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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여성동아 독자가 다녀왔어요 ②

독자 신세은·이근화 부부와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

“아름다운 자연, 첨단 도시 문화가 공존하는 쇼핑의 천국”

■ 글·이지현 ■ 사진·홍중식 기자 ■ 촬영협찬·싱가포르관광청

입력 2004.03.08 11:15:00

싱가포르는 영국,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 다민족 문화가 공존하여 볼거리가 풍부한 곳. 지난 12월호 독자 사은 대잔치 ‘독자초청여행’에 응모하여 당첨된 두쌍의 부부가 싱가포르로 3박5일 일정의 짧은 여행을 떠났다.
독자 신세은·이근화 부부와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

지난 12월호 ‘여성동아’ 독자 사은 대잔치 ‘독자초청여행’에 응모해 싱가포르 여행 당첨의 행운을 잡은 주인공은 지난해 다녀온 짧은 신혼여행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는 신세은(30) 박형욱(38) 부부와 결혼 10주년 특별 이벤트로 삼고 싶다는 이근화(33) 이두영(36) 부부.
여행 일정은 1월26일부터 1월30일까지. 마치 소풍 가는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이근화씨가 그만 기간이 만료된 예전 여권을 가지고 온 것. 다행히 금방이라도 매정하게 날아오를 것 같았던 비행기를 ‘5분만 있으면 여권이 도착할 거예요’ 하고 사정하며 30분간을 붙잡은 끝에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 이 사건 때문에 여행 내내 미안한 마음에 주눅들어하고, 돌아오는 날까지도 놀림을 받았던 이근화씨의 ‘여행 기념 오프닝 쇼’는 아찔하면서도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고 5시간의 여정 끝에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다. 무더운 날씨와 함께 일행을 맞은 것은 고층 건물 사이사이의 커다란 야자수와 국제적인 도시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차가 드문 한산한 거리 풍경이었다. 마중 나온 가이드는 “나라가 좁기 때문에 차를 구입할 때 세금이 엄청나요. 대신 지하철과 버스 노선이 편리하게 짜여 있어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아요” 하고 설명해주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반도 남단에 위치한 섬나라로 싱가포르 섬과 59개의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19세기 초 자유무역항으로 출발해 2백년이 채 안되는 역사에, 면적도 서울 크기 정도로 작은 나라다. 그나마 국토의 10%는 간척사업으로 얻은 것이라고 한다.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무역과 금융으로 경제 기적을 이루어 지금은 신흥 부국으로 탈바꿈했다. 서울과는 사뭇 대조되는 풍부한 녹지와 차 없는 거리를 보면서 그들의 철저한 도시계획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첫날의 일정은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은 후 밤에 나이트 사파리를 가는 것. 나이트 사파리는 싱가포르 동물원에서 야행성 동물들의 생태를 관찰하는 관광 프로그램. 아프리카의 들판과 숲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싱가포르 동물원은 완성되는 데만 10년이 걸렸다고. 울타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독자 신세은·이근화 부부와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

