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김재욱(국민은행 재테크 팀장), 한상언(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입력 2005.04.04 17:37:00
최근 조기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어린 자녀에게 경제개념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주는 금융상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은행 및 증권사의 어린이 전용 상품의 종류와 특징, 활용 노하우를 알아보았다.

‘자녀에게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라’는 탈무드의 격언처럼 이제 자녀에게 단순한 용돈 관리 차원을 넘어 재테크 감각을 키워주는 금융교육이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금융교육은 시기가 이를수록 금융IQ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직접 용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아이 이름의 통장을 만들어줄 것을 권한다. 저학년부터 자신의 통장을 갖고 직접 용돈 관리를 하면 5~6학년이 되었을 때 자연스레 투자상품인 펀드에 관심을 갖는 등 재테크에 눈을 뜨게 된다는 것.
이런 흐름에 발맞춰 최근 어린이 통장, 어린이 전용 펀드, 용돈 지급카드 등 자녀들의 금융교육에 도움을 주는 어린이 금융상품이 속속 판매되고 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어린이 스스로 용돈 관리 노하우를 비롯해 돈을 모으고 불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금융교육의 첫출발, 어린이 통장
최근 은행들은 18세 이하 미성년자가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어린이 통장을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 통장은 대부분 매달 일정액을 넣는 적금식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입금액은 용돈 액수에 맞추어 조정이 가능하다. 또 어린이 통장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지급, 상해보험 가입, 학원 및 서점의 할인혜택 등 각종 부대 서비스가 주어진다. 자녀들에게 어린이 전용 통장을 만들어줄 때는 은행을 직접 방문해 스스로 서류를 작성하도록 해 자기 통장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책임감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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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캥거루 통장’은 자녀의 성장단계에 따른 학자금 등 필요자금을 수시로 인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동이체를 하면 0.1%, 2년 이상 저축하면 0.2%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현재 금리는 약 3.1%. 저축기간은 최장 18년까지 2년 단위로 약정할 수 있다. 저축금액은 처음 가입할 때 10만원 이상을 내야 하고 2회부터는 3만원 이상 만원 단위로 수시입금이 가능하다. 국내 온라인 제휴 교육사이트 이용 시 최고 40% 할인, 최고 1천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자녀종합보험 무료 가입 등의 혜택이 있다.
우리은행 ‘우리사랑 가득찬 통장’은 자유적립식과 수시입출금식 중 택일할 수 있는데, 자유적립식의 경우 어린이 전용 은행 금융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연 3.4%의 이자를 준다. 또한 에듀피아 온라인 학습 1개월 무료, 유료 가입 시 최고 50% 할인, 자녀사랑보험 무료 가입 등의 혜택을 준다. 수시입출금식을 활용하면 아이가 매달 용돈으로 인출할 수 있는 현금카드 한도를 부모가 미리 지정해놓을 수 있어 용돈 관리 교육에 효과적이다.
신한은행 ‘꿈을 모으는 통장’은 닭띠 해에 태어난 어린이 및 청소년이 가입하면 0.1%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하나은행의 ‘꿈나무 하나 적금’은 만기일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희망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우대금리 2%를 추가 지급한다.
이밖에 외환은행 ‘꿈나무 부자 적금’은 어학연수 목적으로 환전할 때 환율우대를 해주며 상해보험에 무료 가입시켜준다. 한국씨티은행 ‘어학연수 적금’도 어학연수 목적으로 환전할 때 환율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한 사이버 학원의 수강료를 20% 할인해준다. 제일은행 ‘자녀사랑 통장’은 어린이 종합상해보험에 무료 가입시켜준다. 기업은행 ‘아빠보다 부자 적금’은 저축 목표액을 달성하면 축하금리 0.2%를 제공하며 월 1회 이메일로 어린이 경제교육 자료를 제공한다.

자녀가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라면 용돈 관리 및 돈을 모으는 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증권사의 투자 펀드에 가입시키는 것이 좋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은행 예·적금과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 등 시장 원리를 이해하게 되고, 이를 통해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다양한 재테크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자녀의 성격에 맞춰 은행저축과 펀드의 투자비율을 조절하는 게 좋다. 아이가 적극적인 성격이라면 펀드와 은행저축에 각각 50%씩 나눠 하는 것이, 아이가 조심스런 편이라면 펀드 투자비율을 20~30% 정도로 낮추는 것이 좋다.
최근 증권사에서는 어린이 전용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어린이 전용 펀드는 대부분 적립식인데,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할 경우 총 가입금액이 1천5백만원을 넘지 않으면 증여세를 면제해주기 때문에 절세효과도 크다. 증여세 면제혜택을 받으려면 펀드 만기 시 세무서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이런 상품이 있어요
대우증권 ‘자녀사랑 메신저’는 매달 10만원 이상의 일정액을 납입하는 적립식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우량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자녀의 용돈이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가입 도중 적립금액을 조정할 수 있다. 상해보험 무료 가입 혜택을 준다.
현대증권 ‘사과나무 통장’은 매달 10만원 이상 자유롭게 납입하는 적립식으로 국공채나 통화안정증권 등 주로 국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다. 최대 6회까지 필요한 교육비를 인출할 수 있다. 상해보험 무료 가입 혜택을 준다.
교보증권 ‘에듀케어 학자금 펀드’는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는 적립식으로 자녀의 연령에 따라 대학 학자금을 계산해 월 적립금액과 투자방법을 설계해준다. 연세대학교와 제휴해 자녀들의 발달 진단, 소양 교육, 진로 지원 등 성장단계별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 ‘우리아이 3억 만들기’는 매달 10만원 이상 자유롭게 납입하는 적립식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우량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미래에셋에서 주최하는 어린이 경제교육 강좌나 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
여성동아 2005년 4월 49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