 것. 설거지할 때는 고무장갑 속에 면장갑을 껴서 물로부터 손을 보호해 습진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주부들은 추석이 끝나도 그동안 밀린 빨래, 청소 등 집안일 때문에 물을 멀리하기 어려워 습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손에 물이 닿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집안일을 마무리한 뒤 반드시 보습제나 핸드크림을 손에서 팔꿈치까지 골고루 발라준다. 잠들기 전 스팀타월로 손을 감싼 뒤 오일 마사지를 하면 피로 해소와 피부 관리에도 좋다.

우울증과 화병, 활성산소를 제거하라

주부의 적, 명절증후군 탈출 대작전


명절 기간 주부를 가장 힘들게 하는 주범은 사실 정신적 스트레스다. 가사 노동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 시집 식구들 챙기기부터 음식 장만까지 산더미처럼 쌓인 일 걱정에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다는 주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우울증, 불안 증상이 생겼다는 주부도 있다.
명절만 생각하면 ▲잦은 한숨 ▲짜증 증가 ▲불면증 ▲무기력함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별히 신체에 문제가 없는데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 ▲손발 저림 ▲두통 등의 신체 증상이 심해졌다면 이는 화병 일 수 있다. 화병은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복합 질병으로 세계 의학사전에도 등재돼 있다.
대부분의 우울감이나 화병 증상은 명절 후 1, 2주 이내에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우울감과 같은 기분상의 증상이나 통증과 같은 신체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한 것이다. 화병 역시 주로 명절 2~3일 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명절이 끝난 후 일주일 내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명절이 지난 후에도 피로감이나 스트레스가 지속돼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급격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우리 몸이 예상치 못한 이상 반응을 일으킨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상 반응의 대표적 사례가 활성산소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생성된 산화 물질이 과잉 공급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상태를 산화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일반적 수치를 넘어선 활성산소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정상세포를 공격한다. 그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력과 해독능력은 저하되고 각종 노화가 촉진된다. 더불어 퇴행성, 대사성 질환의 위험도도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력을 높이고 일상의 활기를 되찾으려면 산화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활성산소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음식만으로 충분한 양의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기도 어렵고 또, 섭취한다 해도 위에서 모두 분해돼 체내에서 충분한 양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씨스팜의 ‘PME88 멜론SOD’는 세계 최초로 먹어서 효과를 입증한 SOD 항산화 효소이며 산화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이다. 위에서 분해되는 항산화 효소를 밀 단백으로 코팅해 위산에 사멸하지 않고 장에서 흡수되도록 보완했다. 또한, 체내 불필요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항산화 균형을 유지시키며 세포 손상 방어 및 산화스트레스에 따른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www.syspharm.co.kr 참조)
조세행 연세중앙내과 원장은 “설, 추석마다 찾아오는 명절 후유증은 다른 질병과 달리 계절적인 특성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육체적 감정적 노동이 원인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올바른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큰 해결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명절이 끝난 후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 및 요가·필라테스 같은 운동이 필수며, 음식으로 충분히 보충할 수 없는 체내 필요한 영양소는 빠른 흡수가 가능한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언급했다.

◆ 명절 후유증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매년 돌아오는 명절마다 몸과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면 주부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연세중앙내과 조세행 원장은 명절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주부들을 위해 ‘올 추석 내 몸을 지키는 4가지 수칙’을 제시한다.

1 스트레칭을 포함한 가벼운 운동을 할 것 추석이 끝난 후, 집안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한다. 특히 추석 동안 손목, 허리, 목, 다리를 무리하게 사용했다면 이 부위에 대한 잦은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식사 후 햇볕을 쬐면서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약간 땀이 날 정도(시속 4~6km)로 산책하면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2 이완과 명상을 위한 시간을 가질 것 추석 동안 고된 가사 노동으로 인한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따로 ‘이완 시간’을 갖는다.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직전 귀가하는 것보다는 여유 있게 전날 이른 오후쯤 집으로 돌아와 자신에게 알맞은 휴식 시간을 가진다. 가족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따뜻한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목욕은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3 채소와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할 것 추석이 끝난 후, 충분한 수분 섭취와 채소나 과일처럼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은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며 미네랄은 체내에서 다른 미네랄이나 비타민, 호르몬과 상호 협력 및 대항 등의 작용을 한다. 그뿐 아니라 스트레스 억제에 효과적인 건강기능식품의 섭취도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스트레스 억제에 대표 물질인 항산화 효소는 면역력 강화에서 더 나아가 질환의 근본인 산화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는 활성산소 억제와 더불어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건강하게 보호한다.

4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 연휴 피로의 대부분은 수면 시간 부족 및 급격한 근육 활동으로 인한 생체 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 명절 연휴에도 아침에는 반드시 평상시 기상 시간을 지켜 일어나되 정 졸릴 경우 낮에 토막잠을 자는 것이 좋다.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잘 경우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한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추석이 끝난 후 일상생활로 돌아와서도 되도록 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연휴 동안 쌓인 피로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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