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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업자와‘전쟁 같은 사랑’나눠요~” 박진희

글·김유림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7.06.18 11:22:00

지난해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코믹 연기로 주목 받은 박진희가 SBS 새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은행원 역을 맡았다. 현재 영화 ‘궁녀’ 촬영과 대학원 공부까지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사채업자와‘전쟁 같은 사랑’나눠요~” 박진희

SBS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 이후 꾸준히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진희(29)가 최근에는 돈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 5월16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SBS 새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느라 사채 빚에 허덕이는 은행원 서주희 역을 맡은 것. 결혼도 돈만 보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희는 자신을 못살게 구는 사채업자 금나라(박신양)와 처절하게 부딪치고 갈등하다 결국 사랑의 감정을 갖는다.
“주희는 씩씩하고 용감한 ‘캔디’ 같은 여자예요. 이번 드라마는 불륜이나 비정상적인 가족사가 뒤얽히지 않고 ‘돈’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채택했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져 출연을 결심했어요. 그야말로 돈 때문에 울고 웃는 게 인생이잖아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은행원을 만나 돈 세는 법과 돈 묶는 법 등을 배웠는데, 그리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렇다면 그는 실제로 돈 때문에 울어본 적이 있을까?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털어놓는 그는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보다 불편한 것으로 여겼기에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난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나보다 많이 갖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을 갖게 하는 등 풍족하게만 살아온 사람들은 쉽게 갖기 힘든 품성을 키워 주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친한 사이일수록 절대로 돈 거래를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요즘도 가장 큰 재테크는 저축이라고 믿고 계세요.”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힘들었는데, 가난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는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박신양과 연기호흡이 신이 날 정도로 잘 맞는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모든 게 급하게 돌아가는 촬영장에서 PD와 연기자 모두 흥분돼 있다 싶으면 박신양이 항상 “자~ 천천히 합시다” 하고 템포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또한 박신양은 연기를 위해서라면 상대 연기자의 어떤 제안도 다 들어준다고 한다.
그는 드라마 촬영과 함께 조선시대 궁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영화 ‘궁녀’도 찍고 있어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화 촬영이 절반 정도 진행됐을 때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그리 없다고 한다.
“지금까지 과로로 병원 신세를 져본 적이 없어요. 건강하게 낳아주신 부모님 덕분이죠.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뭐냐고 묻는 분이 많으신데, 솔직히 특별한 비법은 없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 같아요(웃음).”
그는 ‘쩐의 전쟁’ 촬영에 들어가기 전 체중 조절을 했다고 한다. 운동을 따로 할 시간이 없기에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그는 “몸무게가 많이 줄어든 건 아니지만 똑같은 사이즈의 옷이 약간 헐렁해진 느낌이 든다”며 웃었다.
연예인 봉사단체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기도 한 그는 현재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가을학기에 입학해 1학기 성적이 모두 A가 나왔을 만큼 학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데, 영화와 드라마를 한꺼번에 촬영하고 있는 요즘도 학교 수업만큼은 빠지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올해로 데뷔한 지 10년째에 접어들었어요. 그동안 연기자 박진희의 이력은 어느 정도 쌓인 것 같은데, 인간 박진희의 이력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원 입학을 결심했어요. 거창한 사명감으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건 아니고요, ‘따사모’ 활동을 하면서 이쪽 분야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어요.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가장 좋은 건 매일 촬영장에서 바쁘게 지내다가 학교에 오면 진짜 나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는 거예요. 편하게 얘기하고,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행동하면서 또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거든요.”
6월의 햇살처럼 싱그러운 미소가 매력적인 그가 올여름 다시 한 번 인기몰이에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7년 6월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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