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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의 고군분투 외조記

Part 3 남편과 함께 보세요~

기획 | 한혜선 기자 사진 | 지호영 기자

입력 2012.03.09 17:35:00

육아와 가사에 지친 워킹맘만큼 남편 역시 집안일을 분담하고 아내 눈치 보며 퇴근 시간 맞추는 등 고충이 따른다. 동전의 양면처럼 워킹맘 아내를 둬 장점이 있다면, 불만과 섭섭한 점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남편의 몫이다. 나름 외조를 위해 노력한다는 남편들의 말! 말! 말!
남편들의 고군분투 외조記


워킹맘 남편 poll
워킹맘 아내를 둔 남편 1백 명에게 물었다.
일하는 아내,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중복 답변)
① 경제적 여유 80%
② 아내의 자아실현 7%
③ 아이에게 본보기가 됨 4%
④ 잔소리가 줄어듦 3%
⑤ 직장생활 이해도가 높아짐 2%
⑥ 기타 4% (문화생활 공유, 실직에 대한 부담이 적다, 아내가 외모를 관리한다 등)

반대로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인가요?(중복 답변)
① 육아 문제 45%
② 집안일 부담 27%
③ 남편에 대한 관심 부족 11%
④ 스트레스 지수 급증 7%
⑤ 부부간의 대화 부족 5%
⑥ 기타 5% (시집에 소홀한 점, 항상 귀가를 서둘러야 한다, 외식비가 많이 든다, 회사일을 집에 와서 한다, 애정이 식었다 등)

돈 벌어오는 우리 와이프는 황금알 낳는 거위!
“둘이 버니까 기쁨도 두 배죠! 만약 저 혼자 벌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못해 등골이 오싹합니다. 제가 번 돈은 착실히 저축하고, 아내가 번 돈은 매달 생활비로 쓰니 돈 모으는 재미가 쏠쏠해요. 때론 돈 아껴 쓰라는 잔소리가 싫기도 하지만 돈 벌어다주는 아내가 있어 마냥 행복합니다. ‘황금알 낳는 거위’라 부르며 치켜세우면 아내도 은근히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자취를 오래해 집안일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집안일 중 51%가 제 몫이라 생각하고 분담하죠.” 이경준(33)

훗날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거라 믿어요
“이달에 가계에 얼마나 보탬이 되느냐보다 유사시를 대비한 보험을 들어둔 것 같아 든든하죠. 당장은 육아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맞벌이가 차선책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요. 아내가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는 모습이 훗날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여겨지고요.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 결혼 초기에는 아내와 자잘한 충돌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의 힘든 점을 이해하게 됐고, 지금은 나름대로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해요. 설거지·청소·빨래는 아내 몫, 쓰레기·재활용품 처리·화장실 청소 등은 제 몫으로 자연스럽게 구분했는데, 각자 맡은 일을 하다 보니 성공적인 ‘부부 협업 체계’가 완성됐어요.” 한승일(37)



남편만 기다리는 아내가 아니어서 좋아요
“남편의 존재는 안드로메다로~ 저보다 아이를 챙기는 아내가 가끔 야속하지만 관심과 잔소리가 줄어 편해요. 아내가 육아로 바빠지니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됐지요. 물론 외벌이에 비해 가사 부담은 있지만, 집에서 ‘남편이 언제 올까’ 오매불망 기다리지 않는 아내여서 좋아요. 돈 벌어오는 것은 둘째고, 자신의 일을 당당하게 하면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가는 아내의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정승현(37)

아내 비위 맞추기 위한 저만의 노력을 해요
“청소·음식·빨래 등 육체적 노동은 주로 제가 하지만, 워낙 육아가 힘든데다 회사 업무에 시달리다보니 아내의 짜증이 부쩍 늘었어요. 가끔 ‘욱’하다가도, 회사 일에 지치고 아이와 씨름하다 쪽잠을 자는 아내 모습을 보면 안쓰러워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고요. 저는 아내의 기분과 비위를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요. 자주 웃겨준다든가, 용돈을 모아 작은 선물을 하는 등 소소한 기쁨을 주죠. 저 역시 힘들 때가 있지만 화를 내지 않도록 스스로 정신 수양을 하고, 인내심을 기르면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내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노력해요.” 김수철(35)

