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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건강 책임지는 경락 자극법

부모님 어깨, 무릎 통증도 내 손으로 씻은 듯이 싸악~

■ 기획·구미화 기자 ■ 글·최은성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신승우

2003. 05. 12

5월8일 어버이날, 정성이 가득한 경락 마사지로 부모님의 굳은 몸을 시원하게 풀어드리는 건 어떨까? 경락 마사지는 질병 치료는 물론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부위별 경락 자극법을 소개한다.

가족 건강 책임지는 경락 자극법

평소 어깨와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경락 자극법을 배운 김신애 주부(35·서울 송파구 방이동)는 경락 자극법이 혈자리 몇 군데만 알아두면 되기 때문에 손쉽게 배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김씨처럼 경락 자극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위별 혈자리를 눌러줌으로써 피로회복과 함께 다이어트 효과도 볼 수 있어 여성들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락이란 무엇?
몸에는 혈액이 순환하는 혈관과 함께 기(氣)를 순환시키는 통로가 있는데 이를 경락(經絡)이라고 한다. 기는 일정한 계통을 따라 흐르는데 경락의 경(經)은 곧게 수직으로 흐르는 큰 줄기를 말하고, 락(絡)은 옆으로 흐르는 가지를 말한다. 인체의 오장육부와 혈관, 신경, 근육 등은 경락을 통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총 12개의 경락이 몸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고 있어 오장육부에 병이 나면 신체의 표면에 반응점이 나타나는데 이 반응점을 자극하면 문제가 생긴 곳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한방의 원리다.
경락의 혈자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기혈의 흐름이 좋아져 몸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신진 대사가 원활해지므로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이 빠져나가 다이어트 효과와 함께 피부가 고와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경락지압과 물리치료는어떻게 다를까
경락지압과 한방병원에서 하는 물리치료법은 경락을 자극하는 방법이 다를 뿐 기본 원리는 같다. 경락을 흐르는 기가 머무르는 곳을 경혈(經穴)이라고 하는데 도로에 비유하자면 교차로나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 해당하는 곳이다. 병이 나면 경락 중에서도 주로 경혈 부위에 문제가 나타나는데 경혈 주변의 피부나 근육이 단단해지거나 반대로 약해지기도 한다. 경락지압은 사람의 손에 힘을 줘 누름으로써 경혈을 원상 회복시키는 것이고 물리치료는 열자극, 냉자극, 기계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각종 기구를 이용해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방법이다. 결국 경혈을 자극한다는 기본적인 원리는 같고, 자극하는 도구와 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부항, 적외선 치료기, 경혈 자극기 등이 대표적인 한방병원 물리치료기다.

가족 건강 책임지는 경락 자극법

뒷목이 뻣뻣하다
뒷목이 뻣뻣해지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목을 삐거나 물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근육이 긴장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고혈압과 같은 순환장애나 목과 관련된 내부 장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뒷목이 뻣뻣해진다. 그러나 뒷목이 뻣뻣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정신적으로 긴장했을 때다.
한방에서는 몸의 한 부분이 뻣뻣하다는 것은 그곳에 흐르는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한다. 생각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가 머리 쪽에만 머물러 있고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에 경락의 흐름이 차단되어 뒷목이 뻣뻣해진다.
[이럴 때 좋은 경락법]
뒷목과 관련된 경락은 ‘방광경락’으로 눈 안쪽에서 시작해 머리, 뒷목, 허리, 엉덩이, 오금을 지나 새끼발가락에서 끝난다. 뒷목 근육이 뭉치면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아프다. 심한 경우 허리까지 동시에 아프기도 하는데 같은 경락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광경락 전체를 눌러주면 뒷목의 피로가 풀린다. 보통 1회에 10∼15분 정도 경락을 자극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뒷목과 관련된 혈자리인 풍지혈을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풍지혈] 뒷머리와 목을 연결하는 부위중 좌우로 움푹 들어간 지점에 있는 경혈. 머리나 눈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 피로를 풀어주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엄지를 풍지에 대고 위쪽 방향으로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세게 눌러 자극한다. 1회에 10∼20초 정도 누르고 3∼5회 이상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어깨 근육이 뭉쳤다
근육은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자세히 보면 미세한 섬유 다발로 이루어져 있다. 근육이 수축하면 이러한 섬유들이 촘촘해져서 근육의 길이가 짧아지고 이완되면 섬유들이 느슨해져 근육의 길이가 길어지게 된다. 흔히 근육이 뭉쳤다고 하는 것은 근육이 수축해 단단해지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증상을 말한다.
한방에서는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기의 흐름이 막혀있는 경혈이라고 판단하고 이러한 곳을 치료점으로 한다.
[이럴 때 좋은 경락법]
지압은 어느 부위를 어떻게 자극하는가가 중요하다. 부위를 선택하는 원칙에는 아픈 곳을 눌러서 치료하는 방법과 아픈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자극해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전자를 ‘근위취혈(近位取穴)’, 후자를 ‘원위치혈(遠位取穴)’이라고 한다.
불편한 자세, 과다한 스트레스,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은 어깨 결림의 원인이 된다. 경락으로 보면 양쪽 어깨 가운데 혈자리인 견정혈 부위의 근육이 많이 뭉치게 된다.




가족 건강 책임지는 경락 자극법

[견정혈] 아픈 곳을 눌러서 치료하는 ‘근위취혈’의 자리로 양어깨의 가운데 있는 혈자리 ‘견정혈’을 선택할 수 있다. 가운뎃손가락으로 견정혈을 눌러 자극하는 동안 자극받는 쪽 팔을 가볍게 구부리고 어깨를 돌리면 효과가 더욱 커진다. 견정혈을 누르면서 팔 앞으로 돌리기와 뒤로 돌리기를 20∼30회 실행한다.
[합곡혈] 아픈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자극하는 ‘원위취혈’의 자리로 대장과 연결되어 있는 경락 중 네번째 경혈인 ‘합곡혈’을 함께 자극하면 좀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합곡혈은 엄지와 검지 사이의 손등 부위를 말하는 것으로 다른 손의 엄지와 검지로 문지르듯이 눌러준다. 1회에 10∼20초 정도 누른다.

다리가 붓고 아프다
일반적으로 장딴지 근육이 굳어서 정맥을 압박해 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때 다리가 붓고 아프다. 그러나 심장에 이상이 있어도 다리가 부을 수 있다. 따라서 지압으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럴 때 좋은 경락법]
무릎 안쪽 중앙과 발목 사이의 세로선 위에는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고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경혈이 세 군데 나란히 존재한다.
[위중혈] 무릎 안쪽 중앙에 위치한 경혈로 다리의 피로와 부종을 푸는데 효과가 있다.
[승산혈] 위중혈에서 바깥 복사뼈 볼록한 부분까지 선을 그었을 때 그 중간 지점에 있는 경혈이다.
[승근혈] 위중과 승산의 중간에 있으며 종아리에서 제일 볼록한 부분이다.
이 세 혈자리를 각각 10∼20초간 약간의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지긋이 눌러준다. 하루 3∼5회 정도 반복하면 효과가 있다. 이때 지압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면 효과가 훨씬 커진다. 먼저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종아리를 온찜질해 근육을 부드럽게 만든다. 그리고 바닥에 무릎을 펴고 앉아 발등을 몸 쪽으로 구부린 뒤 손이 발끝까지 닿도록 몸을 앞으로 구부린다. 이 자세로 10초간 유지하는 것을 20회 정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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