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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별책 부록│건강 생활백과

내가 올리브 마니아!

2005. 11. 22

프로방스의 올리브 농장 가꾸는 지휘자 정명훈
내가 올리브 마니아!

정명훈은 현재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일본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 2008년까지 서울시향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4백여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그림처럼 들어서 있는 프로방스 농장에서.


“아내와 함께 직접 농사지은 올리브오일로 건강 지켜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53). 요리책을 낼 만큼 평소 ‘음악, 가족, 요리’를 인생의 화두로 꼽는 그가 가족의 건강과 휴식을 위해 장만한 프로방스 농장에서 들려준 남다른 올리브 이야기.

구술정리·문영숙‘자유기고가’ / 자료제공·‘정명훈의 Dinner for 8’
텃밭을 가꾸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자던 우리 부부의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프로방스의 집을 보러 갔을 때 첫눈에 나와 아내를 사로잡은 것은 끝도 없이 펼쳐진 올리브 농장이었다. 미처 집을 둘러보기도 전에 우리는 벌써 그곳에서의 휴식 같은 일상을 꿈꾸고 있었다.
평소 식초나 고추기름, 토마토소스 등 요리재료를 직접 만들어 쓰기를 좋아하는 내게 올리브 농장은 그저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하는 자연이 아니라 질 좋은 요리재료를 얻을 수 있는 천혜의 보고처럼 보였다. 게다가 집에는 우리 소유의 올리브 나무도 4백여 그루나 있었다.
프로방스에 머물면서부터 연주가 없을 때 올리브 열매를 수확하는 것은 우리 부부에게 중요한 연중행사가 되었다. 올리브 열매가 한창 무르익기 시작하면 일부를 따다가 피클을 담그는데, 이렇게 하면 생올리브의 떫고 쓴 맛이 사라지면서 새콤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올리브 피클을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그린 올리브로 담근 피클은 상큼한 맛이 강한 반면 블랙 올리브 피클은 고소하고 향이 강해 프로방스 사람들은 꼭 두 가지 피클을 만들어두고 식탁에 올린다.
그러나 올리브 열매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수확은 바로 올리브오일이다. 올리브 농장이 워낙 많은 고장이라 프로방스에는 올리브를 압착시켜 기름을 추출해주는 공장들도 많은데 이 공장들의 올리브오일 추출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알려져 있다. 수확한 올리브 열매를 공장에 가져다주면 기름을 짜서 ‘Myung Whun Chung’이라는 라벨이 붙은 병에 담아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올리브오일은 우리 가족이 먹기에 양도 많고 질도 워낙 좋아 내다 팔라는 제의를 많이 받지만 우리 부부는 지인들과 나누어 먹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내가 올리브를 좋아하는 셀 수 없이 많은 이유들
내가 올리브 마니아!

매운맛을 무척 좋아하는 나의 식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고추기름. 병에다 반은 올리브오일, 반은 고추를 넣는데 조금만 넣어도 무척 맵다.


나는 조리과정이 복잡한 요리나 이것저것 가미해서 맛을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양념을 적게 써서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간단한 요리를 주로 만든다. 이런 요리를 만들 때 올리브오일은 정말 요긴하게 쓰인다. 재료 각각의 맛을 부드럽게 버무려주면서 상큼한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집의 올리브오일은 부드럽고 가벼우면서 과일 맛이 강해 어떤 요리에 첨가해도 풍부한 맛을 낸다.
우리 식구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샐러드를 만들 때도 나는 반드시 올리브오일을 곁들인다. 드레싱을 따로 준비하지 않고 텃밭에서 갓 따온 채소 위에 올리브오일과 소금을 약간 뿌린 뒤 앤초비를 조금 다져넣거나 파르메산 치즈를 올리고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뿌려 간단하게 버무려 먹는다. 굳이 드레싱을 만들 때도 주재료로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데 식초, 소금, 앤초비, 마늘, 레몬 등을 첨가하거나 여기에 머스터드를 곁들여 내가 좋아하는 톡 쏘는 매운맛을 내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채소의 신선한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얼마든지 많은 양의 채소를 먹을 수 있다.

내가 올리브 마니아!

농사지은 올리브오일을 담은 병 라벨에는 ‘정명훈’의 영문이름이 적혀 있다.


