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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Brain Training

생각 버리기 연습

쓸데없이 복잡한 마음에 평안을~

기획·강현숙 기자 사진·문형일 기자

2011. 03. 08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제안! 생각을 버리면 마음이 편해진다
※ 코이케 류노스케는 쓰키요미지 주지스님으로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했다. 쓰키요미지와 신주쿠 아사히 문화센터 등에서 일반인을 위한 좌선 지도를 하고 있다.
현대인은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안해하며 늘 망설인다.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때 짧은 순간 순간 다양한 잡음이 끼어들어 집중을 방해하기 때문. 갖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칠수록 마음은 혼란스럽고 어지러워진다. 1초 동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0.1초만 그 이야기를 듣고 나머지 0.9초는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나 과거의 잡음이 남긴 메아리에 휘둘려 오감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파악하지 못해 멍청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10초 중 9초는 현실감이 사라지고 한 시간 중 54분은 멍한 상태로 있게 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지하고 둔해진다.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하는 생각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훈련을 통해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일만 생각하고, 쓸데없는 사고와 헛된 사고를 버려야 한다.

생각병 극복해 짜증과 불안 없애는 방법
생활 전반을 새로운 눈으로 보며 의식의 센서를 단련시키면 오감에 입력되는 데이터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어 짜증이나 불안이 사라진다. 그러면 차츰 성격도 개선돼 특별히 강한 자극이 없어도 충만한 느낌을 받고,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말하기
바르게 말하기 위한 기초는 자신의 목소리를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보통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클수록 큰 목소리로 속사포처럼 빨리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야기할 때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의식을 집중하자. 자신의 목소리를 들은 뒤 너무 빨리 말하고 있다고 여겨지면 도중에 한 박자 쉬어간다. 또 상대방이 말할 때 기분이 상해 대답하기 싫다면 감정을 억제하거나 발산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응시한다. 화가 나면 ‘나는 화가 치민다’라고 마음속으로 되풀이한다. 그러다 보면 지금 화가 치민다는 건 단순한 생각이고,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라고 인식하게 되면서 자신의 마음을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또 상대방에게 의미 없는 말을 하거나 마음에도 없는 대꾸를 하는 등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듣는 쪽에서 보면 쓸모없는 정보가 들어와 마음을 오염시키고 생각의 잡음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말하는 쪽도 입에 담은 말 때문에 쓸데없는 사고가 마음에 새겨져 기억이 혼란스러워진다. 말을 신중하게 하다 보면 자연스레 성실하고 기품 있는 성격으로 변한다.

듣기
어떤 소리가 들릴 때 ‘소리가 난다 → 무슨 소리일까 → ○○소리다 → 시끄럽네’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도 그것에 사로잡히지 말고 소리 자체를 듣기 위해 집중하고, 집중을 위해 생각을 멈추자. 이를 위해서 하나의 소리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본다. 예를 들어 주위의 시끌시끌한 소리 중 바람 소리에 초점을 맞춰보자. 주위에서 나는 소리를 막연히 들을 때는 특별히 흥미를 끄는 것도 없는 지루한 소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소리에 초점을 맞춰 잘 들어보겠다고 집중하면 그 소리에도 의외로 흥미로운 정보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욱더 집중하면 여러 가지 잡음에 섞여 있던 의식이 명확해져 상쾌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또 소리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들려오는 정보가 무엇이든 ‘소리가 청각을 자극하는 데 지나지 않아’라며 평상심을 유지하고 마음을 다지면 누구에게 어떤 소리를 들어도 빨리 대처할 수 있다.



생각 버리기 연습


냄새 맡기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옆에 악취를 풍기는 사람이 있으면 드러내놓고 과잉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어떤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하고 나는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뿐이다’라고만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분노 때문에 내 고통이 증가한다 → 분노의 업이 쌓일수록 고통만 더 증가할 뿐이다 → 이것은 단순히 냄새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며 냄새에 대한 과잉 반응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보기
TV나 자극이 강한 영상 등 분노를 일으키고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보지 말고 중립적인 것을 보는 방법을 익히자. 가령 길을 걸을 때도 주위 경치를 무심하게 흘려 보며 걷지 말고, 자신이 이동할 때마다 눈앞의 풍경이 조금씩 변하는 데 주목한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지금 ‘보고 있는’ 풍경으로 바꿔보는 것. ‘간판을 본다, 간판에 더 가까워진다, 이제 간판을 지나가고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와 같은 식으로 눈앞의 풍경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늘 보던 지루한 풍경도 신선해 보이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보통 때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미미한 차이에도 민감해져 인지력과 주의력이 커진다.

먹기
먹을 때 느끼는 맛과 식감을 멍하니 흘려보내지 말고 확실히 느끼자. 즉 ‘맛보다’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보통 ‘맛이 난다’고 할 때 실제의 맛과 식감을 100분의 1도 채 느끼지 못한다. 먹으면서 ‘이 음식 이름이 뭐였더라, 밥 먹고 나서 뭘 해야 하나,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어’와 같은 생각에 지배당해 맛이 주는 느낌을 배경으로 처리해버리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을 위해서는 우선 그릇이나 수저를 잡을 때 손에 닿는 느낌에 주목하고, 음식을 입에 넣고 입안과 혀에 닿는 촉감을 느끼는 등 식사 때 동작 하나하나를 느낀다. 음식물이 입에 들어오면 눈을 감고 씹는 느낌, 맛, 촉감에 집중한다. 여러 생각을 내려놓고 혀의 감각을 집중적으로 쫓아 ‘혀가 움직이고 지금 여기에 있고, 닿는다, 다시 움직이고, 닿는다’라는 식으로 의식을 집중한다.

버리기
버릴 수 없는 것이 늘어날수록 기억의 데이터베이스는 점점 복잡해지고 기억할 수 없는 것도 늘어난다. 또 물건을 소유하면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그것을 잃고 싶지 않다는 충동을 갖게 된다. 따라서 일부러 버리는 행위를 통해 마음을 훈련시킨다. 물건을 처분하는 방법은 무엇이든 좋다. 누군가에게 팔거나 그냥 주거나 쓰레기봉투에 버리거나 재활용함에 넣어도 좋다. 이런 식으로 물건을 버려 소유물이 줄면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속을 들여다보기 더 쉬워진다.

접촉하기
사무실에서 일할 때 자신의 업무 외에 다른 일로 의식이 분산되는 경우가 많다. 주위 사람과 커뮤니케이션도 해야 하고, 전화도 받아야 하고, 상사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때 잡음을 떨치는 특효약은 신체가 접촉하고 있는 감각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의 행위에 몰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키보드에 접하고 있는 손가락의 촉감에 집중하는 식. 단, 그 작업을 아무 생각 없이 하지 말고 촉감에 집중해서 의식화하려고 노력한다. 키보드를 접하고 있는 손가락을 집중이 시작되는 기본점으로 결정하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생각하면 생각의 잡음과 의식의 분산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은…
일본 쓰키요미지 주지스님인 코이케 류노스케가 잡념을 없애며 뇌를 쉬게 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생각하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면 어지러운 마음이 서서히 사라진다. 1만2천원 21세기북스.

참고도서·생각 버리기 연습(21세기북스)
헤어·라떼뜨(02-3448-0505)
메이크업·장영은(라떼뜨 02-3448-1522)
모델·천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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