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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경기도 꼼꼼 여행

여주 역사문화 체험여행

명성황후생가, 세종대왕릉, 신륵사… 역사 속으로 떠나요~

■ 기획·김유림 기자 ■ 글·조득진‘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2004. 11. 08

여주는 땅이 기름져 쌀, 밤고구마, 땅콩 등 땅에서 나는 대부분의 것들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또한 신라시대의 유명 사찰인 신륵사와 세종대왕릉, 명성황후생가 등 관광객을 위한 명소도 많다.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오색 단풍이 아름다운 늦가을, 여주에 가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여주 역사문화 체험여행

조선시대 중엽의 실학자이자 지리학자였던 청담 이중환은 그의 저서 ‘택리지’에서 “남한강이 젖줄처럼 흐르는 여주는 일찍이 대동강변의 평양, 소양강변의 춘천과 더불어 나라 안에서 가장 살기 좋은 강촌으로 손꼽힌다”라고 설명해놓았다.
청동기시대부터 쌀농사가 시작된 여주는 쌀과 도자기, 땅콩 등의 특산물이 나는 기름진 땅이다. 여주에는 세종대왕과 효종대왕릉이 있으며 최근 들어 조명을 받고 있는 명성황후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오래전부터 가족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신륵사와 목아불교박물관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여주의 아름다운 풍경은 신륵사 앞으로 흐르는 여강 근처에서 대부분 감상할 수 있다. 여주팔경이라 불리는 신륵사에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 강가에서 등불을 밝히며 고기 잡는 풍경, 강 건너에서 저녁밥을 지어 피어오르는 굴뚝의 연기, 기러기떼 내리는 모습 등이 그것이다. 세종대왕릉에서 두견새 우는 소리도 많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여주 나들이는 하루 코스와 1박2일 코스로 나눌 수 있다. 하루 코스는 명성황후생가 - 세종대왕릉 - 신륵사 - 목아불교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이고, 하루쯤 숙박할 여유가 있다면 명성황후생가 - 세종대왕릉 - 영월공원 - 신륵사 - 강변유원지 - 목아불교박물관 - 고달사터 - 파사성지까지 찾아보면 좋다.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는 유적지와 여주팔경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다면 1박2일 코스가 추천할 만하다.
여주 역사문화 체험여행

최근 역사적으로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는 명성황후의 생가.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생가와 박물관, 조각공원을 찾고 있다.


여주 역사문화체험의 첫 번째 방문지는 개화기에 조선의 개방과 개혁을 추진하다 일본인에 의해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생가. 이곳은 명성황후가 여덟 살까지 살았던 집으로 1687년(숙종 13년) 왕의 장인 민유중의 묘막(묘를 지키는 집)으로 건립되었는데 안채만 남아 있어 95년 행랑채와 사랑채, 별당채 등을 복원했다. 명성황후의 방으로 쓰였던 터전에는 ‘명성황후 탄강구리(명성황후가 태어나신 옛 마을)’라는 글귀가 새겨진 비가 세워져 있다. 전체적으로 아담한 규모의 집이지만 조선 중기의 생활상을 엿보기에 좋은 곳이다. 또한 최근에는 구한말의 아픔을 되새기게 하는 기념관과 조각공원이 들어서 관광 명소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명성황후기념관에는 명성황후와 고종의 영정을 비롯한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1백61석 규모의 공연장에서는 명성황후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기념관 앞 연못 주위에는 전국 청년작가 공모전 당선작 52점을 전시한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설날과 추석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어른 5백원, 어린이 무료, 주차료 1천원. 문의 031-880-1881
명성황후생가에서 출발하여 여주대교를 건너기 전, 도자기엑스포장 방향 반대편으로 가면 여주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세종대왕릉(영릉)에 도착. 세종대왕과 왕비 소헌왕후가 합장되어 있는 곳으로 조선시대 왕릉의 전형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정문 왼쪽에 자리한 세종전에서는 세종대왕의 모습이 그려진 어진도를 감상할 수 있는데, 이 그림은 운보 김기창 선생의 작품이다. 또한 야외 유물전시장에는 세종 때의 발명품인 해시계, 자격루, 관천대, 측우기 등의 각종 과학기구들이 복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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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륵사 앞 여강을 지나는 황포돛배의 모습. 국내 유일의 강변사찰과 어우러져 한가로운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황포돛배를 타는 체험도 가능하다.