또 바게트 빵을 바삭하게 구워 다진 마늘과 올리브오일을 발라 마늘빵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한식을 만들 때도 식용유 대신 올리브오일에 매운 고추와 앤초비를 재워 이용한다.
이처럼 내가 올리브를 사랑하는 이유는 빈틈없는 스케줄을 감당해야 하는 나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 나무가 많이 재배되는 지중해 연안 사람들이 성인병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가 올리브오일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올리브의 효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우리 가족은 올리브오일을 즐겨 먹기도 하지만 피부에 바르는 것도 좋아한다. 난 개인적으로 화장품이나 향수 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찬바람이 불어 피부가 건조해진다 싶으면 한번씩 올리브오일로 마사지를 한다. 부드러운데다 끈적임이 없고 향도 좋아 내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계적인 올리브 산지인 프로방스에는 유명한 올리브오일 매장이 많아서 올리브로 만든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나가는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거리 매장들의 인기가 높다.
해마다 올리브 수확철이 다가오면 풍성한 결실에 대한 기대로 마치 농사꾼처럼 가슴이 설레곤 한다. 내 손으로 직접 키우고 거둔 올리브가 식탁에 올라 우리 식구들을 즐겁게 하고 건강을 지켜준다고 생각하면 내가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정명훈에게 배우는 샐러드 한 가지!오이 페타치즈 샐러드
내가 올리브 마니아!

야채를 준비해 먹기 직전에 식탁에서 올리브오일, 식초, 마늘, 소금 등을 넣어 바로 버무려 먹는다.
준비할 재료
내가 올리브 마니아!

오이 2개, 방울토마토 200g, 페타 치즈 50g, 드레싱(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¼컵, 레드와인 식초 1~1½큰술, 소금 1작은술, 다진 마늘 1쪽 분량)
만드는 법
① 오이는 동그란 모양을 살려 납작납작하게 썬다.
②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잘라 씨를 제거한다.
③ 볼에 올리브오일과 레드와인 식초, 소금, 마늘을 넣고 고루 섞은 뒤 오이와 방울토마토를 넣는다.
④ 방울토마토 크기로 페타 치즈를 손으로 떼어 넣고 치즈가 부스러지지 않도록 가볍게 섞어 낸다.

결혼 3년차 주부 가수 김혜연의 올리브오일 꼼꼼 활용법
내가 올리브 마니아!

“각종 음식에 넣어 맛을 내고 미용 재료로 즐겨 써요”
결혼 3년 차 주부인 가수 김혜연은 올리브오일 마니아다. 각종 요리에, 피부 미용에 올리브오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그가 다양한 올리브오일 활용법을 꼼꼼하게 일러주었다.

글·전형화‘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화난 여자’ ‘예쁜 여우’ 등의 히트곡을 가진 트로트 가수 김혜연(33). 그는 지난 2002년 사업가인 남편 고영륜씨(38)와 결혼해 큰딸 은(4)을 낳고, 이어 둘째딸 민지(1)를 낳은 뒤에도 미혼시절과 다름없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논현동 집에서 만난 그는 그 비결에 대해 “산후조리를 하며 올리브오일을 꾸준히 먹은 덕분”이라고 했다.
“매일 식전 공복에 올리브오일을 두 큰술씩 먹었더니 부기가 금세 빠지더라고요. 요리할 때도 반드시 올리브오일을 사용했죠. 신혼 초 우연히 올리브오일에 맛을 들인 후부터 계속 먹어왔는데 건강은 물론 피부 미용, 몸매 관리에도 아주 좋아요.”
두 아이 모두 엄마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할 때지만 가수활동으로 바빠서 안타깝다는 그는 틈이 날 때마다 엄마이자 주부로서 최선을 다한다고.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고, 아이들과 같이 목욕도 하는데 어디든 올리브오일이 빠지지 않아요. 올리브오일을 쓰면서 관심이 생겨 자료를 찾아봤는데 활용 범위가 참 넓더라고요. 올리브오일은 콜레스테롤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요리에 넣어도 좋고, 마사지할 때 사용해도 좋아요. 아이들도 오일마사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웃음).”
아이들에게 좋은 올리브오일을 많이 먹이고 싶어서 올리브오일을 듬뿍 뿌려 조각피자를 만들거나 떡을 노릇하게 구워 주는 등 거의 모든 요리에 조금씩이라도 넣곤 한다고.
그는 올리브오일에 대한 좋은 정보가 있으면 흘려버리지 않고 가족들에게 실험해봤다고 한다. 올리브오일로 시어머니의 화장을 지워드리며 클렌징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고, 또 매운탕을 먹기 직전 올리브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정말 매운맛이 살고 비린내가 없어지는지 확인한 것. 이런 식으로 올리브오일의 효능을 체험하며 마니아가 된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김혜연의 올리브오일 요리법
내가 올리브 마니아!

