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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엄마가 일러준 교육 체험!

하버드대 신입생 김다미의 공부습관 & 생활습관

기획·송화선 기자 / 이메일 인터뷰 정리·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웅진지식하우스, 김인혜 제공

입력 2007.12.12 14:22:00

지난 2000년 초등학교 6학년생 딸 다미를 데리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김인혜씨는 다미가 지난해 12월 하버드대에 합격할 때까지 그의 ‘진학 매니저’ 역할을 했다. 하버드대 진학을 꿈꾸는 딸을 위해 과목별 공부를 꼼꼼히 챙기고, 서클 활동과 일상생활까지 지도한 김씨가 남다른 교육 노하우를 들려줬다.
하버드대 신입생 김다미의 공부습관 & 생활습관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 입학한 김다미양.


저는 우리 아이가 ‘능력 있는 세계인’이 돼 세계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바랐어요. 그러려면 어릴 때 영어를 익혀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미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00년 아이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죠. 대학교수인 남편이 한국에 남아 계속 일을 하며 우리의 미국 생활을 지원하는 동안, 저는 다미와 함께 지내면서 엄마, 등·하교를 책임지는 운전 기사, 공부 계획을 세우고 지도하는 과외교사, 생활관리 사감 등 1인 다역을 맡았어요.
우리가 미국에서 정착한 곳은 워싱턴주의 작은 도시 레이크우드였죠. 영어를 가르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굳이 명문 학교를 찾지는 않았어요. 마침 레이크우드에 친척이 살아 그곳이 좋겠다 싶었죠.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곳 공립학교의 교육환경이 생각보다 훨씬 열악하더군요. 건물 신축할 돈이 없어 운동장 한켠에 이동식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수업을 했으니까요. 여기서 다미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내가 최선을 다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매일 일기 쓰기 통해 영어 실력 키우고, 방학 때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했어요”
다미에게는 아무 생각 말고 영어를 익히는 데만 최선을 다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학교에서뿐 아니라 집에서도 영어만 사용하기로 했죠. 다미는 한국에서 영어 과외를 하지 않고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정도만 익힌 상태였기 때문에 당시 영어를 거의 못 알아들었어요. 그래서 TV 뉴스나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보게 하고, 생활 영어를 익히도록 시트콤 같은 드라마도 같이 봤죠.
일단 수업시간에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영어 실력이 쌓인 후부터는 듣기보다는 글쓰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했어요. 미국에서는 대학지원서에 에세이를 첨부하도록 할 만큼 ‘쓰기’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영어 쓰기 연습을 하는 데 일기만큼 좋은 수단이 없죠. 저는 다미에게 단순히 그날 일어난 일을 서술하는 게 아니라 주제를 하나 정해 집중적으로 쓰라고 했어요. 일기 검사를 할 때도 문법이나 틀린 단어를 교정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일기 내용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눠 다미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했죠.
미국행을 결심했을 때 저와 남편의 목표는 ‘다미가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 할 수 있게 해주자’는 거였어요. 그래서 유학기간도 2년 정도로 계획했죠. 그런데 막상 영어에 자신이 붙자 다미가 새로운 욕심을 내기 시작했어요. 한국에 돌아올 때가 다가오자 ‘미국에서 좀 더 공부해 하버드대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아이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그때부터 ‘제2의 유학’이 시작됐죠.
사실 다미는 정말 평범한 아이예요. 말이 느리고 행동도 둔해 별명이 ‘곰’일 정도죠. 그 아이를 하버드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제가 두 팔을 걷어붙였어요. 일반적으로 미국 주택에는 식당이 따로 있고, 그 가운데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큰 식탁이 놓여 있는데 우리는 미국에서 초대할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식당을 도서관으로 바꿨어요. 큰 식탁을 책상 삼아 책을 읽고 공부하게 한 거죠.

