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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갈등 그린 드라마 ‘눈꽃’ 주연 김희애가 들려준‘실제 가정생활’

글·구가인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장승훈‘프리랜서’

입력 2006.12.22 16:55:00

드라마 ‘부모님전상서’ 출연 이후 작품활동을 잠시 쉬었던 김희애가 김수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SBS 새 월화드라마 ‘눈꽃’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우는 베스트셀러 작가 역을 맡은 그를 만나 새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감,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실제 생활에 대해 들었다.
엄마와 딸의 갈등 그린 드라마 ‘눈꽃’ 주연 김희애가 들려준‘실제 가정생활’

언제부턴가 김희애(39)는 ‘엄마’ 역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배우로 여겨지게 됐다. ‘완전한 사랑’이나 ‘아내’, ‘부모님전상서’에서 김희애가 맡았던 배역들은 ‘엄마’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캐릭터.하지만 마냥 헌신적인 전통적 어머니 캐릭터와 달리 그는 자식에게 희생적이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자기를 유지하고 있어 젊은 층에게 좀 더 공감을 얻는 인물을 연기해 왔다. 지난 11월 시작한 새 드라마 ‘눈꽃’에서도 배우 김희애의 그러한 개성이 잘 드러난다. 이 드라마에서 김희애는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신을 배신한 남편과 헤어진 후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아왔지만 성장한 딸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갈등을 겪는 역을 연기한다.
“원래 3년 전에 (출연하기로) 약속한 작품이었는데 사정상 미뤄지다가 이제야 제작에 들어가게 됐어요. 하도 미뤄져서 나중엔 드라마로 제작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감개무량합니다(웃음). ‘눈꽃’은 근래 보기 드문 좋은 시놉시스예요. 요즘엔 쪽대본도 많다고 하던데 이 드라마는 벌써 14부까지 대본이 나와있고, 작가가 준비기간 동안 이미 세 차례나 수정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에요.”
‘눈꽃’의 원작자는 드라마 작가 김수현. 김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그의 제자인 박진우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혹시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 김수현 작가와 따로 연락을 주고받진 않았는지 물었다.
“저는 아직도 김 선생님이 어려워요(웃음). 선생님 전화를 받기 전에 목소리를 가다듬고, 두세 마디 할 때도 말을 씹어요. 왜 이렇게 못났는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렇게 어려워하다보니 ‘완전한 사랑’이나 ‘부모님전상서’ 할 때는 캐릭터에 대한 의논도 못 드리고 그냥 제 맘대로 잡았는데 다행히도 좋게 봐주셨고요. 이번에는 작가 역이다보니 걱정이 돼서 선생님께 캐릭터에 대한 조언을 들었어요.”
성공한 여성이면서 아이를 가진 어머니라는 점에서 ‘눈꽃’의 이강애와 김희애는 다른 듯 닮아보인다.
“아유, 전 그렇게 똑똑한 사람은 못 돼요(웃음). 그냥 보통의 아이엄마죠. 물론 공감 가는 캐릭터이긴 해요. 이강애의 상황과 완전히 같진 않지만, 어떤 가정이나 크고 작은 위기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화를 하거나 참거나, 후회하면서 그냥 보내는 거죠. 아마 드라마를 보시면 어느 댁이나 공감하시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나는 억압형 엄마, 엄마로서 점수는 50점에 만족하려고요”
엄마와 딸의 갈등 그린 드라마 ‘눈꽃’ 주연 김희애가 들려준‘실제 가정생활’

김희애는 ‘부모님전상서’ 이후 1년 반 만에 출연한 드라마 ‘눈꽃’에서 이혼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딸과 갈등을 겪는 엄마 연기를 선보인다.


김희애는 97년 벤처사업가 이찬진씨와 결혼해 7세, 8세의 연년생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가족을 만들지 않았다면 얼마나 불완전한 상태였을까 생각할 정도”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김희애는 자신에겐 “아이들이 큰 숙제”라고 말한다.
“엄마로서는 50점만 줄래요. 교육법에 따라 억압형, 무마형, 감정 콘트롤형 엄마가 있다는데 저는 억압형 엄마더라고요. 남자아이들이라 보통 ‘야, 야, 그거 하지 마~’로 시작되죠(웃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려 하는데 그게 잘 안돼요. 너무 잘하려 하니까 부담돼서 되레 짜증을 내게 되고요. 그래서 설렁설렁 하려고요. 그래도 잘 크던데요(웃음).”
아이들이 연예인이 되는 것에는 “개인적으로 반대”라고. 아이들 역시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아빠보다 밖에 나가있는 시간이 많은 엄마의 직업을 더 힘든 걸로 여겨 “(아빠가 하는) 컴퓨터를 하겠다”고 한다며 웃는다.
“아이 학교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아이가 선생님께 그랬대요. ‘우리 엄마는 연예인이라 밤늦게 들어와서 새벽 일찍 나가는데 선생님이랑 연예인이랑 어떤 게 더 힘드냐,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참 힘든 거 같다’고(웃음). 어린아이가 어떻게 ‘연예인’이라는 말을 배웠는지…(웃음).”
남편의 외조에 대해 묻자 “서로의 일에 대해 모른 척하고 지내는 편”이라고 한다.
“집에서 하는 대화가 ‘왔어?’ ‘나, 갈게’ ‘잘 다녀와’가 전부예요. 밖에 나가서도 거의 통화 안 하고 출연한 드라마도 같이 보기 민망해서 함께 본 적이 없고요. 서로의 일에 대해 잘 모르니까, 그냥 잘할 거라 생각하고 믿어주고 모른 척하죠. 이번에 드라마 할 때도 걱정을 하니까 그냥 ‘편하게 하라’는 정도만 이야기해주더라고요. 그런 게 고맙죠.”
여전히 고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김희애는 ‘눈꽃’을 찍으며 20대 회상신을 연기할 때 많이 민망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다. 딸로 출연하는 고아라와 비슷한 나이인 10대 후반에 데뷔했지만 어느새 불혹이된 그는 고아라의 실제 어머니와도 같은 나이라고 한다. 나이 듦, 그에 따라 느끼는 변화들을 그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차라리 나이 든 역이 편해요. 회상신 찍는데 미치겠더라고요(웃음). 나이 든 연기자가 젊은 척하는 게 제일 보기 싫거든요.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해서 포토샵 처리하거나 풀샷으로 멀리서 잡아달라고 했는데… 나이든 티가 어디 가겠어요. 잘 봐주세요. 사실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어요. 별로 좋진 않지만요(웃음). 어쩌겠어요. 받아들여야죠. 주어진 일 열심히 하면서 보내려고요.”

여성동아 2006년 12월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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