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전문가 조언

‘영화 ·북DVD 반복해 보며 영어토론 실력까지 키우는 노하우’

베스트셀러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저자 정찬용씨가 일러주는~

글·정혜연 기자‘동아일보 출판국’ /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토스 잉글리시 제공

2008. 03. 12

어떻게 하면 비싼 돈 들이지 않고 영어를 잘 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 토스 잉글리시 언어연구소 정찬용 소장이 유학 보내지 않고 한국에서도 원어민처럼 키우는 방법을 들려줬다.

‘영화 ·북DVD 반복해 보며 영어토론 실력까지 키우는 노하우’

<b>정찬용씨 약력</b> 서울대 조경학과 졸업/ 독일 도르트문트대 대학원 석사/ 하노버대 대학원 박사/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출간/토스 잉글리시 언어연구소 소장


최근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 방법 전반에 대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초·중·고교 10년에 걸쳐 영어를 배우고도 외국인 앞에 서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현행 교육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만 2백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의 저자인 정찬용씨(51)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공부하게 해야 한다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은 근본적으로 맞다고 본다”며 “영어교육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의사소통 능력을 고르게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 단어, 문법만 달달 암기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 기존의 영어 교육법은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DVD와 원서를 통해 영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하는 토스(TOSS·Training On Screen System) 잉글리시 언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정씨는 이미 오래 전 영어 말하기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독해 위주의 영어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서울대 조경학과에 합격했고 대학에서도 독어 사전을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 독일어 공부를 했다. 그러고 나서 졸업 뒤 자신 있게 유학 길에 올랐다. 하지만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내린 순간 자신이 독일어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다고. 그는 처음부터 다시 독일어를 공부해야 했다.
“그냥 무작정 그들이 말하는 걸 따라 하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심한 스모그 현상 때문에 집 밖에 나가지 못하고 2주 동안 TV만 보다 등교하게 됐죠. 강의를 듣는데 신기하게도 교수님이 하는 말이 다 들리는 거예요. 그때 ‘외국어는 이렇게 공부해야 하는 거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그는 영어를 제대로 배우기만 하면 조기유학도 필요없다고 말한다. 2013년부터 수능 영어가 폐지되고 영어능력평가시험이 도입되면서 많은 학부모들이 영어를 위해 조기 유학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된 영어 교육법만 알면 유학을 다녀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하는 건 옹알이예요. 어른들 말을 듣고 똑같이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구사하게 되는 거죠. 영어도 이렇게 공부하면 돼요. 처음에는 귀로 듣고, 다음엔 입으로 말하고, 글을 읽고, 직접 쓰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우리말을 익힌 것처럼 자신도 모르는 새 영어를 할 수 있게 되죠.”
정 소장은 영어교육의 첫 단계는 소리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DVD나 책을 성우가 읽어주는 북DVD를 보고 들으며 구어체 문장과 문어체 문장 모두 익숙해지도록 귀를 트이게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영화는 좋은 영어 선생님이죠. 배우의 표정과 행동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영화를 볼 때는 정확한 영어 단어의 뜻을 몰라도 그냥 넘어가야 해요. 단어의 뜻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영화배우가 말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귀로 인지하는 것이거든요. 북DVD도 마찬가지죠. 성우가 연기를 하며 읽는 상황을 연상하며 반복해서 들어야 해요.”
정 소장은 “토스에서는 미국 아이들이 가장 즐겨 보는 영화DVD와 원서로 된 북DVD를 교재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 표현과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왔다”고 말한다. 그는 또 “충분한 영어노출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토스의 DVD어학학습기인데 이 어학학습기는 구간설정 및 반복 기능·일시 정지 기능·대사 단위 이동 기능·대사 번호 부여 및 번호 이동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간편하고 쉽게 DVD로 학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북DVD 반복해 보며 영어토론 실력까지 키우는 노하우’

정찬용 소장은 영화·북DVD 등을 통해 영어에 익숙해진 뒤 말하기·쓰기 등 심화학습을 통해 표현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초등학생은 아직 암기식 영어교육에 물들기 전이므로 이 방식을 이용하면 귀를 여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중학생 이상인 경우 영어 단어의 뜻을 암기하는 데 치중해왔기 때문에 모르는 단어의 뜻을 무조건 찾아 보려는 경향이 있다고. “영어로 말하려면 무엇보다 귀가 열려야 하니 들을 때는 사전을 덮어 두라”고 아이에게 조언해야 한다고 한다.
“반복적인 DVD 학습으로 귀가 열리고 나면 미믹킹(Mimicking) 훈련을 할 수 있어요. 미믹킹이란 ‘들리는 대로 따라 하기’라는 뜻인데 우리의 옹알이와 비슷해요. 영화 주인공이나 책을 읽는 성우의 발음·억양·리듬·속도·감정·행동을 모두 똑같이 따라 하는 거죠. 그러면 문법 구조를 특별히 외우지 않아도 어디에 전치사가 들어가는지, 접속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돼요.”
정 소장은 이렇게 따라 하기를 반복한 뒤 게싱(Guessing) 연습을 통해 DVD를 보고 들으며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던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정확하게 인지하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게싱이란 ‘들리는 단어를 상황에 비춰 추측하기’라는 뜻이다. 일상 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는 영어단어는 1천 개 안팎. DVD 한 편에 나오는 단어가 그 정도 되기 때문에 게싱으로 의미만 정확히 습득하면 다음 DVD부터는 훨씬 이해가 쉬워진다고.
“이 때는 아이가 물어봐도 단어의 뜻을 절대 알려주지 말아야 해요. 핵심 단어를 몰라 헤맬 때만 영영사전을 찾게 하세요. 단어 쓰임·뉘앙스까지 스스로 알아가야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체계적으로 말하기, 글쓰기 연습해야 수준 높은 영어실력 완성
정 소장은 이렇게 아이들 스스로 영어 공부에 흥미를 붙인 뒤에는 체계적인 말하기와 글쓰기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상회화만 반복해서는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할 수 없다고. 영어가 충분히 체화된 후에는 특정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발표에서부터 타인의 의견을 듣고 비판하는 능력까지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한 뒤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해요. 영어토론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처음에는 한가지 의견만 반복해서 말하던 아이들이 수업의 횟수를 더해갈수록 의견표현능력이 다양해지는 걸 볼 수 있죠. 이 단계에 접어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Debate(찬반논쟁)이 가능하게 되고 주제에 대한 심화학습능력과 설득능력을 동시에 키워 영어구술면접 등에도 대비할 수 있게 돼요.”
그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말하기와 글쓰기 수업의 토대는 충분히 체화된 영어와 스스로 학습하려는 의지, 자기주도 학습능력이라고 말한다. 교사나 주변의 도움을 최소화하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고 한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영어 능력 향상도에 따른 정확하고 적절한 방향 설정과 전문적인 컨텐츠가 필수 불가결한 요소예요. 이러한 과정에 따라 공부한 학생들은 스스로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을 터득할 뿐 아니라 곧 도입될 IBT(인터넷 기반 시험방식)형식의 영어능력평가시험도 자연스럽게 준비할 수 있게 되죠.”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