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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경기도 꼼꼼여행

초여름 낭만 가득~ 서해안 섬 여행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갯벌 체험…

기획·강현숙 기자 / 글·이시목‘자유기고가’ / 사진ㆍ정경택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 ■ 일러스트·임희정

입력 2006.06.22 14:32:00

어느새 바다가 그리워지는 여름이 왔다. 밀물 때면 푸른 바다, 썰물 때면 너른 갯벌을 볼 수 있고, 덤으로 ‘바닷길’을 체험할 수 있는 서해안 일대의 섬은 초여름의 더위를 식히기 좋은 안성맞춤 여행지다. 탄도, 선재도, 영흥도로 이어지는 초여름 낭만 여행.
초여름 낭만 가득~ 서해안 섬 여행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자리한 탄도와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에 있는 선재도, 영흥도로 이어지는 서해안 섬 여행은 갯벌과 바다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다. 시화방조제와 탄도방조제를 통해 뭍과 연결된 대부도가 여행의 기점으로 구봉도, 선감도, 불도, 탄도, 제부도, 선재도, 영흥도 등 7개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여기에 썰물 때면 탄도와 연결되는 누에섬과 선재도와 연결되는 목도, 측도까지 더하면 10여 개의 섬을 구경할 수 있다. 당일 여행이라면 시화방조제-구봉도-탄도-선재도-영흥도로 이어지는 코스나 탄도-선재도-영흥도 코스가 좋고, 1박2일이라면 모든 섬에 발도장을 찍을 수 있다.
섬 주변에는 해수욕장을 비롯해 어촌민속전시관 등 볼거리가 다양하지만 진짜 하이라이트는 썰물 때면 하얗게 드러나는 바닷길이다. 보통 제부도에서만 ‘바닷길’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곳 일대에서 ‘바닷길 열림 현상’은 아주 흔하다. 목도와 측도, 누에섬 등에서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며, 바닷길 주변을 돌며 조개를 잡고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교통체증이 심하므로 돌아올 때는 오후 2~3시에 서둘러 출발하거나 낙조와 저녁식사를 즐기고 느긋하게 출발하는 것이 현명하다.

누에섬 등대전망대와 어촌민속전시관 구경, 탄도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나와 송산면, 서신면을 지나면 탄도에 닿는다. 탄도는 대부도에 딸린 섬으로 대부도와 방조제로 연결돼 있으며 전곡항 주변에 볼거리들이 밀집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닷길을 따라 들어갈 수 있는 누에섬 등대전망대와 최근 개관한 어촌민속전시관. 물때에 맞춰 갔다면 우선 누에섬부터 간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의 자태가 마치 누에와 같다고 해서 ‘누에섬’으로 불리는데,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다. 단 탄도에서 누에섬까지는 차량을 통제하기 때문에 갯벌 위에 조성된 콘크리트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서 가야 한다. 길 양쪽에는 서해안의 여느 해변처럼 너른 갯벌이 펼쳐져 있다. 조개 채취는 금지돼 있지만 파래 등의 해산물 채취는 가능해 썰물 때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해초를 딴다. 갯벌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등대전망대로 향하는 왼쪽 길과 ‘선돌’이라고 불리는 바위섬으로 가는 오른쪽 길로 나뉜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선돌을 돌아 등대전망대로 가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등대전망대로 곧장 간다.
등대전망대가 자리한 누에섬은 크기가 작아 3층 규모의 등대를 포함해 주변을 모두 둘러보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등대 내부 1층에는 누에섬의 자연환경과 등대, 바다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이 전시돼 있고, 직접 항해사가 돼 배를 조종해볼 수 있는 ‘운항 시뮬레이션’ 코너가 마련돼 있다. 2층에는 국내외 등대 그림과 모형물들이 전시돼 있고 3층은 전망대로 꾸며져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지척에 있는 제부도에서부터 도리도, 까치섬, 새섬 등 누에섬 주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어른 1천원, 어린이 5백원. 문의 안산시청 농어촌진흥과 031-481-2336, 등대전망대 관리사무실 010-3038-2331