매년 10월부터 11월까지 ‘세종문화큰잔치’가 열려 신륵사 종 울리기, 탑돌이, 낙화놀이, 취타대 연주, 흔암리 쌍용거 줄다리기, 농악놀이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입장료는 어른 5백원, 어린이 무료. 문의 031-885-3123
세종대왕릉에서 조금 떨어진 효종대왕릉은 조선 제17대 효종과 왕비 인선왕후 장씨가 모셔진 쌍릉. 주변에 푸른 소나무가 울창한데 찾는 이가 비교적 적어 사방이 조용하고 호젓하다.

빼어난 경치의 여주 명소 신륵사, 목아불교박물관
여주를 대표하는 명소라면 단연 신륵사가 으뜸이다. 남한강과 울창한 숲이 빼어난 경치를 이루는 신륵사는 산속이 아닌 강변에 자리하고 있어 찾아가는 길이 편하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경내에 이를 수 있고 사찰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절 안에는 고려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담이 있는데, 신륵사가 흔히 ‘벽절’이라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이래 고려 우왕 때 재건을 했고, 조선 성종 때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거쳤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려 현종과 숙종 때 다시 세워졌다. 신륵사 앞 벼랑 위에 세워져 있는 ‘강월헌’ 누각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의 경치가 장관이다.
신륵사와 가까운 곳에 있는 목아불교박물관은 최근 들어 여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불교 공예가로 이름난 목아 박찬수 선생이 수집, 제작한 6천여 점의 불교 작품이 전시돼 있다. 불상과 탑, 탱화, 불교용품 등이 주된 전시품이다. 박물관 입구는 화강암으로 만든 석주문과 나무로 된 일주문으로 되어 있다. 이곳을 지나 박물관에 들어서면 높이 12m에 달하는 미륵삼존석불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나무와 잔디밭 사이로 석탑 등 여러 볼거리가 어우러진 2천 평 규모의 야외조각공원은 한가로이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전시관은 인도의 석굴사원을 모방하여 지었는데, 과거 서울대 동숭동 캠퍼스의 문리대 건물을 해체할 때 나온 붉은 벽돌을 사용했다고 한다. 내부의 창문과 창틀은 전통 한옥 양식을 따랐다. 박물관 앞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찻집에서는 대추차, 솔잎차 등 은은한 향기의 전통차를 음미할 수 있다.

황포돛배, 관광마차, 도자기 빚기 등 다양한 체험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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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륵사 근처의 조포나루에서는 황포돛배를 타고 여강을 유람 할 수 있다. 황포돛배는 말 그대로 누런 포를 돛에 달고 바람의 힘으로 물자를 수송했던 배로 내륙지방의 감자, 고구마, 채소, 쌀을 한양의 상인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운행되었다고 한다. 지금 남아 있는 황포돛배는 전통 모양과 규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관광객을 위해 승선실과 엔진실만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었다. 황포돛배 유람 시간은 30분 남짓. 승선요금은 어른. 어린이 5천원. 문의 011-342-2139
아이들과 함께라면 신륵사 입구에서 관광마차를 타보는 것도 좋다. ‘검은말 여(驪), 고을 주(州)’ 자를 쓰는 여주는 이름 그대로 검은 말이 많이 나던 곳. 관광마차는 강변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데 아이들은 뚜벅뚜벅 말발굽 소리가 신기한 듯 마냥 즐거워한다. 마차에는 최대 6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요금은 구간별로 1인당 3천~5천원 이내. 즉석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는데 마부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아이들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여주는 이천, 광주와 함께 도자기로 유명한 곳. 여주 곳곳에 마련된 도예방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도자기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백토를 반죽해 도자기 형태를 만들어보는 방법과 초벌구이된 도기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새겨넣는 방법이 있는데, 원하는 것으로 선택하면 된다. 완성된 도자기는 며칠 뒤 각자의 집으로 배달되어 온다. 고성도예(031-885-3613), 해성요업(031-885-0583), 현대도자미술관(031-884-0950), 샘골도예(031-884-0117), 여주세계생활도자관(031-884-8552), 우리도자기(031-881-2123 500명), 걸은도자문화체험학교(031-886-3729)가 대표적인 도예방.

여주 역사문화 체험여행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신륵사유원지 관광마차. 마부의 구수한 입담이 재미를 더한다(왼쪽). 신륵사 극락보전의 모습.


여주 읍내에서 북동쪽으로 20km쯤 떨어져 있는 고달사터 역시 여주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 고달사는 신라 경덕왕 때인 764년에 창건되어 고려 때 크게 사세를 확장했던 사찰. 그러나 지금은 애석하게도 언제, 어떤 일로 폐사가 되었는지 아무런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국보 제4호 부도와 보물 제8호인 석불대좌만이 당시의 번성함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파사산성은 해발 250m 정도의 파사산 정상을 중심으로 축성된 산성. 천서리 막국수촌에서 3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곳에서는 연접한 양평군과 여주군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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