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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혼 6개월’노현희 첫 심경고백

글 강일홍‘스포츠조선 기자’ | 사진 지호영 기자 || ■ 헤어&메이크업 박수영헤어파셀(02-518-6631)'

입력 2009.07.21 11:55:00

드라마와 뮤지컬, 연극무대를 오가며 끼를 발산해온 만능 엔터테이너 노현희. 그가 연기활동을 재개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6년이란 짧지 않은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지 6개월 만이다. 우울증과 좌절을 이기고 활동을 재개하기까지 그의 솔직담백한 속내를 들어봤다.
‘이혼 6개월’노현희 첫 심경고백


“요즘 제 얼굴에 꽃이 활짝 피었다고들 해요. 정말 표정이 밝아졌나봐요. 주변에서 칭찬을 해주니 제 마음도 날아갈 듯 가벼워졌죠.”
노현희(38)는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이다. 그런 그가 한때 웃음을 잃었다. 심한 우울증으로 괴로워한 적도 있다.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 때문이었다.
노현희는 지난 2002년 신동진 아나운서와 결혼하며 화제를 뿌렸다. 드라마와 뮤지컬, 연극무대를 오가며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해온 만능 엔터테이너와 아나운서의 결합이었기에 두 사람에게 쏠리는 시선은 뜨거웠다. 하지만 노현희는 “겉보기와 달리 결혼 초부터 살가운 관계가 아니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누구든 말 못할 사정은 있게 마련이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고 따질 수도 없습니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그건 부부 공동의 것이고, 타고난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노현희는 그럼에도 지난 6년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행복한 척했다. 그는 불화설이 나돌 때마다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아무 문제 없다’고 해명하곤 했다.
“공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표정관리를 해야 했어요. 그래서 더 괴롭고 힘들었죠.”
남들처럼 평범한 부부이기를 바라던 그의 노력은 지난해 12월, 이혼과 함께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이혼 후 무수한 소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같은 여자조차도 이해할 수 없을 만큼의 복잡한 속내를 가슴에 담기로 했다.
“짧지 않았던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더 말하고 싶지 않아요. 누굴 탓하거나 원망하고 싶지도 않고요. 이제 아픈 과거는 모두 가슴에 묻고 씩씩하게 사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불행했던 결혼생활, 공인이라 내색 못해
원만치 못했던 결혼생활과 파경의 상처만큼이나 그의 가슴을 아프게 한 건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과 악성 댓글.
“속사정을 모르는 네티즌들은 정말 알고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돌팔매질을 했습니다. 제가 안고 가야 하는 업보라고 생각하니 막막하더라고요. 죽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는 묵묵히 견뎌냈다. 어설픈 해명이나 반박이 더 큰 아픔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잠잠해졌고, 깊은 좌절로 빠져들었던 우울함은 말끔히 사라졌다. 그동안은 불행했지만 훌훌 털고 나니 홀가분해지더라는 것. 그는 인터뷰 중에도 “결혼생활이나 이혼과 관련된 얘기는 되도록 피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한층 밝아진 표정만은 감추지 못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잖아요. 결혼이 한때는 독이었지만 이젠 울지 않아요. 더 밝고 환한 웃음을 되찾았으니까요.”
그가 행복을 되찾은 데는 특유의 명랑 쾌활한 성격이 큰 역할을 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삶의 보람도 한몫을 했다. 그는 얼마 전 경기도 남양주 불암산 자락에 있는 호스피스 병원에 다녀왔다. 죽음을 앞둔 이들이 공포를 잊고 편안히 떠날 수 있게 돕는 일을 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는 것.
‘이혼 6개월’노현희 첫 심경고백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불우청소년돕기 자선공연은 또 한번 그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던 자리. 노현희는 일주일 이상 남몰래 구슬땀을 흘리며 이 무대를 준비했고, 출연료 전액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어머니도 언제나 의지가 되는 존재. 서울 성북구 북한산 자락에 사는 그는 이혼 이후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가 키우던 강아지 두 마리도 새 식구로 합류했다.
“한동안 저를 짓눌렀던 모든 것이 정리된 느낌이에요. 마음속으로 안타까워하던 가까운 이웃도 좋아들 하세요. 이젠 정말 모두 잊고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에 대한 열정이 나를 지키는 버팀목”
지난 6월 초에는 연극 ‘장미전쟁-헨리4세 제2부’로 활동을 재개, 오랜만에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도 받았다. 6월 말부터는 뮤지컬 ‘패밀리 빼밀리’에도 출연 중이다. 하숙집에서 일어나는 소시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 작품에서 그는 고아 출신 내레이터 모델 김세나 역을 연기하고 있다. 노현희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듯 김세나 역할에 몰입한다고 말했다.
“엑스트라 단역 촬영을 떠났다가 화재로 가족을 잃은 고아지만 꿋꿋하고 씩씩하게 연기자의 꿈을 키워가는 역할이에요. 만날 오디션에 떨어져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가씨죠.”
노현희는 활동을 재개하자마자 일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이다. 연극, 뮤지컬에 이어 드라마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인천전문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에 이어 올해는 서울종합예술대학 뮤지컬학과에 출강 중이다. 연기활동과 함께 동시에 두 학교를 오가는 일이 쉽지 않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오히려 자신을 지켜주는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고 한다.
노현희는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한 연기자로 소문이 나 있다. 연기와는 별개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는데 이 역시 궁극적으로는 창의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한 사전포석이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한때 발레를 배웠고 최근에는 장구와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만능 연기자로 활약하기 위한 끝없는 자기개발의 일환이다.
“워낙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욕심이 많아요. 한 가지 일에만 빠지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지도 않고요.”
또 지난해 고려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친 데 이어 올해는 중국 칭화대에도 등록했다. 서울 강남 무역센터 내에 분교 형태로 개설된 칭화대 한국캠퍼스에는 주로 고위 공무원이나 기업인이 많이 다닌다. 연예인으로서는 좀 특별한 경우지만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다. 그리고 이 학교를 다니며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올가을 자신이 주인공을 맡는 뮤지컬의 베이징 공연을 계획 중인데 주변의 도움과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요즘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한국 가요를 중국어로 불러야 하거든요(웃음).”
예전의 밝은 모습을 되찾은 노현희. 그의 큼지막한 미소가 보는 사람까지 시원하게 한다.

여성동아 2009년 7월 5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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