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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건강 위협하는 A형 간염 원인 & 예방법

기획·송화선 기자 / 글·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성종윤‘프리랜서’ || ■ 도움말·손용규(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공보이사)

2008. 06. 16

후진국병으로 알려져왔던 A형 간염이 최근 급속히 확산되면서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형 간염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가족 건강 위협하는 A형 간염 원인 & 예방법

최근 우리나라에서 A형 간염 환자가 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4월 한달 동안 질병관리본부에 새로 등록된 A형 간염 환자가 4백35명으로, 올 1분기 월평균 1백60명에 비해 2.7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수 등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후진국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 그런데 위생환경이 개선된 요즘 청년층에서 A형 간염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손용규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공보이사(40)는 이에 대해 “90년대 중반 이후 소아·청소년들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위생 여건이 좋지 않던 시절 성장한 현재의 40대 이상은 어릴 때 이미 한 번 A형 간염을 앓았기 때문에 9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비교적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젊은 층은 항체 보유율이 낮다는 것. 항체가 없는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접촉하면 이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학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5~20세 어린이·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5%에도 이르지 못한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드물게 발생하던 A형 간염은 항체가 없는 소아, 청년층이 늘어나면서 95년 이후로 급속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선진국에서도 2003년 11월 미국에서 오염된 채소를 먹은 7백여 명이 한꺼번에 A형 간염에 걸리는 등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나고 있죠.”
A형 간염은 유소아기에 걸릴 경우 열이 나고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감염되었는지조차 모른 채 넘어가기 쉽다. 2~3세 유아의 80%, 4~6세 유아의 50% 정도는 황달도 발생하지 않은 채 지나간다. 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어 성인이나 노령층에서는 피로감과 황달, 복통,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드물지만 만성 간염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A형 간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
“아이가 A형 간염에 걸려도 간염인지 모르고 있다가 어른이 옮아 오히려 병이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항체가 없는 20~30대 젊은 엄마들의 감염 가능성이 무척 높죠.”
손 이사는 “A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지저분한 음식을 피하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와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며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 이상에서 1분간 끓이거나 물을 염소 처리하면 확실히 제거되므로 음식물의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 확실한 방법은 예방백신을 맞는 거죠. 보통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수십년간 면역력을 갖게 됩니다. A형 간염은 후진국 병으로 분류되고 어린이의 경우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예요. 하지만 어린이의 장래와 가족 건강을 위해 되도록 백신을 맞는 게 좋습니다.”
손 이사는 “A형 간염 예방백신은 만 1세부터 접종이 가능하다”며 “아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 개발도상국가로 자주 여행이나 출장을 가는 사람, 어린이가 많이 모이는 시설에 근무하는 사람, 단체급식을 하는 조리사, 만성 간질환 환자 등도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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