하버드대 신입생 김다미의 공부습관 & 생활습관

김인혜씨는 다미양이 미국에서 영어를 익히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능력 있는 세계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 학교 생활부터 교우 관계까지 꼼꼼하게 지도했다. 사진은 미국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다미양.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다미가 잠이 많아 새벽 1시만 되면 졸기 시작하는 게 문제였어요. 그래서 어느 시간대에 공부하는 게 다미에게 가장 잘 맞는지 알아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다가, 밤 11시 30분에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게 가장 능률적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때부터 주말은 물론이고 방학한 다음 날에도 절대 이 규칙을 깨뜨리지 않고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게 했어요. 다미는 공부를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끈기로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새로운 개념을 익히는 속도가 다른 아이들보다 느린 편이라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설명해도 마치 처음 배운 듯 멀뚱멀뚱 눈만 껌뻑이기 일쑤였어요. 하지만 한 번 봐서 모르면 두 번, 세 번 계속 반복하는 끈기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죠. 그러니까 꾸준히 오래 공부하는 게 다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공부법이 된 거예요.
저는 시험이 끝나면 결과를 분석한 뒤 다미와 머리를 맞대고 공부 계획도 함께 세웠어요. 예를 들면 다미는 수학을 논리적으로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되도록 많은 문제를 반복해 풀어보도록 했고,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집에다가 실제 시험장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놓고 시간 내에 문제 푸는 연습도 시켰죠. 집에서 시험 치르는 연습을 할 때는 전화선까지 다 뽑아 놓을 정도였어요.
목표가 ‘하버드대 입학’인 만큼, 하버드대 입시에 유리한 경력을 쌓는 데도 관심을 기울였죠. 다미가 대학에서 비즈니스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매년 ‘국제 커리어 개발 대회’라는 큰 행사를 여는 마케팅 클럽에 가입토록 했어요. 다미는 클럽 활동을 하면서 마케팅에 대해 미리 공부했을 뿐 아니라 전국 대회에서 입상까지 해 대학 입학 때 가산점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죠.
제가 오죽 철저하게 아이를 챙겼으면 다미가 ‘엄마는 점쟁이다. 내가 표현을 안 해도 내 공부가 어떻게 돼가는지 알고, 학교에서 아무 일 없는 척해도 벌써 다 알고 있다’고 얘기할 정도였어요.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죠. 특히 다미가 제 말을 잘 듣지 않으려 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 볼 때 아이의 말대로 하면 나쁜 결과가 나올 게 뻔한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잖아요. 저는 다미가 어릴 때부터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확실히 정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없을 때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 제 의견을 따르게 했어요.
다미가 한때 ‘적당히 공부하고 열심히 노는’ 친구들과 어울렸을 때도 그랬죠. 저는 다미의 미래를 위해 그 아이들과 만나지 못하게 했는데,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서로 큰 소리가 오갈 만큼 심한 갈등을 겪었어요. 하지만 나중에 하버드대 입학이 확정된 뒤 다미가 ‘그때 그 친구들과 계속 어울렸다면 절대 이 학교에 합격할 수 없었을 거예요’라며 제가 단호하게 자신을 이끌어준 게 고맙다고 하더군요.
현재 하버드대에서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는 다미의 장래 희망은 ‘법과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직업을 갖는 것’이라고 해요. 하버드대는 3학년 때 세부 전공을 정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다양한 공부를 하며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하네요.

※ 김다미양 엄마 김인혜씨는 얼마 전 자신의 교육 체험담을 담아 ‘하버드, 엄마가 먼저 준비해라’(웅진지식하우스)를 썼다. 그는 “미국의 명문대에 진학하려면 몇 년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데, 엄마들이 내 경험을 듣고 아이가 미래를 개척해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 진학 준비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미국 입시제도 특징
학생 선발권은 대학에 있다
미국 대학은 학생 선발 기준을 자체적으로 수립, 운영한다. 따라서 진학을 원하는 대학을 먼저 정하고 그 대학의 입시 요강에 맞춰 입시를 준비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생의 자질과 가능성이 성적 못지않게 중요하다
미국 대학은 성적 순위에 따라 학생을 뽑지 않는다. 단적인 예로 하버드대는 미국의 수능 격인 SAT 만점자도 불합격시킨 경우가 있다. 학생의 자질과 가능성을 성적 못지않게 중시하기 때문. 예를 들어 미국 의대는 성적만 좋은 학생보다 성적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병원 봉사활동 경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방과 후 활동이 중요하다
미국 대학은 학생 선발 시 과외활동 경력을 중요한 전형 요소로 평가한다. 미국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 가운데는 줄리아드 음대에 동시 합격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이도 많은데, 학과 공부와 더불어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미국 명문대에 진학하려면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여성동아 2007년 12월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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