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동아 로고

LifeStyle 공부의 왕도

공부가 즐겁다! 수학 완전정복 프로젝트

입력 2010.11.05 15:31:00

수학은 무작정 어렵고 따분한 과목이라는 부모의 편견이 아이의 수학 교육을 망친다.
학원에 다니며 선행학습을 하는 대신 게임·독서 등 창의적 학습법으로 수학 우등생이 된 박선우·안수빈 학생과 수학 명문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 최성호 교사를 만나 즐겁게 수학 공부를 하는 비결을 알아봤다.
# 홈스쿨링으로 수학 우등생 된 박선우군 공부법

공부가 즐겁다! 수학 완전정복 프로젝트


박선우군 엄마 송은주씨(38)는 요즘 ‘노는 게 공부’라는 말을 실감한다. 학원에 보내지 않고 단지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줬을 뿐인데 아들 선우군(12·서울 신우초 5학년)과 관우군(10·3학년)이 모두 수학 우등생이다. 특히 선우군은 올해 수학영재학급 학생으로 선발됐다.
기자가 선우네 집을 찾았을 때도 형제는 보드게임의 일종인 우봉고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우봉고는 주사위를 굴려 주사위의 지시대로 퍼즐조각을 골라내고 다른 사람의 퍼즐조각으로 자신의 퍼즐판을 채우는 게임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가장 먼저 퍼즐칸을 채운 사람부터 보석을 얻을 수 있고, 같은 색깔 보석을 많이 모은 사람이 승리한다. 선우, 관우 모두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기도 전에 퍼즐을 척척 맞춰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우봉고 게임을 통해 기하학적 사고력과 공간지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송씨의 설명이다.

스토리텔링 ·보드게임으로 수학적 사고 키우기
선우 엄마 송은주씨는 아이들 수학 공부에 관심 갖게 된 건 자신의 학창시절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수학을 싫어했어요. 방정식이니 함수니 하는 수학 용어들이 대부분 한자로 돼 있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도 힘들었어요. 개념이나 원리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식만 단순 암기하다 보니 공부가 재미없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가르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죠.”
송씨는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부터 계획을 세웠다. 아이들에게 의식적으로 수학적 자극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수학 원리 찾기를 놀이처럼 시작했다. 아이와 함께 방에 누워 천장과 벽지 무늬를 바라보며 도형 감각과 공간지각력을 키우게 했고, 차를 타고 가다가 앞 차의 번호판을 보며 덧셈 개념을 알려주었다. 또 가족들이 다 함께 사탕을 나눠 먹으며 나눗셈 개념을, 아파트 현관에 있는 반복되는 기하학적 문양을 통해 분수 개념을 익히도록 했다. ‘엄마가 우리를 가르치려 한다’는 생각을 갖는 순간, 아이는 부담을 느끼게 된다. 송씨는 아이가 공부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이 모든 과정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이끌어내려 노력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수학적 자극을 줄 때 처음부터 뺄셈이니 나눗셈 같은 용어를 쓰면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거부감을 느껴요. 그래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 속에 수학적 개념을 집어 넣어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이야기를 해주며 공주와 난쟁이들이 파이를 만들었는데 모두 똑같이 먹으려면 파이를 몇 조각으로 나눠야 할까 라는 식으로요. 실제로 파이를 만들어 여덟 조각으로 잘라 보기도 하고요.”
덕분에 선우와 관우에게 수학은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즐겁고 재미난 놀이다. 요즘엔 아이들이 한 술 더 떠 일상생활에서 수학 용어를 쓰기도 한다. “엄마, 물 1/2잔만 주세요.” “이번에 새로 산 책은 지난 번에 산 책보다 1.5배 더 두꺼워요.”
보드게임을 시작한 건 선우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이다. 추론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설명보다는 체험을 통해 직접 수학의 원리를 알려주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대부분의 보드게임이 사칙연산이나 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연산능력이나 수학적 사고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며, 관찰력과 패턴 찾기, 공간 활용 등에도 좋다”는 것이 송은주씨의 설명이다.
“뱀주사위놀이는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가는 것이기 때문에 덧셈 개념을, 입체도형 쌓기인 푸에블로를 통해서는 공간 활용법을 배울 수 있어요. 게임을 하다보면 나와 상대방의 상황을 분석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키우게 되죠. 또 순서 지키기, 반칙 안하기, 자기 차례 기다리기 등 사회성과 인내심도 키울 수 있고요.”

