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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생활사박물관 추억 여행

에코 스페이스에 가다

기획 강현숙 기자 사진 홍중식 기자

입력 2009.12.14 20:12:00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가다 보면 정겨운 한옥 대문이 발길을 잡는 다. 경복궁 옆 삼청동에서 비원 옆 원서동을 아우르는 북촌의 옛 살림살이들이 전시된 북촌생활사박물관이다. 2003년 문을 연 이곳에는 대를 이어 사용하다 산업화에 밀려 사라져버린, 조금은 촌스럽지만 한없이 정겨운 멧돌·물동이·장독·그릇·솜이불·요강 등 옛 생활물건들이 가정집을 개조한 전시 공간에 놓여 있다. 전시된 물건은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작동해볼 수 있어 색다른 체험거리가 된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경애 관장은 ‘북촌 고물쟁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인물. 그는 사용했던 사람의 특별한 체취가 담긴 헌 물건을 ‘보물건’이라고 부르며 귀하게 여긴다. ‘현대화’라는 명목 아래 이런 물건들이 미련 없이 버려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그는 보물건을 한두 점씩 모으게 됐고, 결국 박물관까지 열게 됐다. 현재 2만여 점의 생활물건을 수집했으며, 박물관에는 3백~4백 점 정도 전시돼 있다. 수집품 중 80~90%는 버려진 쓰레기에서 되살린 것이다.
전시품 관람 외에 10~15명 이상의 인원을 모아 신청하면 소꿉물건 만들기, 쑥개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11~2월) 관람료 일반 5천원, 고등학생 이하 3천원 찾아가는 길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풍문여고 앞 왼쪽 진입로에 있는 팻말을 따라 도보 15분 거리(정독도서관→장신구박물관→차마시는뜰→실크로드박물관→북촌생활사박물관) 문의 02-736-3957 www.bomulgun.com
북촌생활사박물관 추억 여행

1 북촌생활사박물관의 외부 벽에는 과거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 사진 주변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덩굴이 운치를 더한다.
2 북촌생활사박물관의 정겨운 한옥 대문.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가정집처럼 꾸며진 전시장에 옛날 살림살이들이 전시돼 있다.
3 ‘북촌 고물쟁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경애 관장. 북촌생활사박물관이 물건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은 물론, 할머니·할아버지와 손자손녀가 세대간의 벽을 허물며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4 대문을 열고 계단 위로 올라가면 펌프식 수돗가를 재현해놓은 공간이 나온다. 빨랫돌과 빨랫방망이로 빨래하는 흉내를 내며 옛 추억에 젖어볼 수 있다.
5 한옥 대문 위로 푸르른 하늘과 잎사귀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박물관 마당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있어 가을이면 감 따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6 계단을 올라가면 정면으로 보이는 공간에는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 흔히 볼 수 있었던 호미와 항아리가 벽 한켠에 정리돼 있다.
북촌생활사박물관 추억 여행

북촌생활사박물관 추억 여행
1 ‘쭈쭈’라고 부르는 객식구 고양이. 원래 집 근처를 떠돌던 도둑고양이인데 밥을 챙겨줘서인지 종종 박물관 안을 누비며 주인 행세(?)를 한다.
2 60·70년대 서민들의 주방 필수품이었던 곤로와 양은냄비. 북촌 주민들이 직접 사용하던 물건들을 정리한 것으로, 서민들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3 화분으로 재활용한 약탕기를 계단에 놓아 장식했다. 주변의 푸른 식물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4 가정집을 개조해 실내와 실외에 전시 공간을 꾸며놓았다. 실내에 자리한 전시실로, 털속치마, 다리미, 한복 치마, 목욕탕 의자, 철화로, 사기 요강, 난로 등 사용하던 사람의 체취가 남아 있는 다채로운 물건이 정리돼 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도 근사하다.
5 옛 여성들의 패션 필수품이었던 꽃신을 포함해 털신, 고무신 등 서민들이 신던 다양한 종류의 신발이 한쪽에 조르르 전시돼 있다.
6 춥고 가난했던 과거에는 책 한 권을 오빠부터 동생까지 돌려가며 읽고 공부했다. 아련한 추억이 담겨 있는 낡고 색이 바랜 옛 서적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성동아 2009년 12월 5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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