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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 돈 버는 경제 관리 전략

PART 1 둘이 벌어 두 배 되자!

기획 | 한혜선 기자 사진 | 문형일 기자

입력 2012.06.08 11:19:00

맞벌이 부부의 경우 수입이 두 배라고 저축도 두 배로 하는 건 아니다. 보육비, 개인 생활비 등에 더 많은 비용이 들고, 재테크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 외벌이 가정에 비해 주머니 사정이 눈에 띄게 넉넉하지 않다. 경제 관리 잘하는 고수 워킹맘, 실패한 워킹맘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 어렵지 않아요~ 경제 관리 잘하는 고수 워킹맘


한 사람 월급은 저축, 한 사람 월급은 생활비로 써요
“제 월급은 생활비로, 남편 월급은 저축하기로 결혼 전부터 약속했어요. 전체 소득의 3분의 1은 생활비로 쓰고, 3분의 2는 저축하는 셈이죠. 결혼 초기에는 생활비의 3분의 1을 남겨 추가로 저축해 비상금을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아이를 낳으면 1:2 비율로 저축하기 빠듯해질 것 같아서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제 생각이 적중했어요. 돈이 모자라 목표 저축액을 채우지 못한 달은 미리 만들어놓은 비상금을 이용해 차질 없이 저축한답니다. 저축과 생활비 비율을 정해놓고 살림을 꾸리니 알뜰하게 살게 돼 좋아요.” 김진아(34)

식구 늘어나도 집 평수를 늘리지 않아요
“신혼 집은 좁고 둘이 살기에 적당한 평수였지만 이곳에서 돈을 모아 내 집 마련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아이가 둘 태어나니 좁은 집이 더 비좁게 느껴졌고, 수납공간이 모자라 치워도 정리돼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평수 늘려 집을 옮기면 이사 비용, 늘어난 관리비 등으로 인해 내 집 장만과 멀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5년을 꾹 참고 얼마 전 부부 명의로 된 집 장만에 성공했답니다.” 성지홍(33)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눠요
“어렸을 때부터 서로 다른 경제관을 갖고 사시는 부모님을 보고 결혼하면 남편과 재테크에 관한 생각을 공유하겠노라 다짐했어요. 늦게 결혼해 남편도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재테크 방법이 있었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죠. 처음에는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했어요. 남편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방법을 고집하기보다 함께 공부하여 포트폴리오를 짜기로 합의했지요. 뉴스·신문·책 등을 보며 서로 의견을 공유했고, 같이 공부하다 보니 재테크에 대한 생각도 비슷해졌어요. 대화를 많이 하니 더 좋은 의견이 나오고, 좋은 결과로도 이어졌답니다.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합의점을 찾아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세요. 그래야 성공 확률이 높고, 실패를 하더라도 부부 사이가 나빠지지 않아요.” 주인나(40)

상황별 적절한 금융 상품 골라요
“현금흐름표를 만들어 현재의 수입과 지출 상태를 명확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해요. 즉흥적인 투자를 해 손해 보지 않으려면 장단기 기간별 목표를 세워 투자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희 부부는 3년 안에 집 장만할 것을 고려해 2년 정기적금과 만기식 적립식 펀드, 정기예금, 채권 등으로 나눠 분산 투자했어요. 돈을 모으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시시때때로 바뀌는 부동산 정책을 수시로 체크해 2년 7개월 되는 시점에 집을 장만했죠. 장기 플랜으로는 노후 자금 겸 15년 후 아이의 대학 입학 시기에 맞춰 변액연금에 가입했답니다.” 주인선(38)



전체 소득 30%를 노후 자금으로 저축해요
“수입이 많다고 해서 저절로 돈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재테크 플랜을 세세하게 짰어요. 보통 육아, 내 집 마련 등을 고려해 단기 계획에 초점을 맞추는데, 저는 노후 자금 같은 장기 계획에도 관심을 뒀지요. 전체 소득의 일정 부분을 노후 자금으로 저축한다고 했을 때, 남편은 벌써부터 돈을 묶어놓을 필요가 있느냐며 반문했지만 앞날을 생각해 남편을 설득했어요. 전체 소득 30%를 노후 자금으로 저축하는 플랜을 세웠는데,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 질병, 사고 등 배우자 한쪽의 소득 공백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소득 공제가 가능한 금융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노하우고요.” 임은주(40)