그래도 연산은 필요하다!



공부가 즐겁다! 수학 완전정복 프로젝트

여러 과목 중에 수학을 가장 좋아한다는 선우군(가운데).



선우군은 학원에 다닌 적은 없지만 엄마와 함께 매일 조금씩 수학 연산 문제를 푼다. 아무리 수학 원리를 잘 안다고 해도 연산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성적을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부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스톱워치를 갖다 놓고 1분30초 동안 한 페이지를 푸는 식이다. 조금 벅차다 싶은데 선우군은 “아슬아슬하기 때문에 도전하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연산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훈련이 필요해요. 그런데 그냥 풀라고 하면 재미 없으니까 시간을 정해줘 아이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거죠.”
조금 더 어려운 창의력수학이나 경시대회 문제집은 풀라는 말도 하지 않고 슬며시 책상 위에 놓아둔다. 아이가 풀면 좋고, 풀지 않아도 크게 개의치 않겠다 생각하고 시작한 것인데 다행히 선우군은 지금까지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다고 한다.
송씨는 문제 풀이에 있어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그는 논리적으로 풀어나갔거나 풀이 과정에서 참신한 방향을 생각해냈다면 잘한 부분을 찾아 칭찬을 듬뿍 해준다.
선우군 친구들 가운데도 특목고를 목표로 학원에서 중학교 교과 과정을 선행 학습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우등생이라고 해도 살짝 걱정될 법하다. 송씨 역시 불안하지만 아이를 믿겠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재능이 있는데 좀 더 밀어주지’라고 해요. 저도 선우가 특목고에 입학하고, 나아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좋겠지만 그걸 위해 아이를 공부에 끼워 맞추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아이가 즐겁게 공부하면서도 성취감을 맛보면 좋겠어요.”

▶ 송은주씨 조언!
수학 홈스쿨링 성공하는 법
엄마가 즐겨라 엄마가 수학을 머리 아파하면 이는 은연중에 아이에게 전달된다. 엄마가 함께 문제를 풀면서 ‘참 재미있구나!’라고 즐거워하면 아이도 ‘그게 뭔데?’ ‘얼마나 재미있기에 엄마가 저렇게 궁금해 할까’라며 흥미를 보인다. 꼭 엄마가 수학을 잘 할 필요는 없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엄마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했니?’라고 질문을 하기만 해도 아이는 수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
충분히 기다려라 학원선생님은 아이가 문제를 풀 때까지 끝까지 기다려주는데 엄마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아휴, 그것도 못해” 하고 끼어든다. 답답하더라도 한 템포 참고 기다려주고 설령 아이의 답이 잘못됐더라도 윽박지르지 말고 어떻게 그런 답이 나왔는지 차근차근 설명을 들어본다. 아이가 풀이 과정을 되짚어 보며 스스로 실수를 발견하고 정답을 찾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스로 공부하게 하라 공부 스케줄을 짤 때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억지로 시키는 건 그만큼 능률이 떨어진다. 또 아이가 공부하기 싫어하는 데는 공부법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거나, 배운 것을 소화하지도 못한 채 자꾸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에 대한 거부감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럴 땐 시간을 갖고 아이를 지켜보면서 공부법을 점검하거나 휴식을 갖는 것도 좋다.

글·김명희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 수학경시대회 휩쓴 안수빈군 기초 튼튼 학습법

