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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동고동락해온 매니저와 화촉 밝히는 이선진

글·김수정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라엘웨딩 제공 || ■ 의상협찬·오즈세컨 더쉬즈 올리브데올리브 해리메이슨 ■ 헤어&메이크업·순수 ■ 장소협찬·카페 모우

입력 2008.02.22 10:28:00

모델 출신 연기자 이선진이 자신의 매니저였던 김성태씨와 1월 말 결혼한다. 주변 사람들의 눈을 피해 5년 동안 비밀 교제를 했다는 그에게서 알콩달콩 연애담을 들었다.
7년간 동고동락해온 매니저와 화촉 밝히는 이선진

이선진은 “남편을 믿고 존중하는 아내, 친구 같은 엄마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슈퍼모델 출신 탤런트 이선진(34)은 1월27일 결혼식을 앞두고 요즘 신혼생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혼집을 직접 꾸미고 어머니에게 살림법을 배우고 있는 것.
이선진의 반려자는 7년 전부터 그와 동고동락해온 매니저 김성태씨(35). 이선진은 최근 자신의 소속사에서 독립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린 김씨와 5년 전부터 교제했다고 한다. “친구들과 축구 시합을 하는데 시간 나면 와서 응원해달라”는 김씨의 부탁을 이선진이 수락하면서 사적인 만남이 시작됐다고.
“축구를 잘한다고 만날 자랑하더니만 실제로 보니까 너무 못하는 거예요. 실수를 계속하는 모습이 창피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어요. 그런 오빠의 모습을 좇느라 정작 다른 선수들이 골 넣는 장면을 번번히 놓쳤는데, 어느 순간 ‘내가 왜 자꾸 오빠만 보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오빠도 벤치에 앉아 있는 제가 신경 쓰여 제대로 못한 거였대요.”
두 사람은 축구 시합이 끝나고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이건 매니저와 연기자로서의 감정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로서의 감정”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한다. 그날 두 사람은 첫 키스를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고.

일 때문에 결혼 자꾸 미루자 부모님이 결혼 독촉해
이선진·김성태 커플은 두 사람의 관계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고 한다. 비밀연애를 위해 이선진이 만든 애칭은 ‘언니’. 이선진은 매일 아침 김씨에게 모닝콜을 해줬는데, 그때마다 주변을 의식해 일부러 큰 목소리로 “언니! 그만 일어나야지” 하고 말했다고 한다.
“가장 힘들었던 건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이었어요. 매니저와 연기자 간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보도가 언론을 통해 나올 때면 ‘선진아, 남 일이 아니야. 매니저 오빠 너무 믿지 마’라는 말을 수차례 하셨거든요. 그러다가 오빠와의 사이를 눈치 챈 부모님이 교제를 극구 반대하셨죠.”
하지만 두 사람은 자신들의 관계를 인정해줄 때까지 기다렸고, 애교 많고 곰살궂은 김씨의 태도에 이선진의 부모는 결국 교제를 허락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데이트는 주로 소속사 단체회식 자리나 동료 배우의 영화시사회 등에서 이뤄졌다고. “오빠는 심지어 계약서를 쓰는 자리도 데이트의 일부라고 생각하더라”며 웃은 이선진은 “바쁠 때는 그렇게라도 얼굴 보는 게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3년 전 이선진이 일 때문에 프랑스로 잠시 떠나 있을 당시 엔터테인먼트 회사 창업 준비를 하던 김씨가 사기를 당한 것. 전 재산을 잃은 김씨는 이선진에게 전화를 걸어 “일이 나보다 중요하냐. 무조건 짐을 싸서 돌아오라”고 했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면 그런 말을 할까 싶었죠. 아마 제가 오빠의 곁을 떠날까봐 불안했던 것 같아요. 결국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는데 와서 보니 오빠가 큰 실의에 빠져 있더라고요. ‘곧 괜찮아질 거야’라고 위로했지만 오빠는 ‘내가 너를 평생 불행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며 제 미래를 걱정했어요. 그때마다 저는 ‘돈이 없어도 오빠와 있으면 행복하다’며 용기를 줬고 오빠도 차차 안정을 되찾았어요.”
이후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단단해졌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김씨는 재기에 성공했고 그 즈음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했다고 한다.
“매해 1월1일이면 ‘올가을에는 결혼하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하지만 둘 다 일이 바빠 자꾸만 해를 넘겼죠. 그러는 사이 저는 30대 중반이 됐고 주변에서 ‘좋은 사람 있으니 소개시켜주겠다’는 권유도 많이 받았어요. 한번은 (유)호정 언니가 ‘선진아, 언니한테 이상형을 말해봐’ 하기에 ‘저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어요’라고 둘러댔더니 ‘언니와 병원에 가보자. 지금까지 결혼 생각이 없다는 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야’라며 걱정하더라고요(웃음). 속 시원히 말하고 싶었지만 오빠가 일하는 데 지장을 받을까봐 꾹 참았어요.”