▶ 여행을 함께 떠난 독자는요…지난 1월26일, 싱가포르 여행길에 오른 이두영 이근화 부부(왼쪽)와 신세은 박형욱 부부. 친구 결혼식에서 만나 6개월 만에 식을 올렸다는 이근화 부부는 현재 인천 부평에 거주하며,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귀여운 두 딸을 두고 있다. 사진 동호회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박형욱 신세은 부부는 남편 직장이 있는 부산에 살고 있다. 결혼생활 2년째인 초보주부 신세은씨는 잡지에서 본 요리 따라 하기, 퀼트 소품 만들기가 취미라고. 이제 살림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고참주부 이근화씨와 요리, 육아법 노하우를 주고 받으면서 돈독한 우정을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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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열차처럼 생긴 트램을 타고 관광을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다니는 길 바로 옆으로 동물들이 다니고 누워 자기도 하는 등 진풍경이 이어졌다. 트램에서 내려 지정 산책로로 도보 관광도 할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동물들과 산책로 사이에 땅 속으로 움푹 들어간 울타리가 있어 호랑이와 사자 같은 맹수들도 그 울타리를 넘지 못한다고 한다. 사방이 뚫려 있는 트램에서 즐기는 나이트 사파리는 더운 열대지방에서 시원한 밤공기를 느끼며 동물을 구경할 수 있어, 관광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둘째날 아침, “아침은 새와 함께 먹어요”라는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주롱 새공원으로 향했다. 새와 함께 아침이라니,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화지만 그래도 경험해보기로 했다. 새공원으로 들어가니 곳곳의 자연 서식처에 온갖 새들이 가득했다. 그 사이에 야외 뷔페식당이 있었는데, 가운데 무대에서 새들이 차례로 묘기를 보여준다고 한다. 밥을 먹는 중간 간단한 쇼가 시작되었다. 쇼 중간중간 테이블 위로 새의 깃털이 날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특히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3개 국어로 말하는 앵무새와 기념 촬영을 위해 사람 옆에 가만히 서 있는 펠리컨은 어찌나 신기하던지….
새와 함께 유쾌한 시간을 보내자 함께 한 독자들이 서서히 부부 금실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공작새를 구경할 때면 “당신~ 한마리 공작새 같아~” 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닭살 멘트를 날리는 이근화씨 부부와 “그렇게 서봐~ 아 예쁘다!” 하며 모델 포즈로 작품 사진을 찍는 데 바쁜 신세은씨 부부 모두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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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에서 푸짐한 점심을 먹은 후 쇼핑 타임이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오차드로드의 다카시마야 백화점. 두 주부는 남편들의 눈치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말 열심히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짧게 주어진 시간임에도 한국과의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는 이근화씨와 싱가포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색다른 아이템에 ‘와우~’ 하며 관심을 보이는 초보주부 신세은씨 모두 ‘쇼핑 퀸’다운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낸 시간이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쇼핑의 ‘쇼’자만 들어도 애써 자는 척, 급한 용무가 있는 척 요리조리 빠져나가기 일쑤였던 남편들도 관심을 갖고 함께 다니니 더 좋다며 두 사람 다 입을 모았다.
1 야자수와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는 센토사의 평화로운 해변.2 반은 물고기, 반은 사자인 멀라이언은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이다.3 우거진 열대 우림 사이로 구불 구불 이어진 센토사 섬 안의 자연 산책로.4 불빛과 레이저, 색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장관, ‘음악 분수’ 쇼의 클로징 모습.5 시내 곳곳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티타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6 센토사 섬으로 가는 케이블카.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와 센토사 숲의 모습이 절경이다.7 센토사 섬의 페리 터미널. 승강장 2층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관광풍 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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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범보트 크루즈를 타고 상업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싱가포르 강을 한바퀴 돌았는데,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이 돋보이는 야경과 웅장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멀라이언 분수는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드디어 셋째날, 바쁜 일정을 잠시 접고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양지인 센토사 섬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섬까지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케이블카나 페리를 타고 가는 것이 인기라고 한다. 독자 부부들도 밑바닥이 투명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했는데 푸른 바다와 열대 우림이 그대로 내려다보여 훨씬 스릴 있었다.
센토사 섬에는 두개의 호텔과 박물관, 해양수족관, 나비공원, 스파센터 등이 있는데 하루 입장료가 우리 돈으로 1천원 정도. 저렴한 입장료로 휴양지의 해변과 각종 스포츠 시설(축구장이나 인라인스케이트, 사이클 등), 자연 산책로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아쿠아리움과 비슷한 대형 수족관 언더워터월드에서도 관광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는데 바로 수족관을 가로지르는 이동식 보도. 피곤했던 터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이동식 보도가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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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피로를 말끔하게 풀어주고 휴양지임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 자연 속의 스파, 시끌벅적한 노천시장에서 맥주와 함께 먹었던 칠리크랩(스리랑카산 대게를 기름에 튀겨 뜨거운 칠리맛소스로 맛을 낸 요리), 1900년대 초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강가의 노천카페들, 각종 수공예품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리틀 인디아의 숍들을 추억으로 간직한 채 아쉬운 일정이 끝나갔다.
여행을 마치며 내내 사진 찍느라 정신 없이 바빴던 신세은 부부와 여권 사건으로 웃음을 주었던 이근화 부부. 3박5일의 짧았던 일탈 속에서 함께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든 것이 바로 싱가포르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1 전체가 거대한 우리로 꾸며진 주롱 새 공원 안에는 홍학, 펭귄, 펠리컨 등 6백여종 8천여 마리의 새들이 모여있다.2 인공 폭포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져 있는 주롱 새 공원의 인공폭포.3 노천에서 펼쳐진 중국 설 축제에서 꼭두각시 인형을 팔고 있는 상인.4 도로 옆에 작은 숍들이 모여 있는 리틀 인디아의 모습.5 거리 곳곳에서 다인종, 다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6 1900년대 초 무역항 사무소들이 모여 있었다는 싱가포르 강 주변은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7 폭포 앞에서 찰칵! 왼쪽부터 박형욱, 신세은, 이두영, 이근화씨.


