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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육아의 문제점 ‘똑똑’대처 요령

할머니 사랑에 엄마 감각까지 더해요~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이주영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이선우

입력 2003.03.03 17:34:00

맞벌이 부부가 점점 늘어가는 요즘, 엄마가 종일토록 아이 곁을 지키기는 힘들다.
이런 경우 가장 믿고 맡길 사람은 바로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에게 맡긴다고 해도 걱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경험 많고 연륜이 있다고는 하지만 세대차에 의한 육아 트러블도 무시할 수 없는 것.
할머니 사랑에 엄마 감각까지 더해 두배로 잘 키우는 요령을 알아보자.
할머니 육아의 문제점 ‘똑똑’대처 요령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길 경우 가장 큰 장점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마만큼 애정을 갖고 돌보아주므로 아이의 정서가 안정된다. 거기에다 이미 아이를 키워본 풍부한 육아경험을 바탕으로 질병이나 여러가지 문제에 잘 대처한다. 할머니 손에서 잘 큰 아이의 경우 사랑을 많이 받아 성격이 밝다. 또한 어른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엄마가 혼자 키운 아이보다 낯가림이 없고 어른들에 대해 호감을 가진다. 아울러 어느 정도 예의범절을 배우며 사회성도 발달한다. 다만 엄마와 키우는 것과는 똑같을 수 없으므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할머니 손에 클 때 나타나기 쉬운 문제점
●과잉보호로 응석받이가 되기도 한다
할머니 손에 아이를 맡기면 일단 엄마에 비해 포용적이어서 아이의 버릇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일일이 밥을 떠먹이고 옷을 입혀주는 등 과잉보호를 하면 아이의 자율행동 능력이 떨어지고 응석받이에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자극이 적어 인지발달이 떨어진다
조용한 성격의 할머니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거나 목욕을 시키고 재우는 등 기본적인 육아만 할 뿐 별다른 자극을 주지 않게 된다. 특히 할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외출도 하지 않을 경우 아이는 하루종일 말없는 할머니와 단 둘이 있게 되어 사회적, 교육적 자극이 없는 상태가 된다. 이런 경우 아이는 사회성이나 언어 발달이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사교활동이 없는 할머니의 경우 심심해서 하루종일 TV를 틀어놓는 수가 많은데 만3세 이전에 TV에 과다노출될 경우 비디오 TV 과다노출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있다.
●오히려 방치되기도 한다
교회활동을 많이 하는 등 지나치게 외향적인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아이의 경우 자극이 많아 사회성이 발달한다. 하지만 매일 외출하거나 낯선 사람이 방문하는 등 자극이 너무 많으면 아이가 휴식을 취하지 못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런 상태에서는 아이와 할머니가 일대일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게 되고 많은 사람 속에 아이를 방치할 염려가 있다.
●엄마와 육아 갈등이 많다
한번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육아 방법을 고수하면서 변화하는 육아 정보에 둔감한 것도 큰 단점이다. 시어머니의 경우 고부갈등까지 겪게 된다. 또한 할머니의 건강이 나쁠 경우 엄마와 아이 모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대처하면 문제없다!
●버릇 들이기
할머니에게 육아를 맡길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아이가 혹시 버릇없이 자라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할머니가 무슨 요구든 받아주는 통에 응석받이가 되기 쉽다. 만2세가 넘어가면서 자아가 발달하고 고집이 생기기 시작할 때 아이의 요구를 계속 받아주기만 하면 아이의 버릇은 점점 나빠진다.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긴 경험이 있는 많은 엄마들이 실제 아이가 참을성과 판단력이 부족한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다.
쓸데없이 떼를 쓴다든가 고집을 부릴 때는 단호히 야단을 치시도록 하고, 만약 모든 것을 받아주었을 경우 나중에 말썽쟁이가 되어 아이를 망칠 수 있음을 계속 말씀드린다. 이때 너무 강압적으로 말하면 오히려 육아갈등만 생길 수 있으므로 신문이나 잡지에서 읽었다며 우회적으로 부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시어머니라면 남편에게 부탁을 해보자. 며느리보다는 아들의 말이 더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할머니 육아의 문제점 ‘똑똑’대처 요령

아이를 할머니와 병원에 보낼 때는 가급적 단골 소아과를 이용하도록 한다.


●교육문제
할머니에게 젊은 엄마들처럼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교구를 활용해줄 것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만3세 이전에는 교육보다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키우는 데 더 중점을 둔다. 이때까지는 퇴근 후 엄마가 자극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 그 이후에는 홈스쿨링 프로그램이나 유치원 등 교육기관을 이용한다.

