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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기피하는 이유 있었네

학교 성적은 여고>남고>남녀공학

글 | 김명희 기자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2.02.07 16:52:00

남녀공학 기피하는 이유 있었네


아들을 둔 부모들의 남녀공학 기피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성실하고 야무진 여학생들에 치여 주눅이 들 뿐 아니라 수행 평가나 내신 성적에서도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런데 남학생들뿐 아니라 여학생들도 단성학교에 진학할 경우 남녀공학보다 학업 성취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연말 영국 에섹스대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1년 동안 학생들을 임의로 여학생 그룹, 남학생 그룹, 혼성 등 세 그룹으로 나눠 교육을 받게 한 뒤 학업 성적을 조사한 결과 여학생으로만 구성된 학급의 성적이 다른 두 학급의 성적보다 8%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학생 학급과 남녀 혼성 학급의 성적은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이는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1년 고교 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여고〉남고〉남녀공학 순으로 수능 점수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여고와 남녀공학 학교 사이엔 평균 10점 차이가 났다. 또 동아일보가 지난해 전국 고교의 학력과 교육 여건을 종합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경우 여고가 상위권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1위인 은광여고를 비롯해 숙명여고 세화여고 진명여고 등 강남·서초·양천구의 여고들이 상위 10곳 중 9곳이나 됐다. 남고는 1곳도 없었고 남녀공학인 한가람고만이 5위였다.

여학생끼리 경쟁하면 수학·과학 성적 높아져

남녀공학 기피하는 이유 있었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여고의 성적이 높은 이유는 기존 여학생들의 취약 과목이라고 여겨졌던 수학·과학 등의 성적이 향상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해숙 한국여성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섞여 있는 그룹에서는 여학생들이 수학·과학 과목에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약한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여학생들끼리 경쟁할 경우, 성(性) 정형성에 대한 압박감이 없기 때문에 수학·과학 과목의 성적이 향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에 따르면 남학생은 경쟁적 환경에서 성취 동기가 높아지는 반면, 여학생은 그런 분위기에서는 위축돼 성적이 오히려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성 교제 비율도 여학교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나 이성 교제에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대구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남녀공학에서는 21.2%, 남학교에서는 18.6%, 여학교에서는 13.2%의 학생이 이성 친구가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정 연구위원은 단성학교와 남녀 혼성학교 학생들의 성적과 성취도를 단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학업 지향적인 학생들이 단성학교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출발점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는 성적뿐 아니라 사회성 발달, 인성 교육 등을 두루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여성동아 2012년 2월 5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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