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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 & Culture

뮤지컬 ‘메노포즈’

중년 여성에게 보내는 유쾌한 응원가

글·김동희 기자 || ■ 자료제공·백암아트홀

2007. 09. 10

뮤지컬 ‘메노포즈’

네 명의 여주인공들은 서로의 폐경기 증상을 털어놓으며 친해진다.


난 대단한 뻥쟁이
겉으론 멀쩡한 척해.
텅 빈 머리 열 받아 터져도 아무도 몰래 한숨만.
아는 얼굴 이름 까먹고 알은척 웃어준다네.

난 대단한 건망증 환자
다림질하다가 TV에 빠져 와이셔츠 구멍 내고
사골국 끓이다 냄비는 태워먹고
-‘메노포즈’ 중 ‘난 대단한 뻥쟁이’

백화점의 란제리 매장. 할인판매 중인 속옷을 두고 네 명의 여성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다. 직장여성, 인기 떨어진 여배우, 전업주부, 농장주 등 각기 다른 환경과 개성의 여성들은 옥신각신하다 한 가지 공통점으로 인해 의기투합한다. 그건 다름 아닌 폐경기(메노포즈)! 안면홍조, 건망증, 불면증, 우울증…. 혼자서 앓아온 폐경기 증상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에게 끈끈한 동지애가 생긴다.

스트레스 확 풀어주는 유쾌한 무대
뮤지컬 ‘메노포즈’는 40~50대 폐경기를 맞은 중년 여성들의 고민을 코믹하게 풀어내며 폐경기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제2의 전성기를 위한 통과의례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폐경기 증상들이 ‘Only You’ ‘YMCA’ ‘Stayin’ Alive’ 등 귀에 익은 올드 팝 멜로디에 실려나와 웃음과 함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배우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망가지며 무대와 객석을 누비는 통에 관객들은 박수치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관록 있는 배우들의 열연
극을 이끌어가는 전문직 여성 역엔 뮤지컬 ‘코러스라인’ ‘렌트’의 전수경, 뮤지컬 ‘애니’ ‘넌센스’의 진복자, 뮤지컬 ‘풋루스’의 홍지민이 트리플 캐스팅돼 저마다의 개성과 카리스마로 객석을 장악한다. 심통 맞지만 귀염성 있는 전업주부 역엔 개그우먼 이영자, 만화가 박재동씨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진 배우 김선화씨가 더블 캐스팅돼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공연일시 ~10월14일 화·목요일 오후 7시, 수·금·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장소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입장료 전석 6만원 문의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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