●언어 표현력 높이는 퇴근 후 10분 자극법
◎아이 말을 따라 하기
아이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틀린 발음이나 틀린 문법을 고쳐준다. 예를 들어 “물 주”라고 말했다면 “물 주세요”로 정정해준다.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오늘 뭐 하고 놀았니?”라고 물어본 다음 아이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자. 대답할 시간을 여유 있게 준다면 아이가 대답하는 문장의 길이가 훨씬 길어지고 많은 어휘를 사용한다.
◎놀이를 통해 표현법 배우게 하기
낮에 아이가 갔다온 곳을 물어보고 그 상황을 재현해본다. 할머니와 시장을 갔다왔다면 아이와 시장놀이를 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많은 상황을 접하고 이 과정에서 표현력과 어휘력이 늘게 된다.
◎잠자기 전 그림책 읽기
피곤하더라도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책을 읽어주자. 그림책을 읽으며 접하는 상황을 통해 아이들은 어휘수도 늘리고 새로운 표현법도 배운다.
◎아이의 나이 수준에 맞는 어휘와 문장 사용하기
아이에게 너무 정확한 말을 사용하도록 강요하면 아이는 말을 배울 의욕을 잃는다. 가능한 한 많은 말을 하도록 도와주자. 높임말은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쯤 시작해 차근차근 가르쳐도 늦지 않는다.
●먹을거리 챙기기
손주니까 잘 챙겨 먹일 것 같지만 의외로 대충 먹이는 할머니들이 많다. 나이가 들다보니 살림 감각도 떨어지고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양을 고려해 아이 음식을 따로 만들어 먹이기보다는 어른이 먹는 국에 밥 한 숟가락 말아서 먹이거나 참기름에 간장 을 넣고 간단하게 비벼 먹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다양한 음식을 접할 기회가 없어 편식이 심해지고, 밥그릇을 들고 따라다니며 먹이기도 해 식사습관이 나빠지기 일쑤다.
이런 경우 아이가 먹을 반찬을 미리 준비해두고 챙겨 먹일 것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 “지은이가 야채버거를 좋아해서 만들었어요”라는 식으로 부탁하면 할머니도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인다. 직장 때문에 제대로 된 음식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인터넷 식자재 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편식이 심한 아이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그릇에 담아주면 쉽게 먹일 수 있다.

●알아두면 편리한 인터넷 배달 업체
◎이유식 & 아이 음식 전문
아기밥(agibob.co.kr) ,아기21(www.agi21.com)
◎일반 식자재 배달
이씨제이푸드(www.e-cjfood.com), 푸드투고(www.food2go.co.kr) ,아이스피드푸드(www.ispeedfood.com), 이밥(www.ebab.co.kr)

할머니 육아의 문제점 ‘똑똑’대처 요령

아이가 아플 때 직장을 가진 엄마들은 가장 속이 상한다. 거기에다 할머니와 병원을 보낼 때는 믿음직하지 못한 것도 사실. 엄마 대신 할머니를 소아과에 보낼 때 준비 요령을 알아보자.
●단골 소아과를 미리 정해둔다
같은 소아과에 보내면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기 쉬울 뿐 아니라 나중에라도 엄마가 의사와 상담하기 좋다.
●증상을 메모해 보낸다
아이의 증상이나 평소 알고 싶었던 궁금증을 미리 꼼꼼하게 적어서 보낸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열이 난 경우에는 몇 도인지 몇 차례 올랐는지 메모해서 보낸다.
●아기수첩을 챙긴다
진료시 체크사항인 아기의 체중과 키, 예방접종 기록이 적혀있는 아기수첩을 챙겨 보낸다. 아이의 발달상황과 진료기록을 알고 있으면 진료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병원 대기시간에 음식물을 먹이지 못하게 한다
병원 대기실에서 할머니들이 아이에게 우유나 과자를 먹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를 피하게 한다. 목을 진찰할 때 반사작용으로 아이가 토할 수도 있고 울면서 음식이 넘어와 기도를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보채더라도 장난감 등으로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먹는 것을 자제하도록 미리 부탁한다.
●병원은 가급적 오전중에 보낸다
예방접종을 하거나 다른 주사를 맞더라도 최소 30분은 아이의 상태를 관찰한 후 집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므로 오후보다는 오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나중에 있을지도 모를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다.
●진찰하기 편한 옷을 입혀 보낸다
아이에게 진찰받기 편한 옷을 입히는 것도 진료를 꼼꼼하게 하는 방법이다. 특히 위아래가 붙은 옷은 의사와 아이 모두에게 불편하니 절대 피한다.

여성동아 2003년 3월 4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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