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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성교육 조언!

소년들을 위한 성교육 만화책 펴낸 소아비뇨기과 의사 최황·만화가 홍승우

‘건강한 어른이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성지식’

기획·구가인 기자 / 글·장옥경‘자유기고가’ / 사진ㆍ박해윤 기자

입력 2006.07.30 15:34:00

10대 소년들을 위한 성교육서가 나와 화제다. 만화가 홍승우씨와 소아비뇨기과 의사 최황 박사가 함께 성교육 만화 ‘보이툰’을 펴낸 것. 사춘기 전후 소년들이 건강한 어른이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성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두 사람을 만났다.
소년들을 위한 성교육 만화책 펴낸 소아비뇨기과 의사 최황·만화가 홍승우

‘비빔툰’ ‘야야툰’ 등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홍승우씨(38)와 서울대 어린이병원장을 지낸 소아비뇨기과 의사 최황 박사(61)가 만나 성교육 만화책 ‘보이툰’(동아일보사)을 펴냈다. 사람이 된 피노키오가 첫 몽정을 경험한 뒤 갖게 되는 성에 대한 고민과 호기심을 피터팬과 팅커벨을 비롯, 친근한 동화 속 등장인물의 도움을 받아 풀어가는 형식의 이 만화책에는 어른들도 잘 몰랐던 유용한 성지식이 담겨있다. 성기의 크기가 커지고 턱수염, 음모가 자라기 시작하는 사춘기 소년들의 몸의 변화에 대한 설명과 몽정 후 뒤처리 방법 같이 부모가 미처 가르쳐주지 못한 요긴한 정보, 여성의 몸, 임신과정 등 많은 소년들이 궁금해하지만 선뜻 물어보지 못했던 내용을 만화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갔다.
“요즘은 많은 가정에서 초등학생 딸이 초경을 시작하면 아빠가 꽃다발과 케이크를 준비해 축하해줍니다. 엄마들이 딸의 성교육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아빠들을 교육시킨 결과죠. 그런데 반대로 아들의 경우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빠들이 아들의 성교육에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지요. 아들을 키우는 엄마는 남자의 성을 잘 모르는데다 아들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뭐해 역시 어물쩍 넘기게 되고요.”(홍승우)
“여자아이들의 월경만큼 남자아이들에게도 몽정은 큰일”이라는 홍승우씨. 그러나 제대로 가르쳐주는 어른이 없기에 처음 몽정을 경험한 소년들은 당황한다고 말한다.
홍씨가 소년을 위한 성교육 만화 출판의뢰를 받은 건 2년 전이다. 지난 2003년, 부부의 성생활을 소재로 펴낸 그의 만화 ‘야야툰’을 본 출판사에서 ‘야야툰’의 아동 버전을 만들자고 제안을 한 것. 그 뒤 약 1년간 콘티를 짠 후, 지난해 여름부터 공동저자인 최황 박사를 만나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요즘 아이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뭘 고민하는지 홍 작가가 인터넷을 뒤져가며 콘티를 짰는데 인터넷상에서는 실명이 거론되지 않으니까, 질문들이 아주 적나라했어요. 상당부분 자극적이어서 인쇄물로 옮길 경우 우려되는 부분이 많았지요. 그래서 수위를 어떻게 조절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최황)
최박사는 홍씨와 수차례 만나 ‘어디까지 보여주고 설명해줘야 하는가’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한다. 특히 성에 대한 가치관은 사람마다 달라 균형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처음 콘티에 넣다가 나중엔 뺀 부분도 있어요. 대표적인 게 여성의 처녀막에 대한 부분이에요. 설명을 넣고 보니 오히려 처녀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아 보이더라고요. 옛날에는 중요했지만 지금은 무의미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성인이 돼 알아도 된다고 생각해 박사님과 의논해서 뺏어요.”(홍승우)
이렇듯 두 사람이 논의에 논의를 거듭한 후, 탄생된 만화 ‘보이툰’은 몽정을 앞두고 있거나 막 몽정을 경험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남자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신체변화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와 더불어 올바른 성의식 심어주고 싶어
소년들을 위한 성교육 만화책 펴낸 소아비뇨기과 의사 최황·만화가 홍승우

