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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와는 다른 경제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 도움말·장재철(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창수(하나은행 재테크 팀장), 김은경(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입력 2008.12.12 17:55:00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각종 경제지표가 10년 전 IMF 외환위기 때와 비슷해졌다. 당시의 급격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기억하는 이들은 이번 위기를 투자 기회로 삼겠다며 벼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이 그때와 전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IMF 때와는 다른 경제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지금의 경제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많은 투자자들은 이 질문에 ‘yes’라고 답할 것이다. IMF 학습효과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부동산 값은 폭락하고, 주가도 반토막 났다. 많은 서민이 직장을 잃고, 노숙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를 틈타 투자에 뛰어든 이들은 오히려 이 시기에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IMF 사태가 정리됐을 때 우리나라는 부자가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이는 극빈층으로 내몰리는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겪었다. 10년 만에 다시 경제불황이 찾아오자 그때의 시행착오를 후회하며 ‘이번 기회에 돈을 벌어보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얼핏 10년 전과 똑같은 양상으로 흘러가는 듯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했으며, 집값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제 곧 매수 타이밍이 올까. 오늘의 위기가 극복되고 나면, 지금 투자에 뛰어든 이들이 ‘신흥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재테크 전문가들의 대답은 ‘no’다. “지금은 IMF 때와 다르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재의 금융위기는 전 세계적 현상, IMF 때처럼 단기 회복 어려워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재의 위기가 좀 더 깊고 넓게 퍼져 있다는 점. IMF 외환위기는 당시 우리나라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만 발생했다. 국제 사회가 공조하자 재빨리 어려움이 수습됐다. 그러나 지금은 선진국도 불황에서 안전하지 않다. 미국·유럽 등은 자국에서 번지고 있는 위기를 잠재우기에도 힘이 달린다.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7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한 것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부가 이 문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다. 그 결과 급한 불은 꺼졌지만, 경기불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기 진화에 무리하게 돈을 쓰면서 정작 실물경기 부양에 풀 돈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잠깐 어렵다가 금방 회복될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V자형 경제 반등 기대 접고 신중해야
장기 불황 중이라도 IMF 때처럼 투자의 기회는 있지 않을까? 대답은 ‘기회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IMF 때는 은행에서 파는 개발신탁 상품의 확정 수익률이 연 20% 안팎이었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이자는 연 30%에 달했다. 은행권의 고금리 상품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돈 있는 사람에게 그 시기는 투자의 호기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기예금 금리가 6%대로 떨어진데다 이마저도 내년에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IMF 이후 집값은 2000년을 기점으로 V자형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현재는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전국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 향후 집값이 오르더라도 과거처럼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오르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2010년 2기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 중대형 주택의 과잉공급 물량에 의한 쇼크로 추가 내림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주택가격이 최고가 때보다 40~50% 이상 떨어진 지역을 공략해 실거주 목적의 집을 마련하는 것은 괜찮지만, 높은 수익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이들도 서두를 게 없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수요자 우위 현상이 뚜렷하다. 자금 여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매물을 고를 수 있다. 정부에서 쏟아내는 각종 부동산 세제완화 정책의 효과가 실제 시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내년 상반기까지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때를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

투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라!
지금의 위기는 단숨에 극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내년부터는 더욱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최대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현금성 자산의 확보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날 때까지의 투자 대기 측면이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모든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기업의 구조조정도 시작되는 현실에서 실직이나 폐업 등 극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겨낼 수 있는 최후의 보루를 마련한다는 의미다.
경제위기가 심화되면 급전이 필요해도 은행이 자신들의 재무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돈을 빌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재테크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시중은행 PB팀장 조언! 장기 불황기 재테크 전략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팀장
이제 실물 경기의 위기가 시작된 상황이기 때문에 현금성 자산 확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자산의 70~90% 정도는 확정형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국공채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10~30%는 자산 가치가 대폭 떨어진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3년 이상 투자하는 게 좋다. 장기 투자하면 경기 싸이클 회복 추세에 따라 최소한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준인 10%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펀드나 주식 등에 자금이 묶여 있는 경우는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조금씩 환매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



오정선 외환은행 압구정 WMC센터 PB팀장
지금은 시장 변동성이 커서 투자보다는 현금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문제는 펀드나 주식이 반토막 나서 자금이 묶여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투자했던 원금을 묶어둘 만한 여력이 있다면, 무조건 환매하기보다 시장의 반등을 기다리는 것이 손해를 만회하는 방법일 수 있다. 시장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이므로 최소 3년은 묻어둘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강우신 기업은행 분당파크뷰지점 PB팀장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까지 번진 상황이라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게 좋다. 현금성 자산의 70% 이상은 머니마켓펀드(MMF)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6개월짜리 단기 정기예금 등에 넣어두는 게 좋다. 지금의 위기가 3~5년 정도 간다고 보면, 그 사이 기업의 가치나 부동산의 내재가치에 비해 50% 정도 떨어진 투자처가 등장할 수 있다.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가 그런 상황을 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여성동아 2008년 12월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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