독자 신세은·이근화 부부와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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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쇼핑몰 중의 하나인 니 앙 시티. 다카시마야 백화점과 은행, 부티크 매장이 함께 있다.2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등 호화 브랜드 상점들이 즐비한 대형 쇼핑몰 페라곤의 모습.3 수입화장품, 지역 토산물을 모두 갖춘 면세점 DFS 갤러리아.4 주말이면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인다는 오차드로드의 쇼핑가.5 열심히 가격 흥정을 하고 있는 신세은·박형욱씨 부부.6 ‘나에게 맞는 컬러는 무엇일까?’ DFS 갤러리아 수입 화장품 코너에서 립스틱을 직접 발라보는 이근화씨.7 인도 향신료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이근화·이두영 부부.
1백50개 이상의 크고 작은 쇼핑몰이 들어찬 쇼핑 천국 싱가포르. 다카시마야, 페라곤 등 유명한 쇼핑몰은 대부분 오차드로드에 있으며 차이나타운과 리틀 인디아, 아랍스트리트에 위치한 숍 하우스나 주말에 열리는 벼룩시장도 둘러볼 만하다.
싱가포르의 으뜸 쇼핑지역 오차드로드는 상점들이 너무 많아서 엄청난 규모에 기가 질릴 정도. 사람들을 만나고 쇼핑과 오락을 즐기며 식사를 하는 싱가포르 번화가이다. 그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니 앙 시티는 다카시마야 백화점과 1백20개가 넘는 명품 매장, 음식점 등이 입점해 있는 곳. 골동품, 가구, 카펫 등 앤티크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탕린 쇼핑센터도 인기.
탕린 쇼핑센터나 리틀 인디아 거리의 가게들은 흥정이 자유롭다. 대부분 제시된 가격보다 2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참고. 흥정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가격보다 20% 아래의 가격을 과감하게 제시할 것. 그래야 비로소 합리적인 가격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작은 공예품이나 기념품 등은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몰리는 시내보다는 차이나타운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노점상을 제외한 모든 곳, 앤티크 숍이나 중고 숍에서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한 상점에서 싱가포르달러로 3백달러(한화로 21만원 정도) 이상의 물품을 구입한 영수증이 있으면 3%의 세금(GST)을 출국할 때 공항에서 환불 받을 수 있다.
명품뿐 아니라 선물하기 좋은 지역 토산물을 함께 쇼핑할 수 있는 면세점 DFS 갤러리아도 가볼 만한 곳이다. 수입 화장품, 각종 술과 담배,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이 원스톱쇼핑을 즐기기에 편리하다.
싱가포르 전역에서 6월과 7월에 실시되는 그레이트 싱가포르 세일에는 전국의 상점들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쇼핑객들을 유혹한다.

여성동아 2004년 3월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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