홍승우(이하 홍) 제 사춘기 때는 남녀공학이 거의 없었고 성교육도 없었어요. 누군가 음란서적을 가지고 오면, 반 아이들이 돌려보는 음지문화가 꽃을 피웠는데 그러다 선생님께 들키면 책을 가지고 온 친구가 대걸레 자루로 맞았어요. 그래서 무조건 성에 대한 관심이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어른이 돼 남자아이를 둔 아빠 입장에서 보니 ‘그게 그렇게 맞을 일이었을까’ 싶어요. 사실 성에 대한 호기심을 나무랄 수는 없잖아요. 누구나 성적 욕구가 있지만 그걸 실천으로 옮기느냐, 아니냐의 차이뿐이죠. 그럼에도 그토록 맞아야 했으니 불행한 세대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황(이하 최) 그래도 홍 작가 세대에는 돌려볼 책이라도 있었지만, 우리 세대는 더 폐쇄적이었어요. 자신이 경험한 성적 변화가 뭔지도 모르고 숨기고 있다가, 우연히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중에 ‘나도 그랬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나마 저는 부친이 의사여서 집에 의학서적들이 있었어요. 원서들이 있는 2층 다락에 혼자 올라가서 사춘기 발달과정이 그려진 책들을 몇 번씩 읽으며 호기심을 충족했어요.
홍 저와 달리 박사님은 의학적으로 접근을 하셨네요(웃음). 저희 때도 그랬지만, 박사님 세대라면 특히 그런 음란서적을 들고 오는 아이들은 문제아로 찍혔겠어요. 그런데 남학교의 경우, 반에 한두 명 정도는 유독 성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서 음란물을 구해오는 친구들이 있어요. 매 맞아 가면서도요.
최 그런 아이들의 경우 단편적인 성지식은 깊을지 몰라도, 오히려 상당히 위험한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전체적인 맥락을 모르는 상황에서 인터넷이나 음란매체 등을 통해 쾌락적인 성만을 접하고, 그게 전부인줄 알게 되거든요. 성에서 쾌락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것만이 다는 아니잖아요.
홍 인터넷에 올라온 질문들을 보면 세 가지로 압축돼요. 여자친구를 사귀며 첫째는 ‘일을 저지를까요 말까요?’, 둘째는 ‘일을 저지를 것 같아요’, 셋째는 ‘벌써 일을 저질렀어요. 어떻게 할까요?’ 식으로 한 발 가도 되나요, 아니면 두 발 가도 되나요 하는 질문들이에요. 그래서 책을 만들면서 신체적인 변화 외에 성의식이나 이성교제와 관련된 부분을 비중 있게 다루게 됐죠.
최 그런 기준을 잡아주는 것이 이 책의 역할인 것 같아요. 물론 책에서 제시하는 것이 꼭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정답에 근접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 미혼모가 늘고 있는데 미혼모가 있다면 미혼부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남자들은 별로 책임을 안 지려고 하죠. 돌발적인 상황에서 임신이 되고 95% 이상 여자 혼자서 책임을 떠맡게 돼요.
홍 그래서 여자의 선택보다는 남자의 선택에 역점을 뒀어요. 10대에 성관계를 가지고 임신을 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그 때문에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죠.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나이지만, 성관계를 갖기 전 한번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죠. 그간 음란물이 넘쳐나면서도 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는 책은 없었는데 성에 대한 건전한 가치관이 자리 잡아야 결혼생활도 잘할 수 있잖아요. 저는 내년에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아들에게 아빠가 만든 책을 성교육서로 줄 생각입니다.
최 손자가 세 살인데, 잘 보관했다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선물로 줘야겠네요(웃음).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최황 박사와 홍승우씨가 함께 지은 성교육서 ‘보이툰’ 중에서 사춘기 소년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 몇 가지를 골라봤다.

몽정을 했어! 몽정이 뭐야?
피노키오꿈속에서 나는 누나들이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고 있었어. 그런데 들키고 말았지. 엄청 혼날 줄 알았는데 같이 씻자며 옷을 벗긴 후 머리를 감기고 비누칠을 하고 깨끗이 씻긴 후 예쁘다며 뽀뽀도 하고 껴안아주기도 했어. 순간 나는 말할 수 없는 황홀감에 빠져 온몸이 하늘로 붕 뜨는 것 같았어.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어. 그런데 내 성기 끝이 욱신거리면서 얼얼했어. 얼른 일어나 속옷을 들춰봤더니 끈적끈적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액체가 묻어있는 게 아니겠어? 오줌도 아니었어. 요구르트 같기도 하고 이상한 밤꽃 냄새도 났다고. 그날 이후 누나는 자주 내 꿈에 나타났어. 그리고 나는 몇 번이나 밤에 속옷 빨래를 해야 했다고!
피터팬너는 몽정을 한 거야~! 꿈몽(夢), 정액정(精). 사전을 보면 성적인 쾌감을 얻는 꿈을 꾸면서 사정(정액을 배출하는 것)하는 일, 몽유(夢遺), 몽설(夢泄), 설정(泄精)이라고도 해. 사춘기에는 생식기관도 함께 발달하면서 예전에는 네 몸에 없던 정액이 가득 차 더 이상 몸속에 저장할 수 없게 됐을 때 무의식중에 배출되는데 이것이 몽정이야. 그리고 몽정과는 달리 몸속의 정액이 가득 차서 가벼운 자극만으로도 쾌감 없이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을 유정이라고 해. 난 친구들과 야구를 하다가 내 인생의 첫 유정을 경험했지. ㅋㅋ