▼ 빵에 버터나 잼을 발라 먹는 대신 올리브오일을 찍어 먹어요빵을 잼 대신 올리브오일에 찍어 먹으면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올리브오일이 빵의 풍미를 좋게 하고 바게트처럼 딱딱한 빵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 고기를 올리브오일로 재워요쇠고기나 닭고기 등 각종 육류를 올리브오일에 재우면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또한 고기를 팬이나 오븐에 구울 때 올리브오일을 바르면 육즙이 말라 없어지는 것을 방지해주어 맛이 한결 좋아진다. 버터에 올리브오일을 섞어 조리하면 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올리브오일의 발연점이 230℃여서 200℃ 정도의 고온에서 잘 타지 않기 때문.
▼ 올리브오일을 이용해 각종 야채를 병조림으로 보관해요야채를 올리브오일에 담가 통조림통에 보관하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남편 술안주나 샐러드드레싱, 소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브로콜리는 먹기 좋게 잘라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친 뒤 올리브오일을 담은 통에 넣어 보관하면 좋고, 통후추나 고추, 생허브 등은 올리브오일과 함께 병조림으로 만들면 독특한 맛을 낸다.
시중에 나와 있는 올리브, 서양고추, 마늘 등을 절인 통조림의 물을 따라버리고 대신 올리브오일을 채운 뒤 레몬즙을 첨가해 보관하면 술안주나 소스로 그만이다.

▼ 먹다 남은 가래떡에 올리브오일을 발라 구워 먹어요냉장고에 넣어 굳어진 가래떡은 올리브오일을 살짝 발라 굽거나, 팬에 올리브오일을 둘러 구워 먹으면 바삭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추장과 케첩, 물엿, 타이소스를 섞어 만든 소스에 찍어 먹어도 별미다.
▼ 고추마늘양념장을 만들어 수육을 찍어 먹어요올리브오일 ½컵에 중화 고추마늘소스 3큰술, 칠리소스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소금과 후춧가루 약간씩을 한데 섞은 다음 올리브오일과 다른 재료가 분리되지 않도록 믹서에 30초 정도 곱게 갈아 양념장을 만든다. 된장을 풀어 삶은 돼지고기 수육이나 쇠고기 사태·양지 수육의 양념장으로 좋다.
▼ 모차렐라 치즈나 고트 치즈를 올리브오일에 재웠다가 먹어요성장기 아이에게 좋은 치즈를 올리브오일에 재워두었다 먹으면 부드러운 치즈의 감촉이 한층 살아나고 맛이 더 고소해진다. 특히 맛이 거의 없는 편인 모차렐라 치즈를 올리브오일에 재우면 치즈 특유의 맛이 살아난다.

김혜연의 올리브오일 미용법
내가 올리브 마니아!

▼ 설거지 후 손에 발라요설거지 후 올리브오일을 손에 바르면 손이 거칠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각질이 일어난 피부에 살짝 발라요올리브오일은 보습 효과가 뛰어나 각질을 예방하고 하루 종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 피지를 올리브오일과 고운 소금으로 제거해요콧방울 주변의 검은색 피지에 올리브오일을 바른 후 거즈에 고운 소금을 묻혀 문지르면 말끔히 제거된다.
▼ 피부 트러블에 톡톡 발라요뾰루지가 난 곳에 올리브오일을 조금 발라주면 다음 날 감쪽같이 사라진다.
▼ 햇빛에 탄 피부를 올리브오일로 닦아내요햇빛에 노출되어 피부가 따갑고 화끈거리는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때는 올리브오일로 닦아낸다. 올리브오일은 피부 살균, 진정 효과가 뛰어나 시리아에서는 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용으로 사용한다고.
▼ 기초화장품에 섞어 써요세안 후 올리브오일을 로션에 섞어 입가와 눈가 등 얼굴의 잔주름이 많은 곳에 발라주면 에센스 역할을 한다.
내가 올리브 마니아!