공부가 즐겁다! 수학 완전정복 프로젝트


특목고에 가려면 적어도 초등 4학년 때부터 학원 특수반에서 각종 올림피아드를 준비해야 한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고교생들이 보는 ‘수학의 정석’을 마스터해야 한다… 등 우리 사회에 입시를 둘러싼 괴담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만연한 지 오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수빈군(14·경북 포항 포철중 1학년)은 사교육 한 번 없이 국내외 각종 수학경시대회를 휩쓸었다. 2009년엔 중국 텐진시 주최 국제청소년 수학경시대회 수학부문 대상을 차지했고 성균관대 주최 전국 수학학력경시대회에서 수학부문 학년부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엔 대구 경북 지역에서 학년에 15명을 뽑는 경북대 영재원에 합격해 다시 한 번 수학영재임을 확인했다.
정말 사교육 한 번 없이 지금의 ‘수학영재’ 안수빈이 있을 수 있었을까? 수빈군의 엄마 함연희씨(43)에게 물었다.
“수빈이는 중학교 입학식 날 처음 중학교 교과서를 받아 봤어요. 학기 초엔 교내 수학부 시험을 쳤는데 탈락했고요. 선행학습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 바람에 함수의 x와 y도 거꾸로 적었더라고요.”
그렇게 출발이 늦었지만 수빈군은 1학기가 지나자 결국 친구들의 수준을 성큼 따라잡아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중학교에 가니까 친구들이 벌써 중학교 수학을 공부해 와서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학교 진도를 따라가다 보니까 새로운 내용을 배워서 재미있고 나중에 공부해도 늦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사교육 없이 우수한 성적을 낸 수빈이의 비결은 바로 독서와 자기주도형 학습법.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수빈군은 지금도 독서광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수학 개념을 설명하는 책이나 수학자의 열정을 담은 책을 많이 읽었다. ‘앗 시리즈’의 ‘수학이 수군수군’, ‘수학비타민’, ‘수학콘서트’를 읽으며 교과서로 딱딱한 수학을 배우기 전에 개념을 먼저 익혔다. 학교에서 ‘도형’을 배우기 전에 관련 책을 읽으며 입체도형의 모양, 직육면체와 정육면체의 성질을 공부했다. 초등 6년간 수빈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은 책은 3천 권이 넘는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이미 2백 권 가까이 책을 빌려 읽었다고 한다.
“뭐든 책을 통해 찾고 익히고 배워요. 수학도 문제를 푸는 것보다 책을 통해 가우스 같은 천재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이 더 재미있어요. 가우스가 만들었다는 17각형 도형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저도 이런 재밌고 신기한 발상을 해낸 수학자처럼 살고 싶어졌어요.”

공부가 즐겁다! 수학 완전정복 프로젝트

독서로 기본기를 튼튼하게 다진 안수빈군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각종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책을 통해 수학 개념 익히고 대화로 논리적 사고 키워
수빈군이 책의 재미를 알게 된 데는 부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거창한 독서 프로그램을 시킨 것도 아니고 치밀한 계획대로 독서지도를 한 것도 아니다. 바로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린 것이다. 아버지 안진태씨(47)는 가끔 시험기간에도 태평하게 책을 펼쳐놓고 있는 아들을 보면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잔소리 한번 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모는 그저 관심을 갖고 기다리면 됩니다. 그냥 아이를 지켜봐 주는 거죠. 그렇다고 아이한테는 공부하라 하고 혼자 TV를 보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살았으면 하는 삶의 모습을 부모가 보여주는 것이 진짜 교육인 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간섭하지 않습니다. 그냥 두면 신기할 정도로 스스로 알아서 해요. 그리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죠. 우리집 식탁에는 몇 년째 세계 지도가 깔려 있어요. 밥을 먹다가 반찬들이 우르르 폭탄이 되기도 하고 밥알이 북극곰이 되기도 하죠. 그렇게 몇 시간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맞벌이 교사 부부인 수빈이 엄마 아빠는 저녁식사는 항상 온 가족이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저녁을 먹고 다시 직장에 나가 야근을 하더라도 이 약속은 꼭 지킨다고. 식탁에 마주 앉아 국제 정세부터 점심시간에 먹은 반찬 얘기까지 종횡무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체계를 세우는 훈련이 된다. 담당 선생님에 따르면 탄탄한 독서력이 바탕이 된 수빈이의 수학 실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한다.
수빈군의 부모는 수빈이가 졸업한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의 독특한 수업방식도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 1학년 때부터 1주일에 2시간에서 4시간까지 참여한 방과후 수학교실은 수학의 재미와 기초를 배울 수 있었다. 또한 학교에서 진행한 다양한 수학 캠프와 러시아 수학강사의 수업 등 재미있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수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심화시켰다는 것.
“학교에서 하는 수업을 열심히 따라 갔어요. 수빈이도 학교 공부 외에 따로 시키는 게 없으니 학교 수업을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겼지요. 학교에서 수업을 열심히 들으니 선생님들께 귀여움도 받게 되고 당연히 공부가 즐거워진 것 같아요.”
고등학교 2학년인 수빈군의 형 역시 우등생이지만 수빈이네 가계부엔 분명 사교육비 항목이 없다. 수빈이네 가족은 사교육비로 지출할 돈을 모아 해마다 여행을 떠난다. 세계를 다니면서 세상을 경험하다 보면 가족간의 정도 깊어지고 아이들의 시야도 넓어져 여행이 수빈이네 가족만의 특별한 ‘사교육’인 셈이다.
“수빈이는 운동을 좋아해서 집에 오면 몸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는 평범한 중학생이에요. 저녁을 먹고 학원을 안 가니 뒹굴면서 책에 빠져 지냅니다. 수학공부 역시 그냥 자기가 재미있으니까 하는 것이지 특별한 비법도 없고 나중에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욕심 역시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살길 바랄 뿐이죠.”
가족 모두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모습에서 수빈이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유보하지 않고 지금을 즐기며 사는 행복한 영재가 되리라는 믿음을 가져 본다.