발전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귀가 시간이 늦다는 것이 불만이지만, 가계 수입이 증가하고 정체되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생겨요. 일을 하면서 공부하고,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아이에게도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빨래는 제 몫, 음식 준비와 설거지 등은 아내 몫으로 가사 분담하고, 육아는 함께 하는 편이에요. 집이 완벽하게 정리되고 깨끗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적당히 버리고 살면 다툴 일도 없고요. 아내 귀가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 제가 회사 일이 남았더라도 일단 귀가하고, 다음 날 더 많이 일하면서 균형을 맞춰요.” 김영철(38)

남편들의 고군분투 외조記


‘남’이 아닌 사랑하는 아내로 아껴주세요
“맞벌이에 지쳐 한때는 부부간의 대화가 없고, 의견 차이가 커져 다툼이 많았어요. 아내 입장이 돼 생각하는 습관을 들였지요. 관계 개선을 위해 아내를 많이 배려하고, 가사와 육아를 당연한 일로 여기고 도와줬어요. ‘남’이 아닌 연애 때처럼 열렬히 사랑하는 아내로 아껴주고 보듬어주면 어려웠던 사이도 금방 회복될 수 있어요.” 조홍진(33)

직장생활의 고충을 이해해줄 때 든든해요
“아내 회사는 퇴근 시간이 늦고 회식이 잦아 불만이에요. 그만큼 직장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군소리를 낼 순 없지만 섭섭한 부분이 있어요. 맞벌이 부부니 감수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육아를 타인에게 의지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힘듭니다. 특히 아이가 아프거나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 때 엄마가 곁에 없다는 게 속상해요. 대신 직장생활의 고충을 이해해주기 때문에 대화가 잘 통해요. 퇴근 시간이 맞으면 중간에 만나서 같이 귀가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시간이 참 행복해요.” 진성한(35)

아내 건강 챙기며 용기 복돋워줘요
“직장생활을 하다 사업을 시작한 아내는 육아까지 겹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건강이 나빠졌어요. 코피도 자주 흘리고 피로를 느껴 큰맘 먹고 정기 검진을 예약했죠. 저의 마음 씀씀이에 아내는 감동받았고, 집안일과 육아를 많이 도와주지 못해 섭섭했던 마음이 풀렸다고 고백하더라고요. 가급적 주말에는 제가 아이를 돌보고, 아내에게는 자유 시간을 줬어요. 일주일에 하루라도 친구 만나고, 문화생활을 즐기니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매일 아침 아내에게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져’ ‘파이팅! 오늘 하루 해피 바이러스 충전~’ 등 용기를 복돋워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 역시 워킹맘 남편으로서 실천하는 일입니다.” 강주원(36)

주말에는 함께 외출해 스트레스 날려요
“회사일이 힘든 것은 이해하는데, 찡그린 얼굴로 집에 와 인상 쓰고, 식구들 눈치 보게 하는 아내를 보면 열 받아요. 회사일은 회사, 집안일은 가정으로 확실하게 구분 지었으면 좋겠어요. 회사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스트레스 지수 높은 아내를 위해 주말에는 외출을 자주 해요. 나가서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아내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선물을 하는 등 노력을 하죠. 퇴근 후 약속이 없으면 집으로 직행해 아이와 놀아주고, 아내에게 친구를 만나거나 공연을 보는 등 자유 시간을 줘요.” 안우진(38)


