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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를 위한 주식투자 ABC’

‘주식투자 고수’에셋플러스투자자문 강방천 회장이 들려주는~

기획·김명희 기자 / 글·이근미‘자유기고가’ / 사진제공·이좌규‘사진가’

입력 2007.02.15 16:15:00

5천5백억원 자산을 운용하는 주식투자 전문가 강방천씨는 집안 살림을 맡아 하는 주부가 주식투자에 가장 유리하다고 한다. 가계부를 보면 증권시장의 미래가 보인다는 그를 만나 주식투자의 노하우와 자녀 경제교육에 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주부를 위한 주식투자 ABC’

“주식투자를 하려면 가계부를 눈여겨보세요.”
주식 전문가 에셋플러스투자자문 강방천 회장(47)은 주부가 주식투자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말한다. 89년 증권계에 입문한 그는 펀드매니저를 거쳐 현재 에셋플러스투자자문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5천5백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증권업계에 확실히 알린 때는 98년. 97년 12월 1억원을 종자돈으로 99년 10월까지 1년 10개월 동안 1백56배의 수익을 올리며 ‘미다스의 손’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의 투자 방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각 분야 일등 기업을 찾아 장기투자 하는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나 각종 경제지표, 정치상황에 개의치 말고 각 산업의 일등기업을 찾아 투자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주변 사람의 말 한마디, 신문이나 TV, 광고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아주 사소한 것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는 그는 주부의 가계부야말로 ‘최고의 정보원’이라고 말했다.
“살림을 전문으로 하는 주부들은 물건을 고르는 안목이 높습니다. 주부들이 많이 선택하는 물건을 만드는 회사는 동일업종 가운데 일등기업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자주 다니는 백화점부터 선호하는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이미지, 제품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그런 것이 모두 주식투자의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또 가계부에 새로운 지출항목이 생겼을 때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인지 생각해보면 주식의 미래가 보이기도 하고요.”
케이블TV 시청료 같은 것이 그런 예다. 또한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사용하게 되면 다른 집도 샀는지 살펴보면서 주시해야 한다. 통신회사 사용내역서도 좋은 단서가 된다. 예전에는 전화비만 냈지만 언젠가부터 정보이용료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경우 어떤 회사가 이득이 날까 생각해보면 투자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지난해 12월 초에 20년 주식투자 노하우를 담은 ‘강방천과 함께하는 가치투자’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증권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한 달 만에 3만5천 부가 팔렸다. 이 책에서 그는 “투자종목을 고를 때 전업주부인 아내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메가스터디 주식은 아내가 하는 얘기를 듣고 샀습니다. 아내가 어느 날 ‘요즘 다른 집 아이들이 다 온라인으로 메가스터디 강의를 듣는다는데 우리 아이도 듣게 해야겠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바로 그 회사 주식에 관심을 가졌죠.”