불편하더라도 부모님과 같이 사는 방법 택했어요
“요즘은 부모님이 아들, 며느리랑 함께 사는 것을 불편해한다고 하는데, 다행히 저희 시부모님은 손자와 함께 북적북적하게 사는 것을 좋아하세요.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기에는 돈이 많이 들고, 맞벌이는 그만둘 수 없어 부모님과 함께 사는 방법을 택했죠. 우선 전세 자금으로 목돈을 굴리니 이자가 제법 쌓이고, 매달 50만원씩 생활비만 내니 저축 금액도 늘었어요. 아이를 돌봐주시는 대가는 매달 용돈 30만원을 드리는 것으로 해결했답니다. 퇴근 시간에 맞춰 남편과 제 밥까지 챙겨주셔서 외식비도 줄고, 야근하더라도 아이 챙기느라 전전긍긍할 필요 없어 일하기도 편해요.” 이자현(34)

부부 소득 차이 따져 연말정산 계획 세워요
“맞벌이 가정은 연말정산 때 소득 높은 배우자에게 정산분을 몰아야 소득공제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부부의 소득 차이에 따라 달라요. 부부 연봉 차이가 클 경우 소득 높은 배우자에게 모는 것이 맞지만, 한쪽에 몰아주는 것보다 양쪽에 적절히 분배하는 것이 이익일 때가 있어요. 소득이 높은 배우자의 과세표준 구간이 낮아진 경우 다른 한 명의 과세 구간과 비교해 적절히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의료비는 분산하지 말고 소득이 낮은 배우자에게 몰아서 공제받는 것이, 신용카드 사용은 소득이 많은 배우자 명의로 몰아 지출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한지선(35)

맞벌이 부부 돈 버는 경제 관리 전략


★ 이것만은 금물! 경제 관리 실패한 워킹맘
장기 플랜으로 가입한 변액보험은 손해!
“결혼 전에 남편과 따로 변액보험에 가입해 매달 50만원, 1백만원씩 납입했어요. 아이가 없을 때는 그럭저럭 부을 만했는데, 아이 낳은 후 돈 들어가는 곳이 많아 부담되더라고요. 둘째 출산 후 평수를 늘려 이사 갈 계획을 세워 목돈이 간절했죠. 변액보험을 해약하려고 했더니 10년 만기를 채우지 않으면 지금까지 납입한 원금의 70%밖에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대출을 받았어요. 출산, 집 장만 등 변화가 많은 결혼 2~5년 차에게 변액보험은 비추예요. 꼭 필요하다면 한쪽만 가입하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권해요.” 신주미(35)

베이비시터 월급 주느라 등골 휘어요
“둘 다 야근이 많은 직업이라 입주 베이비시터를 고용했어요. 살림도 도와주시는 분이라 한 사람 월급이 통째로 들어갔지요. 예전에 부잣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분이라 씀씀이가 커, 평범한 저희 집 살림을 하려니 추가로 드는 돈도 많고요. 아이를 잘 봐주시기에 일에 대한 불만은 없는데, 돈이 많이 들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더라고요. 1년 정도 함께 살았는데, 그 기간에 저축을 한 푼도 못했어요. 눈치 보이더라도 친정이나 시댁 옆에 살면서 출퇴근 베이비시터를 고용해 비용을 줄이는 편이 나은 것 같아요.” 송선주(39)

월급을 따로 관리하면 새는 돈이 많아요
“결혼 전부터 월급은 따로 관리하자고 약속했기에 아이 낳은 후에도 기본 생활비만 내고 독자적으로 관리했어요. 남편 눈치 안 보고 돈 쓰는 것은 좋았지만, 목돈 들어가는 순간이 되니 막막해지더라고요. 남편 역시 취미 생활 하며 돈을 물 쓰듯 썼던 탓에 직장생활 연차에 비해 터무니없는 금액을 저축했고요. 한 명이 관리했으면 서로 눈치 보느라 절약했을 텐데, 따로 관리하니 모은 돈은 없고 씀씀이만 커졌어요. 지금은 제가 관리하고, 월말에 남편에게 보고하는 식으로 운영해요. 10만원 이상 지출은 매번 상의하고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요.” 김송이(38)

