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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천사’ 정일우 눈물, 콧물 흘린 사연

글 김수정 기자 | 사진 김형우 기자

입력 2009.02.10 18:13:00

‘미소천사’ 정일우                    눈물, 콧물 흘린 사연


정일우(22)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 건 지난해 가을. 2007년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웃는 모습이 예뻐 캐스팅됐다”는 말을 들을 만큼 환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였던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살면서 그토록 힘든 적이 있었나 싶어요. 실수하고 혼나고 좌절하고 고민하고… 촬영장에 가는 게 두려웠어요. 꼭 시험을 치르는 기분이었죠. 주변 사람들은 ‘그럴수록 기죽지 말고 어깨를 펴라’고 했지만 그 말도 들리지 않더라고요.”
MBC ‘돌아온 일지매’의 주인공 일지매 역에 캐스팅될 때만 해도 그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기대는 곧 처참히 무너졌다. 지난해 SBS에서 방영됐던 ‘일지매’의 이준기와 비교하는 시선과 “그런 식으로 연기하면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는 황인뢰 PD의 엄포를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웃지 마! 웃을 때마다 일지매가 아니라 정일우가 된단 말이야’ 하시는데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행복한 장면을 찍을 때 ‘웃음을 참아야 하나?’ 하면서 감독님 눈치를 살펴야 했죠(웃음). 그러다 ‘이 장면은 이렇게 연기하면 되겠지’ 같은, 안일한 생각부터 버렸어요. 평소에도 중저음으로 목소리 톤을 바꿔 대화하고, 기존 학생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액션스쿨과 승마장을 다니면서 살을 뺐죠.”

“가족 같은 ‘하이킥’ 출연자들과 여전히 연락하면서 지내요”

마음고생을 할 때 힘이 돼준 이들은 ‘거침없이 하이킥’ 출연자들. ‘하이킥’에서 조부모로 나왔던 이순재·나문희는 그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살다 보면 기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다. 잘할 수 있다”며 격려했다고 한다. 그는 드라마 ‘바람의 나라’ ‘꽃보다 남자’에 각각 출연 중인 김혜성·김범과도 서로 모니터링을 해주며 친형제처럼 지낸다.
“처음엔 일지매를 멋진 인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서민을 구제하는 의적에서 나라를 구하는 영웅으로 성장해가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모습에서 외로움이 느껴졌어요. 얼마 전 감독님이 ‘조금씩 배우가 돼가는 것 같다. 이제 정일우만의 연기 색깔을 보이라’고 하시는데 어찌나 기쁘던지…(웃음). 밀린 숙제를 해결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발목이 접질리고 과로와 감기몸살이 겹쳐 실신하기도 했던 그는 “스태프에게 미안하다. 어쩌면 그 일도 배우로서 자기관리를 잘하지 못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라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아침마다 ‘일지매가 되자, 마음을 비우자, 최선을 다하자’라고 자기주문을 걸어요.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충고와 질타도 각오하고 있고요. 혹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거예요. 방황하고 고생했던 순간이 배우인생의 밑거름이 될 테니까요.”

여성동아 2009년 2월 5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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