아내의 사회활동을 간섭하지 않아요
“저는 아내가 간섭하고 잔소리하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가 쌓여요. 제가 그렇기 때문에 아내를 독립된 개체로 봐주고, 사회활동에 대해 전혀 간섭하지 않아요. 물론 아내가 상의를 원하는 문제나 조언을 구할 때는 제 일처럼 이야기해주고요. 아내가 일을 해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장의 의무가 분담되는 것이 장점이지요. 단, 스트레스가 많고 피로가 많이 쌓여 가족 간의 대화나 교류가 단절된다는 건 단점입니다.” 김재형(47)


친구를 자주 못 만나는 것이 속상할 따름이죠
“야근, 회식 등 회사 일로 인한 늦은 귀가는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에는 집에 빨리 귀가해 가사와 육아를 분담해요. 아내 역시 그렇고요. 자연스럽게 친구 만나는 횟수가 줄고 교류가 줄어 관계가 단절되더라고요. 싱글일 때는 친구깨나 좋아하는 의리파 남자였는데, 워킹맘 남편으로 살다 보니 우정보다는 가정일에 충실하게 돼 친구 관계에 소홀하게 되네요. 또래 아이가 있는 친구 부부와 종종 주말에 만나긴 하지만, 싱글인 친구와는 거의 교류가 없어요.” 이동형(34)

아내에게 배울 점이 많아서 좋아요
“저와 다른 직업의 아내에게 다양한 분야의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고, 여러 가지 배울 점이 많아 제 발전에 도움이 돼요. 하지만 회사에서 배운 관리 시스템을 저에게 적용해, 아내가 아닌 상사로 군림하려고 할 때가 있어요. 이럴 때는 윗사람을 또 한 분 모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짜증 나지요. 가사 분담은 필수라고 생각해 나눠 하며 주말에는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대화를 많이 하도록 노력하는 편이에요.” 신민재(35)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출근과 동시에 떨어졌다가, 집에 오면 아이와 놀아주고 집안일 하느라 부부 사이에 대화가 크게 줄었죠.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오해가 생겨 말다툼도 늘었고요.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이메일과 메신저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문자도 자주 보내고요. 가급적 퇴근 시간을 맞춰 함께 귀가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해요.” 김용진(36)

유리할 땐 커리어우먼! 불리할 땐 연약한 여자는 NO!
“자신이 회식, 야근 문제로 늦을 때는 제가 군소리 없이 칼퇴근해야 하고, 제가 회식, 야근으로 늦으면 번번이 잔소리를 하는 아내, 이건 역차별 아닌가요? 유리할 땐 커리어우먼이라 외치고, 불리할 때는 연약한 여자라며 배려해달라고 말할 때는 얄미워요. 육아·집안일은 공평하게 나누자고 하면서 자신의 회사일은 무조건 이해해달라고 하고, 제 회사일은 모른 척할 때 이기적인 것 같아 불만이 쌓이지요. 사실 ‘그럴 거면 당장 회사 그만둬’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지만, 아이는 커가고 노후 준비도 해야 하니 경제적인 부분을 포기할 수 없어 마음속으로만 되뇌고 있어요.” 이재준(33)

아내가 회사 그만둔다고 할까봐 두려워요
“집안일, 육아 문제 등 주변의 워킹맘 남편을 보면 불만과 섭섭한 점을 입에 달고 살더라고요.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듯, 경제적 여유를 얻었으니 다소 불편한 점은 감수해야죠. 집안일이든 육아든 가끔 구멍 나는 부분이 있지만 불편할 뿐이지 불만과 섭섭한 마음이 들지는 않아요. 경제적 여유와 더불어 제가 당장 회사를 그만두게 돼도 큰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요즘 조기 퇴직도 많고,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은 가장으로서의 부담과 불안을 줄여준답니다.” 서상혁(37)

제품협찬 | 데코뷰(www.decoview.co.kr) 로벤타(www.rowenta.co.kr) 테팔(www.tefal.co.kr)
모델 | 윤아람
스타일리스트 | 유민희

여성동아 2012년 3월 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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