글·안소희 사진·조영철 기자

# 수학 명문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 최성호 교사가 말하는 똑똑한 수학 공부 노하우
안수빈군이 수학의 기초를 다진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수학 명문이다.
이 학교 수학부 최성호 교사가 평범한 아이도 수학 영재로 만드는 비법을 알려줬다.

공부가 즐겁다! 수학 완전정복 프로젝트

지곡초등학교 수학 수업 풍경. 최성호 교사는 칠판에 문제를 푸는 대신 아이들과 토론하며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준다.



“6각형 도형의 모습은 보는 각도에 따라 몇 가지 모양으로 보일까?” 수학보다는 철학에 가까운 난해한 질문에도 아이들은 놀라는 기색이 없다. 선생님의 질문이 끝나자 왁자지껄 그림을 그려 보기도 하고 직접 6각형 도형을 만들어 이리저리 살펴보기도 한다. 여느 초등학교 수학 시간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토론과 실험을 통한 창의적 사고력 키우기를 목표로 하는 경북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의 수학부 수업 풍경이다.
지곡초등학교는 성균관대 주최 전국 수학학력 경시대회에서 19회 연속 최우수학교상, 전국 수리과학창의대회 3년 연속 교과부 장관상, 2009년 중국 텐진시 주최 국제청소년 수학경시대회 초등부 최우수단체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곡초등학교는 학년마다 우수한 아이들을 모아 주 1~2회 수학, 영어 등의 방과후 수업을 진행한다. 최성호 교사는 13년 전 이 학교가 개교할 때부터 줄곧 수학부 지도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수학부 수업은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도록 다양한 교구를 이용한 수업, 서로의 지혜를 모을 줄 알게 되는 토론식 수업, 수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한 러시아 교수 초빙 강의 등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를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북돋는다. 또한 방학 때는 수학 캠프를 진행해 아이들의 창의력과 탐구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최근에는 교구를 이용한 수업 방식을 일반 학급에도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수학부 아이들이 예체능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는 것. 최성호 교사는 이는 “수학을 통해 배움의 이치와 논리적 사고를 익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사가 아이들을 수학 우등생으로 교육하는 노하우를 들려줬다.

공부가 즐겁다! 수학 완전정복 프로젝트


공간지각력부터 키워라
수학 상위권에 진입하면 대수 영역보다 도형 등 공간 지각 능력이 실력을 결정짓는다. 공간 지각 능력은 어린 시절에 갖추지 못하면 나중에는 만회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문제집에 연연하지 말고 몸으로 느끼는 수학을 중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다. 특히 초등 저학년 때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수학문제를 책상 앞에 앉아서 풀고 있는 모습보다 도형을 굴리면서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흐뭇해해야 한다. 교구는 저학년 공부에 상상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비싸고 번쩍번쩍한 교구를 새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조금만 품을 들이면 동네 문방구에서 구입한 재미있고 신기한 재료들을 교구로 이용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대화를 나눠라
수학은 사고요 상상이다. 수학을 딱딱한 ‘공부’라고 여기는 순간 수학은 아이를 평생 따라 다닐 골칫거리가 된다. 우리집 식탁이 직사각형인지, 원인지, 정사각형인지부터 대화를 시작하라.
초등 저학년 때부터 1주일에 1번씩 60분 이상 학습을 반복하라
무조건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 하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워하면 눈높이를 맞춰가며 진행한다. 처음 시작은 무조건 재미있고 쉬운 내용으로 질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선행학습은 의미 없다
교과 과정은 수십 년의 경험에 따라 아이들 발달 과정과 수학의 발전 단계에 맞게 잘 짜여진 커리큘럼이다. 현재 수준에서 충분히 깊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선행학습을 한다면 약보다는 독이 된다.
사교육을 믿지 말고 아이를 믿어라
사교육의 가장 큰 폐해는 부모의 조급함을 부채질하며 단기적인 성과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급히 먹은 떡이 체하는 법. 늦더라도 스스로 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