자주 다니는 백화점, 이미지 좋은 브랜드 등 ‘생활 속 경제’에 관심을 갖다 보면 주식 고르는 안목 생겨
미국 증권가의‘영웅’으로 불리는 피터 린치는 자신의 아내를 ‘주식투자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전설적인 투자전략가인 그도 아내가 슈퍼마켓에 다녀오면 무슨 물건을 샀는지 살펴보고 주식종목을 골랐다고 한다.
대충대충 물건을 고르는 남자들과 달리 까다롭게 쇼핑하는 주부하고 주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주부가 가치투자에서도 유리하다고 한다.
“주식투자는 회사와 동업하는 일이에요. 돈을 벌려면 현재든 앞으로든 잘될 것으로 전망되는 사람, 기업, 산업, 국가와 함께 해야 합니다. 생활 속에서 좋은 기업과 좋은 물건을 발견하면 ‘내가 사용하는 물건을 다른 사람도 사용하고 있는가? 앞으로도 사람들이 이 물건을 계속 사용할까?’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예스!’라는 답이 나오면 그 물건을 만든 회사와 주식을 연관시켜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나라 부모는 아이들은 돈을 알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자녀에게 돈 버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강씨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생활을 통해 경제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썼다고 한다.
“미국 부모들은 자녀의 경제 감각을 길러주기 위해 어릴 때부터 직접투자를 시킵니다. 저도 세 아이에게 각각 다섯 종목씩 사주었더니 아이들 스스로 인터넷과 신문을 통해 주가를 알아보고 같은 산업의 다른 주식도 살펴보면서 주식 동향에 관심을 갖더군요.”
평소 자녀들과 대화할 때도 자연스럽게 경제문제를 거론한다. 슈퍼마켓에 가서 라면을 사거나 음료수를 살 때도 반드시 상표를 읽어보게 하고, 이 제품이 많이 팔리면 그 회사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 그런 훈련을 하면 아이들은 과자 하나를 사도 제조회사와 브랜드를 익히고 많이 팔리는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딸이 옷에 관심이 많기에 옷감을 만드는 제조회사와 머리를 쓰는 디자인 회사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사달라고 했을 때 앞으로 필름회사는 어떻게 될까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를 만드는 회사가 많으면 경쟁이 심해지니 카메라 내부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에 관심을 가져보자는 제안도 했죠. 주변 상황을 갖고 아이들과 다양한 경제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관념을 갖게 되면 성인이 되어 합리적인 투자와 소비를 할 수 있어요. 또 합리적으로 돈을 벌어 세금을 정당하게 내는 것이 애국이라는 점도 강조하고요.”
그에게 올해 관심 가져야 할 종목을 짚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일등기업에 투자한다”는 그는 “그러나 영원한 산업도 영원한 일등 기업도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산업과 기업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을 따지기보다 어떤 산업과 어떤 유형의 회사에 투자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진 회사, 싼 물건을 많이 파는 회사, 가격결정권을 가진 회사, 진입장벽이 높은 회사, 통찰력 있는 경영자가 운영하는 회사,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회사, 가계부에서 처음 발견되는 회사를 지켜보십시오.”
그는 또 준비 없이 직접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처음 주식을 접하는 사람이 소문만 듣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능하면 전문기관을 통한 간접투자나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직접 투자를 하고 싶을 경우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시작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생각해야 합니다.”
강방천 추천!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은요~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에 투자하라
사람들의 소비가 곧 기업의 매출이다. 따라서 인구가 줄어도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미래에도 생존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실버산업과 인터넷 관련 산업이 그런 예.

비싼 물건을 적게 파는 회사보다 싼 물건을 많이 파는 회사를 선택하라
소비자가 가격부담을 느끼지 않는 회사가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다. 불황이 왔을 때 끝까지 존재하는 기업은 소비자가 몇 년 만에 다시 사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매일 쓰는 물건을 만드는 회사다.

많은 소비자와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진 회사에 주목하라
소비자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물건 외에 금융 등 무형 상품 판매로 계속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는 홈쇼핑이 그런 케이스. 제조회사가 브랜드 이미지가 강화되면 유통회사로 변신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가격결정권을 가진 회사를 선택하라
가격결정권을 갖게 되면 경기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 가격결정권은 일반적으로 구매-제조-판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가 갖고 있으며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도 가격결정권이 있다.

통찰력 있는 경영자가 운영하는 회사를 찾아라
기업이 그 자리에 머무느냐, 끊임없이 발전하느냐는 경영자의 손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경영자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 판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은 굉장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회사를 선택하라
미키마우스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건 디즈니랜드라는 브랜드와 매치되기 때문이다. 기술력이 어느 정도 충족된 제품 분야에서는 디자인이 차별화되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소비자를 편하고 즐겁게 하는 브랜드야말로 선택할 가치가 있다.

가계부에서 처음 발견되는 회사를 선택하라
소비가 어떻게 바뀌는지, 어디에 새롭게 돈을 쓰게 됐는지를 체크해보면 투자의 답이 나온다. ‘소리바다’에서 노래를 다운받고 컬러링을 몇 번씩 바꾸는 사람들의 새로운 소비 패턴에 주목하면 새로 사야 할 회사의 주식이 보인다.


여성동아 2007년 2월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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