▼ 피부 클렌징, 특히 예민한 눈가 피부 관리에 이용해요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발랐을 때 올리브오일로 지우면 모공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잔여물을 녹여버리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다. 클렌징할 때는 올리브오일을 손가락에 조금씩 묻혀 얼굴에 바르고 2분 정도 살살 문지른 뒤 물을 적신 티슈로 닦아낸다. 또한 올리브오일로 눈 화장을 지우면 눈에 자극을 주지 않고 영양을 공급해 눈가에 잔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다. 잠들기 전, 눈가에 올리브오일을 한두 방울 바르면 피부가 한결 촉촉하고 팽팽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 헤어 케어와 네일 케어에 이용해요린스 후 올리브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려 헹궈주면 머릿결이 매끈해지고, 올리브오일로 두피를 마사지하면 탈모가 방지되고 비듬 증상이 완화된다. 또한 따뜻한 올리브오일을 화장솜에 묻혀 손톱에 문지르면 윤기 있고 건강한 손톱으로 가꿀 수 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일 마레’ 사장 안도일의 체험기
내가 올리브 마니아!

“공복에 올리브오일 한 숟가락이 무병장수의 비결”
‘지중해 태양의 선물’이라는 올리브오일에 반해 책까지 낸 마니아가 있다. 8년째 매일 거르지 않고 올리브오일을 한 숟가락씩 먹고 있다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일 마레(Il Mare)’ 안도일 사장(40). 6년간 이탈리아에서 생활한 그가 말하는 놀라운 올리브오일의 효능.

글·이기숙 기자 / 자료제공·‘올리브오일 뷰티 & 건강법’

“세계적으로 심장병과 암 발병률이 가장 낮은 지역이 지중해 크레타섬이라고 합니다. 크레타인들은 올리브오일을 ‘물 마시듯’ 하죠. 지중해 연안 사람들 역시 무병장수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올리브오일의 가장 중요한 효능이라면 100% 천연 노화방지제라는 것. 이탈리아 유학시절부터 줄곧 공복에 올리브오일 한 숟가락씩 먹는 일을 거르지 않고 있는 안 사장이 올리브오일에 빠지게 된 계기는 이탈리아에서 바르디니라는 패션업계 사장을 만나면서부터.
“바르디니씨는 60세 가까운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윤기있는 피부를 가졌어요. 건강유지 비결을 물으니 즉각 ‘올리브오일’이라고 답하더군요. 함께 식사하는 내내 거의 모든 음식에 올리브오일을 쏟아 붓듯이 넣어 먹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피부에 좋은 비타민 E와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올리브오일은 식용만큼이나 피부미용제로도 다양하게 쓰인다고 한다. 그가 들려주는 올리브오일 건강 정보.
올리브오일은 볶고 튀기고 굽는 요리에도 안성맞춤
죽음 직전까지 경탄할 만한 경제활동과 사회공헌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미국의 석유재벌 존 D. 록펠러는 성인병 한번 앓은 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잠을 자다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나이 98세. 생전에 주위 사람들이 건강 비결을 물으면 그는 늘 “짧게라도 자주 쉬고 매일 한 스푼의 올리브오일을 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리브오일은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므로 용도에 따라 알맞은 등급의 오일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도 1.0 미만의 최상품인 엑스트라 버진 오일은 공복에 먹으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엑스트라 버진 특유의 향과 고소함이 있어 그냥 먹기에 거북하지 않다. 당근, 사과 등과 곁들여 먹으면 상승효과가 있어 더욱 좋다.
또 일반 식용유가 160~180°C에서 끓는 반면 천연 산화방지제가 다량 함유된 올리브오일은 170~210°C에서 끓는다. 따라서 올리브오일은 깔끔한 튀김 요리에 적합하고 한 번 사용한 것을 여러 번 다시 쓸 수 있어 경제적이다. 올리브오일은 튀기는 동안 음식 재료에 스며들기보다 코팅 막을 형성해 고기와 채소의 영양분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해준다. 무엇보다 닭고기나 새우, 오징어 등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재료를 튀길 때 효과적인데, 이는 올리브오일의 단일불포화지방산이 건강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
또 올리브오일의 장점은 발화점이 높아 잘 타지 않는다는 것. 냄새도 순해 재료 본래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고 더욱 담백한 맛을 살릴 수 있다.
그 밖에 올리브오일에 오레가노나 로즈메리, 마늘, 고추 등을 넣어 향을 우려내 스파게티나 샐러드 드레싱으로 쓰기도 하며, 고기나 생선 요리에 넣어 누린 맛과 비린 맛을 없애주기도 한다. 이처럼 올리브오일은 그 자체로 다양하게 쓰일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식재료와 어울려 음식의 질을 한층 높여주는 등 우리 생활의 만병통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내가 올리브 마니아!