초여름 낭만 가득~ 서해안 섬 여행

1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통통배와 갈매기를 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더위를 식힐 수 있다.2 영흥도 북쪽에 자리한 십리포해수욕장에는 1백30년 된 서어나무가 멋진 군락을 이루고 있다.3 어촌 사람들의 생활과 풍속이 실물 크기 모형으로 전시돼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갯벌에 사는 다양한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생생한 체험학습이 된다.4 선재도에서 5분 정도 달리면 볼 수 있는 영흥대교. 큰 기둥 두 개에 많은 와이어가 연결돼 있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불빛으로 빛나는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누에섬 앞에 있는 어촌민속전시관은 사라져가는 어촌의 전통 풍습과 어업문화를 보전하기 위해 지난 3월 건립된 곳으로 3개의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전시관 안에 들어서면 벵에돔 등 20여 종의 서해안 어종과 열대어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대형 수족관이 눈길을 끈다. ‘서해안’을 주제로 한 1전시실에서는 서해안과 시화호의 역사와 생태를 공부할 수 있고 2전시실에서는 갯벌에 사는 식물과 물새, 각종 해산물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3전시실은 어촌 사람들의 생활과 풍속 등이 실물 크기 모형으로 재현돼 있으며, 어민들이 직접 부른 ‘어로요’도 들을 수 있다. 바다 속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과 90석 규모의 ‘3차원 영상실’도 눈길을 끄는 곳. 특히 터치풀에서는 바지락, 키조개 등 갯벌에 사는 생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생생한 현장 체험학습의 기회가 된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 문의 어촌민속전시관 사무실 031-481-2325~8

아름다운 서해 보며 바닷길 산책, 선재도
초여름 낭만 가득~ 서해안 섬 여행

까만색 자갈이 깔린 십리포해수욕장.


탄도에서 대부도를 지나 영흥도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서해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선재도가 나온다. 연륙교(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로 연결돼 있어 명목상의 섬이지만 옛 어촌의 소담스러운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사진을 찍으면 예쁘다. 선재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은 선재대교를 지나면 바로 왼쪽으로 보이는 바닷가 언덕.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광, 특히 언덕 앞으로 펼쳐지는 목도와 목도로 가는 바닷길 풍경이 압권이다. 왕복 1k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길이지만 모래 둔덕이 하얗게 드러나 그림처럼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썰물 때면 선재도에서 목도까지 직접 걸어갈 수 있으며, 단단한 갯벌 위를 떼지어 질주하는 경운기의 행렬과도 만날 수 있다. 바지락을 가득 실은 경운기가 갯벌을 가로질러 귀가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한다. 목도 너머로 보이는 측도도 선재도의 숨겨진 ‘바닷길 보물’ 중 한 곳. 열한 가구가 사는 측도는 원래 칡넝쿨이 많아 ‘칡도’로 불리는데, 물이 빠지며 드러나는 자갈길이 무척 아름답다.

싱그러운 나무 산책로 걸으며 조개 잡는 재미가 쏠쏠, 영흥도
선재도에서 5분 정도 달리면 영흥대교가 나온다. 영흥대교는 큰 기둥 두 개에 많은 와이어가 연결돼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다리 밑을 보면 배들이 지나가고, 멀리 바다를 보면 서해안 섬들에 전기를 대주는 커다란 송전탑의 고압선이 일직선으로 늘어서 있다. 영흥도는 5년 전만 해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로 1시간 정도를 가야 닿을 수 있던 섬이었다. 지난 2001년 영흥대교가 개통되면서 찾아가기가 쉬워졌고 점차 관광객들의 명소가 됐다. 영흥대교를 건너 영흥도에 닿으면 섬을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일주할 수 있는 두 갈래의 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십리포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영흥도 북쪽에 위치한 십리포해수욕장은 까만색 자갈이 깔린 해변과 기암괴석이 즐비한 해안절벽 등 이채로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1백30년이 넘은 서어나무가 멋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초여름 낭만 가득~ 서해안 섬 여행


