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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주헌의 그림읽기

악타이온의 죽음

한순간의 실수가 부른 비극

입력 2009.06.10 18:07:00

악타이온의 죽음

악타이온의 죽음, 1560년경, 유화, 178.4×198.1cm, 런던 내셔널 갤러리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화날 때 매우 잔인해집니다. 그래서 때로는 신인데 왜 저렇게 못된 행동을 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악타이온의 죽음’은 신의 분노로 인해 불행하게 죽은 젊은이를 그린 그림입니다.
악타이온은 사냥꾼이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의 사냥개들을 데리고 숲으로 사냥에 나섰지요. 어디선가 동물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사냥꾼의 본능으로 조심조심 소리 나는 곳으로 가봤지요. 나뭇잎을 헤치고 본 광경은 매우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아르테미스 여신이 님프들과 샘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던 거지요.
놀란 악타이온은 뒤로 물러서다 ‘바스락’ 하는 소리를 내고 말았습니다. 여신과 님프들의 시선은 일제히 그에게 쏟아졌습니다. 비록 악타이온은 아무런 잘못이 없었지만, 수치심이 든 여신은 그에게 저주를 내려 사슴이 되게 했습니다. 그가 사슴으로 변하자 악타이온의 사냥개들은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덤벼들었습니다. 졸지에 그는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고 말았습니다.
그림에서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저주가 활을 쏘는 모습으로 표현돼 있네요. 머리가 사슴으로 변한 악타이온에게 개들이 달려들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이처럼 인간적이었습니다. 그들은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때로 그것을 잘못 사용하는 등 인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한 가지 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이 되는 올림포스의 신은 모두 열두 명입니다. 제우스와 헤라,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지혜의 여신 아테나, 술의 신 디오니소스 등 신화의 주요 신들이 여기에 속하지요. 열둘이라는 숫자는 1년 12개월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베첼리오 티치아노 (1488~1576)
‘화가의 제왕’으로 불리는 거장입니다. 그의 사후 4백 년 동안 서양화가들은 그를 미술사상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로 꼽고 그의 기법을 배우기 위해 애썼습니다. 신화와 종교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주헌씨는…
일반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서양미술을 알기 쉽게 풀어쓰는 칼럼니스트. 신문기자와 미술잡지 편집장을 지냈다.
어린이들이 명화 감상을 하며 배우고 느낀 것을 스스로 그림으로 풀어볼 수 있게 격려하는 책을 집필 중이다. 한 일간지에 연재 중인 ‘이주헌의 알고 싶은 미술’ 칼럼을 엮은 단행본도
발간할 예정이다.

여성동아 2009년 6월 5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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