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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진석’역으로 열연한 ‘지켜주고 싶은 남자’ 원빈

■ 글·이영래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03.04 15:32:00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드디어 개봉되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류 스타의 선봉에 서서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도 톱스타 대접을 받아온 원빈은 이 영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 원빈 열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화제의 남자, 원빈을 만났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진석’역으로 열연한 ‘지켜주고 싶은 남자’ 원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제작 발표 때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일단 한국 영화 사상 최대의 스케일로 기록될 대작인데다, 장동건·원빈이라는 톱스타가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동생만큼은 살려서 집으로 돌려보내리라’며 전선을 누비는 강인한 남자 장동건(32), 형의 보호를 거부하고 ‘같이 살아가자’며 매달리는 감성적인 남자 원빈(27)의 호흡은 가히 절묘하다는 느낌까지 준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감정이 고이면 도저히 숨기지 못하고 투영해낼 듯한 해맑은 눈빛, 금방이라도 부러져버릴 것 같아 애절하기까지 한 가냘픈 목선, 남자라고는 하지만 의지하기보다는 포근히 감싸주고 싶은 남자가 바로 원빈이다. 전쟁이라는 원색의 배경 속에서 그 섬세한 이미지의 결은 더욱 더 도드라져 보인다. 그 때문에 그의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순간 객석은 눈물바다로 변한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첫 시사가 끝났을 때 원빈은 눈물을 그렁그렁 머금고 있었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냐?”는 질문을 받자 겸연쩍게 웃었다.
“사실 저도 오늘 영화를 처음 봤어요. 여러분들과 같이 보면 영화를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다린 건데, 촬영하면서 고생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그랬는지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어요. 영화적 상황을 너무 잘 아니까 그게 감정을 건드린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그는 “고생한 게 보여져서 너무 다행”이라며 “이 영화를 찍으면서 힘든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고 밝혔다. 어떤 장면들은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할 것 같다고 회고했는데, 그가 뽑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인민군 깃발부대장이 된 형과 만나는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는 7~8분 남짓한 장면이지만 클라이막스를 이루는 신이라 한달 넘게 찍으며 갖은 고생을 다했다고 한다.
“(장)동건형 등 선배들이 앞에서 끌어주지 않았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거예요. 동건이 형은 촬영하는 내내 진짜 형처럼 잘 챙겨줬는데, 예전부터 알고는 지냈지만 이번에 같이 작업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관록에서 오는 중후함이 부럽고, 현장에서 후배들을 지도해주며 잘 따르게 하는 리더십을 배우고 싶어요.”
그는 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보다 연기력이 많이 발전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사실 어떤 작품에서의 연기가 더 낫다 혹은 못하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때 그때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했을 뿐이니까요” 하고 응수했다.
사실 그는 의사표현을 잘 하지 않고, 낯가림도 심한 편이다. 데뷔 초 사진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던 그는 스타덤에 오른 뒤에도 오락 프로그램 등에 얼굴을 내비친 경우가 거의 없다.
그가 언제 군대에 가는지도 팬들의 큰 관심사인데 원빈은 내년쯤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작인 영화 ‘우리 형’이 곧 크랭크 인 할 예정인데다, CF 계약 등으로 올해는 입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CF 계약 기간이 모두 완료되는 시점인 2005년 2월을 전후해 입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4년 3월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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