십리포해수욕장을 구경한 뒤 서쪽으로 빠지면 장경리해수욕장과 용담리해수욕장이 차례로 나온다. 노송 지대가 1만 평에 달해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서해 낙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십리포해수욕장과 임도(임산물의 운반 및 산림의 경영관리상 필요해 설치한 도로)로 이어져 있다. 장경리해수욕장-통일사-국사봉-십리포해수욕장을 잇는 임도는 비포장길이지만 인천 앞바다와 자월도, 시화호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시원해진다.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조금 더 서쪽으로 달리면 용담리해수욕장에 닿는다. 용담리해수욕장은 백사장과 해송 군락지가 어우러진 자그마한 바닷가로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갯벌에 들어가 바지락, 소라 등을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 호미 등을 대여해주는 곳이 많지 않으므로 갯벌체험 재료들은 직접 챙겨가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길

▼ 탄도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로 나와 송산면과 서신면(제부도 갈림길)을 지나 301번 지방도를 타고 대부도로 진입하면 된다. 전곡항 이정표를 지나친 뒤 탄도 방파제를 지나면 왼편으로 누에섬 등대전망대와 안산 어촌민속전시관 푯말이 보인다. 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에서 나와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다.

▼ 선재도 탄도를 벗어나 대부도 방향으로 계속해서 달리면 대부초등학교와 대부동 중심가를 지나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좌회전한 뒤 ‘영흥도’ 이정표를 따라 달리면 선재대교가 나온다. 다리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보이는 우리밀칼국수에 차를 주차시키면 된다.

▼ 영흥도 선재도에서 ‘영흥도‘ 이정표를 따라 달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영흥대교에 닿는다. 십리포해수욕장과 장경리를 거쳐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십리포해수욕장은 내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이정표를 따라 움직이면 되고, 장경리는 십리포해수욕장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나온 다음, 큰길에서 장경리해수욕장 이정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십리포와 장경리를 잇는 다른 길이 있기는 하지만 초행인 경우에는 오히려 헤맬 수 있으므로 큰길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편하다.

주변 맛집

초여름 낭만 가득~ 서해안 섬 여행
선재도 우리밀칼국수 탄도, 선재도, 영흥도에서 맛보는 별미는 바로 바지락칼국수. 소뼈에 다시마, 멸치, 바지락 등으로 국물을 내고 호박과 버섯 등을 넣어 칼국수를 끓이는데 국물 맛이 일품이다. 싱싱한 바지락과 다시마즙, 미역즙을 섞은 뒤 손으로 밀어 썰어내는 국수 면발 또한 쫄깃쫄깃하고 맛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목도 풍경도 장관. 영업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7시~오후 10시/바지락칼국수 6천원, 굴밥 1만원/선재대교 건너자마자 왼편에 위치/문의 032-889-7044

주변 볼거리

▼ 제부도 ‘모세의 기적’이 벌어진다고 널리 알려진 제부도. 대부도와 형제처럼 인접해 있으며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갈라져 육지와 연결된다. 크기는 여의도 크기의 절반 정도이며, 넓은 갯벌과 매바위가 관람 포인트. 나무로 이루어진 해변 산책로를 따라 갯벌 위를 걷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 해질 무렵이면 매바위를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낙조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때를 꼭 알아보고 가야 하며, 바닷길 통행료는 1인 1천원. 문의 화성시청 문화홍보과 031-369-2069

▼ 인천시 수산배양연구소 영흥도 화력발전소 인근에는 인천시에서 운영하는 수산배양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수산배양연구소를 방문하면 대형 터치풀 안에 살고 있는 꽃게, 조개 등 다양한 수산생물을 직접 만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학습관에는 인천의 섬과 바다, 갯벌의 소중함, 밀물과 썰물이 생기는 이유 등 바다와 관련된 각종 안내판이 마련돼 있어 생태학습 효과도 얻을 수 있다. 15명 이상 예약 신청이 있을 경우에만 개방하며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 문의 032-883-0398


여성동아 2006년 6월 5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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