올리브오일의 뛰어난 효능을 널리 알리고 싶어 실용서 ‘올리브오일 뷰티 & 건강법’을 펴낸 안도일씨는 패션 모델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1992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인테리어를 공부하고 패션 회사를 운영하다가 귀국, 98년 이탈리아 레스토랑 ‘일 마레’를 창업했다. 이탈리아에 머물면서 올리브오일의 효능을 몸소 체험하게 된 그는 이 책에서 올리브오일의 성분과 효능, 좋은 올리브오일 고르는 요령과 올리브오일을 이용한 뷰티 케어, 요리 등 올리브오일에 대한 활용법을 자세히 담았다.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올리브 이야기
내가 올리브 마니아!

불치병에 걸린 아들의 병을 고치고, 사랑 고백의 서정적 배경이 되어주고, 맛있는 요리의 재료가 되는 다양한 쓰임새의 올리브가 등장하는 영화들을 모아보았다.

글·김동희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로렌조 오일’(1993)은 희귀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직접 치유법을 찾아낸 한 부모의 감동적인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 오거스트와 미카엘라 부부는 다섯 살짜리 아들 로렌조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어느 날 로렌조가 이상한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오거스트 부부는 아이가 대뇌백질위축증(ALD)이라는 치료법이 알려지지 않은 희귀병을 앓고 있으며 3년 이상 살기 어렵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는다. 부부는 직접 의학서적을 뒤지고 연구소를 찾아다닌 끝에 대뇌백질위축증이 포화지방산의 수치와 관련 있음을 발견하고 포화지방산의 수치를 낮추기 위해 아이에게 올리브오일을 먹이기 시작한다. 부부가 올리브오일에 유채씨 오일을 조금 섞어 만든 로렌조 오일은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다른 초기 대뇌백질위축증 환자들도 돕게 된다.
올리브는 그리스,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실수로 올리브오일과 올리브 열매가 요리 재료로 자주 쓰인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2002)은 미국에 살고 있는 그리스계 여성 툴라가 전형적인 미국인 이안과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 초반에 어린 툴라가 도시락으로 무사카를 싸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무사카는 그리스 전통 요리로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구운 호박과 가지 등 야채에 쇠고기·토마토·올리브오일 등이 들어간 미트소스와 버터 등을 곁들여 오븐에 구워 만든다. 그리스의 한 섬을 점령하러 간 이탈리아 병사들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섬과 섬사람들에게 동화되어 임무를 잊고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영화 ‘지중해’(1991)에서는 귀국하는 병사들이 배 위에서 군것질감으로 올리브를 먹는 모습이 나온다. 섬에서 창녀 바실리사와 사랑에 빠진 당번병 파리나가 본국에 돌아가지 않으려고 숨은 곳도 올리브통. 영화 ‘챠스키 챠스키’(1999)에서 챠스키는 우유, 플레인 요구르트에 올리브, 오이, 소금, 후추 등으로 맛을 낸 그리스식 샐러드. 그리스에 놀러간 엄마와 잘생긴 그리스 어부의 하룻밤 사랑을 통해 태어났다는 주인공 소년의 별명이기도 하다. 생부를 만나러 그리스로 여행을 떠난 소년의 성장담이 마음 따뜻하게 그려진다.

낭만적인 풍경 연출하는 올리브 나무
내가 올리브 마니아!

‘올리브 나무 사이로’(1994)는 이란의 명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올리브 숲의 풍광이 인상적인 영화. 두 명의 아마추어에게 젊은 신혼부부 역을 맡겨 영화를 찍던 감독은 남편 역을 맡은 청년이 말을 더듬자 촬영팀에 끼어 허드렛일을 하던 호세인에게 남편 역을 대신 맡긴다. 아내 역의 테헤레를 오래전부터 짝사랑해오고 있던 호세인은 촬영기간을 이용해 열심히 구혼하지만 테헤레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테헤레의 할머니도 가난한 호세인을 반대한다. 촬영이 끝나고 돌아보지 않고 가는 테헤레에게 호세인은 여전히 소리 높여 구혼하며 올리브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간다. ‘대부 1’(1972)은 폭력이 끊이지 않는 마피아 일가의 이야기를 말런 브랜도, 알 파치노 등의 명연기를 통해 매혹적으로 그려낸 영화. 그중 아버지의 원수를 살해하고 도망친 마이클이 머무르던 시칠리아 섬의 올리브 나뭇가지가 드리운 광장은 마을 처녀와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감에 들떠 춤을 추던 낭만적 공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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