“아이는 세 명 이상 낳고 싶어요”
하지만 혼기를 넘긴 두 사람이 계속 결혼을 미루자 지난해 봄, 이선진의 부모는 “올해 결혼하지 않을 거면 헤어지라”는 극단적인 말을 했다고 한다. 추석이 지나서야 그 말이 농담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두 사람은 부랴부랴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결혼 소식을 말해야 하나 걱정이 앞섰어요. ‘지금껏 속여온 사실을 알면 가만있지 않을 텐데…’ 걱정하면서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었죠. 우선 소속사 관계자들은 오빠와 결혼한다고 하자 펄쩍 뛰었고 (염)정아 언니는 너무 놀라 3초간 말을 못했어요. 한 드라마 감독님은 제게 배신감을 느낀다며 토라지셨다가 며칠 전에야 ‘둘이 잘 어울리더라’는 축하전화를 해주셨죠.”
요즘 이선진에게는 작은 고민이 생겼다고 한다. 자신의 키가 김씨보다 10cm 정도 커 결혼식 때 플랫슈즈조차 조심스레 신어야 하는 것.
“길거리 데이트할 때 저는 차도로, 오빠는 인도로 걸은 적이 있어요(웃음). ‘내가 오빠보다 작으면 좋겠지?’라고 물으면 ‘상관없어~’라고 답하지만 결혼식 날만큼은 오빠가 하객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요. 오빠는 키높이 구두를, 저는 고무신처럼 바닥이 얇은 신을 신을 건데, 그도 여의치 않으면 하얀 양말만 신고 들어가려고 해요.”
그런데 이선진은 아직까지 프러포즈를 받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한다. “소소한 이벤트는 잘해주는데 프러포즈에는 인색한 것 같다”며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때 명동에서 손잡고 걸으며 프러포즈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5년 동안 비밀연애를 해서 그런지 결혼 발표를 한 지금도 조심스러운 태도가 몸에 배 있어요. 어제는 신혼집 인테리어 문제로 회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헛기침을 하면서 ‘회의 중입니다. 나중에 전화드리겠습니다’ 하고 끊는 거예요. 그러고는 몇 분 뒤 다시 전화를 걸어와 작은 목소리로 ‘나야, 왜?’ 하고 묻는데 웃음이 나왔죠. 결혼을 한 뒤에도 그 태도는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아요(웃음).”
이선진은 김씨에게 “결혼하면 식사는 반드시 챙겨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담당 연예인의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에 김씨가 식사를 제때 못하는 게 늘 마음에 걸렸던 것. 두 사람 모두 나이가 많지만 2세 계획은 당분간 미뤄둘 생각이라고 한다.
“현재 대학원에서 논문을 쓰고 있어 대학원을 졸업한 뒤 아기를 가지려고 해요. 어렸을 때부터 아기 욕심이 많아 ‘시집가면 다섯 명 이상 낳을 거야’라고 했는데, 막상 결혼을 앞두고 보니 다섯은 좀 무리인 것 같아요(웃음). 앞으로 저희도 여느 부부처럼 많이 싸우고 살겠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언제나 남편을 존중하는 아내,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고요.”

여성동아 2008년 2월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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