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기사

Global Edu Talk

고교생 46%가 성경험 체계적 성교육 시도

글·최지은 사진제공·REX

2011. 06. 30

고교생 46%가 성경험 체계적 성교육 시도


성교육과 관련해 미국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혼 전까지 금욕만을 강조하는 보수적 태도와 실질적 정보를 제공해 각종 질병이나 원치 않는 임신을 막자는 현실적 태도가 대립하고 있다. 미국의 성교육은 각 주나 카운티, 학교에 따라 각각 다른 교육과정을 채택하고 있으며 크게는 금욕 강조 교육(The Abstinence-only Education)과 포괄적 성 지식 교육(The Comprehensive Sexuality Education), 두 가지를 접목한 성 지식을 제공하는 금욕 교육(Abstinence-plus)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금욕 강조 교육’은 결혼 전부터 순결과 금욕을 강조하며, 성과 관련된 직접적인 정보들은 생략하거나 성병을 강조하는 등 부정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교육 과정이다. 이에 반해 ‘포괄적 성 지식 교육’은 남녀의 생식기 구조, 임신 과정, 성병의 종류와 예방법, 콘돔 사용법 등 피임법, 자위, 동성애 등 성에 대한 전반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폭넓게 제공하는 교육이다. 성 지식 교육을 동반한 ‘금욕 교육’은 결혼 전 금욕을 강조하지만 만약에 필요한 피임법과 성병 예방법 등을 가르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중·고교의 30%가 금욕 강조 교육을 채택하고 있고, 47%가 성 지식 교육을 동반한 금욕 강조 교육을, 20%가 포괄적 성 지식과 함께 책임감 있는 성생활이 무조건적인 금욕보다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금욕 강조 교육에 방점을 두었지만 이러한 교육으로 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생기고 부정확한 성 지식이 학생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비판이 거셌다. 또 10대의 임신도 줄어들지 않자 최근에는 포괄적 성 지식 교육이 힘을 얻고 있다.

성병의 종류와 콘돔 사용법까지 배워

고교생 46%가 성경험 체계적 성교육 시도


실제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성교육 과정을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때 남녀의 생식기 구조, 정자와 난자의 생성, 2차 성징, 임신 과정 등 기초적인 성에 대한 정보들을 배우고, 중학생이 되면 순결의 중요성과 준비되지 않은 임신의 위험성, 성병의 종류 등 성적 행동으로 인한 질병과 위험성에 대해 배운다. 중학교 고학년과 고등학교 때는 이러한 위험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콘돔 사용법 등 실제적인 피임법 정보를 배운다.
이렇게 여러 가지 교육 방법으로 10대의 성행위를 막아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 10대의 성경험비율은 꽤 높은 편이다. 최근 미국 질병대책센터 자료에 따르면 10대 중 15세까지 성교를 경험하는 인구는 13%이며 고등학생은 46%가 성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여학생의 30% 정도는 20세 전에 임신할 가능성이 있고, 여고생이 임신할 경우 대부분 졸업을 하지 못하고 이후 빈곤층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무리 성교육을 해도 10대의 성경험 비율이 낮아지지 않자 미국의 부모들은 기존의 성교육과 함께 성경험 이후 충격을 받지 않도록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 유지 등에 관한 정신적 성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지은씨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아름다운 도시 샬럿에 살고 있다. 한국에서는 건축지 기자였고 미국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언론홍보학과를 나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와 동시통역 일을 하고 있다. 열세 살, 열 살 남매를 두고 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