오로지 저축만! 살림이 불어나지 않아요
“남편이 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이후 재테크는 오로지 저축만 고집해요. 펀드나 주식, 보험에 가입하고 싶은데, 남편의 만류로 돈이 생길 때마다 통장에 묵혀두는 소극적 재테크를 했죠. 이자가 적으니 화폐 가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의무성이 없으니 느슨하게 돈을 넣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남편을 설득해 수익보다는 원금 보장에 무게를 둔 적립식 펀드 상품에 가입했어요. 은행 이자에 비해 높은 이율을 보고 남편도 내심 흡족해하는 눈치예요.” 손영화(40)

자녀 교육비 다이어트하세요
“맞벌이 가정일수록 자녀 교육비를 많이 쓰는데, 수입이 많아도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지요. 방과 후부터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자녀를 맡아줄 곳이 마땅치 않아 학원에 보내게 되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공부를 하며 돈 낭비를 하게 되죠. 저희 딸들도 방과 후 여러 학원을 다녀 돈은 많이 들지만 실력은 나아지지 않고, 피로만 쌓여 건강도 나빠졌어요. 남편과 상의 끝에 한 달에 지출 가능한 교육비의 규모를 정하고 거기에 맞춰 아이가 배우고 싶은 것을 직접 선택하게 했어요. 학습 효율도 높아지고, 한 달에 50만~80만원 정도 교육비를 절감해 아이들 앞으로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답니다.” 이순이(38)

목표와 시점 정해 포트폴리오 설계해야 해요
“결혼 후 재테크 잘해보겠다고 여러 가지 금융 상품에 가입했어요. 은행에 갈 때마다 이율 좋은 상품이라고 하면 무조건 가입했고, 신문에서 주목할 만한 투자 상품이라고 하면 주저 없이 선택했죠. 재테크 초보 친구들에게 으스대며 포트폴리오를 자랑했는데, 막상 집을 구입하려고 보니 가입한 상품들이 하나도 소용없더라고요. 장기간 묶어놔야 수익을 얻을 수 있거나, 입출금이 자유롭지 못한 상품이거나, 새 아파트 분양을 위한 주택 통장은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목적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짠 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어요. 3개월, 6개월, 1년, 3년, 5년, 10년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재테크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에요.” 이영주(31)

여윳돈 남겨두고 저축해요
“둘이 벌어 여유 있다고 생각해 정기예금, 적립식 펀드 등 저축 상품에 많이 가입했어요. 젊었을 때 많이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점점 생활비를 줄이고 저축 금액을 늘려갔죠. 매달 여윳돈 없이 생활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저축하다 보니 목돈이 들어간 달에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저축해야 했어요. 마이너스 이자를 내기 위해 다음 달에 생활비를 줄이거나 다시 대출을 받는 상황도 생겼고요.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것은 좋은데, 여윳돈 없이 빠듯하게 저축하니 의외의 생활고로 힘들어졌죠. 돈이 너무 없어 생활이 즐겁지도 않고요.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돼 몇 개월 정도 월급을 못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감안해 여윳돈을 남겨두고 저축하거나 비상금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을 듯해요” 이수진(33)

과도한 외식비 때문에 살림이 궁핍해져요
“퇴근 후 힘들다는 이유로 매일 나가서 밥을 사먹어요. 제가 음식을 만들면 남편이 설거지하기로 규칙을 정했는데, 남편 역시 몸이 피곤하다 보니 제가 집에서 먹자고 해도 외식을 고집한답니다. 퇴근하고 집에서 음식을 만들면 아이 저녁 식사 시간이 늦어지는 것도 이유고요. 외식을 습관처럼 하다 보니 주말에 시간이 있을 때도 나가서 사먹어요.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비싼 옷을 사는 것도 아닌데, 매달 카드값 막느라 저축은 꿈도 못 꿔요. 힘들더라도 장을 봐 요리를 해놓거나, 주말에 반찬을 만드는 등 집에서 해먹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김혜민(37)

맞벌이 부부 돈 버는 경제 관리 전략


도움말 | 김도윤 투자분석가

여성동아 2012년 6월 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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