자위는 얼마큼 해도 되는 거지?
피노키오 몽정을 한 그날 너무 많이 당황스럽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몽정할 때의 황홀감이 그다지 싫지는 않았어. 그래서 다시 몽정하기를 밤마다 기다렸는데 며칠을 지나도 몽정을 하지 않았지.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어제 딸딸이를 세 번이나 했다고. 그날 밤. 나는 조용히, 아주 조용히 나의 첫 의식을 거행했어. 몽정과는 다른 느낌이었어. 나 자신이 스스로를 황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경험하게 된 거야. 사실 네게 이런 얘기를 꺼낸다는 것이 너무 쑥스럽고 창피해. 죄를 짓는 것 같기도 하고….
피터팬 오호라! 피노키오가 스스로 하는 ‘자위’를 알게 된 거구나! 의학적으로 보면 자위는 성 발달에 있어 꼭 거쳐야 할 필수과정이야. 성장과정에서 생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건강한 성적 표현이지. 그리고 인간은 ‘성적인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주는 계기도 되거든. 그런데 자위에는 네 가지 에티켓이 있어. 첫 번째는 은밀하게 해야 해.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이므로 남에게 보이는 것은 대단한 실례가 돼. 그러니 문을 잠그고 혼자서 조용히 하는 게 좋아. 두 번째는 청결하게 해야 돼. 자위 전이나 후에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해. 성기에 상처가 나면 염증이 생길 수 있거든. 휴지를 사용한 후엔 반드시 휴지통에! 그리고 성기는 항상 깨끗이 씻도록 해. 세 번째는 적당히 해야 해. 자위를 너무 많이 하면 잦은 마찰로 성기가 아프기도 하고 성적인 공상으로 생활이 힘들어지게 돼. 공부에 집중할 수도 없고 말야. 자위는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적당히! 알겠지? 네 번째는 공상과 현실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해. 자위를 할 때 대부분 성적인 공상을 하게 되지. 야한 생각들 말야. 하지만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은 상상은 상상일 뿐 현실로 착각하면 큰 실수를 할 수 있어!

여자들도 남자처럼 자위를 해?
피노키오 사실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혹시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자위를 해?
팅커벨 (퍽!) 여자에게 그런 무례한 질문을 하다니… 단순한 호기심이라면 너만 특별히 가르쳐줄게. 단 여자친구를 사귀었을 때 그런 직설적인 질문은 피하도록 해. 때론 그런 질문 자체가 실례가 될 수 있으니까. 그래, 맞아.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자위를 해. 하지만 같은 또래 남학생들만큼 자주 하지는 않아. 아주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자위를 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을 비교해볼 때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세 배 정도 많다고 해.

왜 내 고추는 친구들 것보다 작은 걸까?
피노키오 친구들과 목욕탕에서 한창 재미있게 노는데 한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거야. “어~이. 피노키오 것 좀 봐. 귀엽다. 귀여워.” 친구들은 벌써 음모가 나고 있었고 고추 크기도 내 것보다 더 컸어. 그날 이후 나는 큰 고민거리가 생겼어. 내 고추는 너무 작아. 남자답지 못하다고! 혹시 어른이 돼서도 성기가 작아 아이를 만들 능력이 안되면 어쩌지?
피터팬 네가 친구들이 한 얘기를 듣고 고민에 빠진 것 같구나. 그래, 이해한다. 너의 고민은 당연한 거야. 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성기에 불만을 가지고 있거든. 하지만 사람마다 얼굴과 신체의 크기가 다르듯 성기도 크기와 모양이 제각기 다른 것뿐이야. 게다가 아직 너는 성인이 되지 않았으니 음경이 더 자랄 거야. 두고 봐. 참고로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평균적인 음경 길이는 5~10.5cm, 발기 때는 12.5cm라고 해. 그리고 아기를 만드는 데는 발기된 성기가 5cm 이상이면 가능하다고 하지. 실제로 음경이 병적으로 작은 ‘작은 음경증’(어른이 돼서 발기된 길이가 4cm 이하인 경우)인 경우는 천 명 중 한 명꼴이라고 해. 하지만 작은 음경증이라도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어.



여성동아 2006년 7월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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