글·안소희 사진·조영철 기자

# 수학 교육 전문가 이충국 CMS 대표 추천!

우리 아이 수학 내공 쌓기 도움 되는 게임 3

공부가 즐겁다! 수학 완전정복 프로젝트


“무엇이든 좋아하면 자주 하게 되고 자주 하다 보면 잘하기 마련입니다. 곧 수학을 잘하려면 어릴 때부터 수학이 골치 아픈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때 놀이 교구, 퍼즐, 보드게임 등이 유용합니다.”
사고력 수학 학원 CMS 이충국 대표는 “보드게임이나 퍼즐은 사고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문제를 풀고 난 후의 성취감은 또 다른 문제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 36개월~7세 유아는 구체적 대상 없이 머릿속으로만 상상하고 추론할 수 없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고 교구 같은 구체적인 대상을 통해 감각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마들은 가르친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와 함께 교구를 갖고 논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아이는 교구를 만지고 쌓으면서 수에 대한 감각, 공간지각력 등을 익히게 된다.
만 7세~15세 어린이는 보드게임 퍼즐 등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런 게임은 한 문제에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문제 풀이 과정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의 문제 풀이 과정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을 확장시킬 수 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아이들과 내기를 할 때는 적당히 져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로 하여금 성취감을 맛보게 하고 학습동기를 유발하려고 하는 것인데, 할 때마다 엄마가 이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져 주면 재미없어 할 수 있으니 세 번 하면 한 번쯤 이기고 두 번쯤 져주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한다.

1 창의적인 문제 해결로 사고력 Up! 러시아워
도로가 막히는 출퇴근 시간을 뜻하는 단어처럼, 교통 체증을 소재로 한 게임으로 미국의 두뇌 게임 전문 회사의 수학자가 개발했다. 규칙을 따르되 창의적인 문제 해결법을 모색해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 게임으로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의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사고력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문제 카드에 제시된 현재 도로 상황에 따라 승용차와 트럭, 그리고 주인공이 차를 도로판에 배치하면서 게임이 시작되며 승용차와 트럭, 주인공의 차를 규칙에 따라 움직여 주인공의 차가 혼잡한 도로를 빠져나오도록 하면 끝이 난다.
2 입체 퍼즐 통한 공간지각력 Up! 소마큐브
7개 큐브(정육면체)로 이루어진 3차원 입체 퍼즐로, 칠교와 비슷하다. 7개 조각으로 수천가지 기하학적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소마큐브를 통해 입체도형에 대한 전개도를 이해시킬 수 있으며,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 줄 수 있다. 우유 팩 같은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만들어 보는 것도 흥미 유발에 좋다.
3 규칙성 찾기 통한 논리력 Up! 하노이탑
하노이탑은 고안된 지 1백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퍼즐 애호가, 수학자, 전산과학자들이 관심을 두는 게임이다. 받침대에 나무 기둥 3개가 박혀 있고, 이 중 1개에 지름이 다른 원반 8개가 크기 순서대로 쌓여 있는 모양이다. 이 게임의 목표는 큰 원반을 작은 원반 위에 놓을 수 없다는 규칙 아래 한 번에 맨 위에 있는 원반 1개씩만 움직여서 탑 전체를 다른 막대로 이동하는 것. 원판의 개수가 1개일 때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하다 보면, 주어진 원판의 개수에 따라 원판을 옮기는 최소 횟수가 결정되는 규칙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최소 횟수에 나타나는 수를 수열로 생각해보면, 다양한 방식의 규칙을 발견할 수 있어 수열을 이해할 때 학습 효과가 높다.

공부가 즐겁다! 수학 완전정복 프로젝트


글·김명희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교구협찬·생각투자주식회사(www.thinkfund.net) 참고도서·엄마도 꼭 알아야할 똑똑한 수학공부법

여성동아 2010년 11월 563호
LifeStyle 목록보기 좋아요

Print Edition

How to be a woman

생각하는 여자가 읽는 매거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번호목차이번 호 구입하기

독자알림

더보기

Follow up on SNS

여성동아 에디터가 핫뉴스, 최신 트렌드와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전해 드립니다.

  • 여성동아 페이스북
  • 여성동아 인스타그램
  • 여성동아 유튜브
  • 여성동아 네이버포스트
  • 여성동아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