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동아 로고

LifeStyle 전문가에게 배운다

미국 최고의 육아전문가 트레이시 호그의 ‘아기존중’육아법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전유선 ■ 사진·정경택 기자 ■ 아기모델·김민수 김동수 ■ 자료제공·(세종서적 펴냄)

입력 2003.03.03 17:14:00

육아에는 왕도가 없다지만 때로는 육아서 한권이 힘겨운 육아를 더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다.
미국 최고의 육아전문가 트레이시 호그의 <베이비 위스퍼 2>는 그런 육아서 가운데 하나.
이 책에 수록된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를 정리한 H.E.L.P. 육아법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T.L.C. 육아법을 소개한다.
미국 최고의 육아전문가 트레이시 호그의  ‘아기존중’육아법

20년 이상 5천명이 넘는 아기를 돌봐온 트레이시 호그는 미국 최고의 육아전문가다. 조디 포스터, 마이클 제이 폭스 등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도 앞다투어 육아를 의뢰할 정도. 트레이시 호그의 육아철학은 아이를 인격체를 지닌 개인으로 보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이가 가족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특별한 육아원칙.

●모든 아이는 독립된 존재다
아기들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르며 각자 고유한 개성을 갖고 태어난다. 따라서 한가지 육아법을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없으며 각각의 아이에게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아이들을 몇가지 성격으로 구분한다고 해도 모든 아이들이 특별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모든 아이는 존중받아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보호자이면서 아이를 존중해야 한다. 부모 마음대로 하기보다는 아이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존중은 상호간에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들이 떼를 쓰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아이들도 부모를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일방적이 아닌 양방향 대화를 나눈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말을 못하는 유아들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를 관찰해서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귀를 기울여서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야 한다. 그러면 말이 서툰 아이와도 충분히 양방향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모든 아이는 규칙적인 일과를 필요로 한다
부모는 습관, 일과, 규칙을 통해 아이에게 일관성과 안정감을 제공해야 한다. 즉 부모는 아이에게 탐험을 허락하면서 동시에 경계를 정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어떤 가정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각이 달라진다. 가정에서의 생활 모두가 바깥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리허설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PART 2. 독립성을 키워주는 H.E.L.P 육아법
유아기에 부모와의 애착관계는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은 물론 대인관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H.E.L.P. 육아법은 부모와 아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지키며 동시에 아이의 발전과 독립심을 격려해주기 위한 육아 원칙이다. 이 원칙을 잘 지킨다면 아이와 부모는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



H(Hold yourself back 물러선다)
아이들의 활동영역이 커지면 엄마들은 끊임없이 아이 일에 참견하고 제재를 가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면 아이는 자신감을 잃고 오히려 공격적이 될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유심히 관찰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적절한 방법으로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러서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를 따라가자
새 장난감이 생기면 아이가 먼저 작동해보게 하자. 새로운 상황이나 장소에서는 아이가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무릎에서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아이가 준비가 되었을 때 그 사람의 품에 안기게 하자. 아이가 필요로 할 때는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주지만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는 도와주지 말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두고 보자
아이를 관찰하면서 부모들은 늘 이런저런 가능성을 생각하기에 바쁘다. “저런 장난감은 좋아하지 않을 거야” “우리 아이는 저 개가 너무 가까이 올까 봐 겁을 내고 있나 봐” 등등. 하지만 성급한 결론을 내리거나 지레짐작을 하지 말자. 아이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길을 가로막지 말자
우리는 이일 저일 끼여들어서 뭐든지 아는 척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아들도 마찬가지다. 어른들은 블록을 넘어뜨리지 않고 쌓는 방법이나 선반에서 뭔가를 내리는 좀더 쉬운 방법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른이 이를 대신해주면 아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자
아이가 자기 시간표에 따라 발전하도록 지켜보자. 예를 들어 누군가 “얘는 아직도 기어다니는군요”라고 말하면 엄마는 당연히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가 이런 걱정을 하면 아이는 곧바로 알아차린다. 엄마 자신이 누군가와 비교를 당할 때 기분이 나쁜 것처럼 아이들도 비교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아이를 부모 자신과 동일시하지 말라
아이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말자. “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좋아하지 않았어”라거나 “아이 아빠도 수줍어했어”라고 말하면서 아이를 부모와 동일시하지 말자.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느낌을 말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네 기분은 알겠다”라고 말해주자.

E(Encourage exploration 탐험을 격려한다)
아이를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아이의 행동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부모는 아이에게 세상 경험을 하고 사물과 사람과 아이디어를 실험해 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아이가 필요로 할 때 부모가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되, 노심초사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서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격려한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의 모습을 알아두자
아이가 말을 하게 되면 엄마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를 가늠하기 쉬워지지만 말을 잘 못할 때는 그때를 알기가 쉽지 않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 얼굴을 찡그리는지, 우는지, 칭얼거리는지, 아이의 표정과 신체언어를 유심히 살펴서 그때를 알아내야 한다.

●아이가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알자
아이에 따라 지구력이나 참을성의 한계는 각기 다르다. 일반적인 잣대나 다른 아이와의 비교를 통해 아이를 판단하지 말고 아이의 기질과 한계에 대해서 알아둔다.

●아이의 발달수준을 파악한다
아이의 성장발달이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 알면 언제쯤 부모가 도와주어야 할지 판단하기 쉽다. 아이 수준보다 약간 어려운 것을 시도하게 하되 너무 빨리 끼여들지 말아야 하고 울음을 터뜨리거나 화를 내기 전에 도와주어야 한다.

●탐험하고 실험할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값비싼 장난감이나 고급스러운 교재만이 아이의 능력을 계발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집안의 살림살이, 장난감 상자, 모래, 물웅덩이 등 주변의 물건이나 자연의 경이로움에 관심을 보이면 이를 직접 관찰하고 실험해볼 수 있도록 격려해주자.

L(Limit 경계를 정해준다)
아이의 뒤에 물러서서 탐험을 격려하는 데는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경계를 주는 것이다. 아이의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해서 원하는 모든 것을 수용하다 보면 때로는 위험한 상황에 빠지거나 무조건 자기 뜻대로 하려고 떼를 쓸 수도 있다.


●자극을 제한한다
아이가 신나게 놀면서 뛰어다니고 흥겨운 음악을 듣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자극에 대한 수용력은 아이에 따라 다르므로 각자 자신의 아이가 어떤 자극을 얼마나 오래 감당할 수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이가 울거나 지치기 전에 활동속도를 늦추거나 자리를 뜨는 것이 현명하다.

●선택을 제한한다
아이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기 위해 너무 여러가지를 제시하면 아이는 혼란스럽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단계라면 두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아이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서 마치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잠재적인 실패를 제한한다
무엇이든 억지로 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 수준에 맞지 않는 장난감이나 긴 영화, 격식을 차려야 하는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아이를 힘들게 만들 뿐 아니라 화를 자초한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제한한다
‘안된다’라고 말할 때마다 떼를 쓰는 아이는 부모가 먼저 경계를 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때리거나 무는 행동을 한다면 그 행동이 처음 나타날 때 즉시 못하게 막아야 한다. 만일 그런 행동이 또다시 나타날 때는 규칙을 상기시키고 행동을 취한다. 또한 아이에게 해로운 것은 당연히 제한해야 한다.

●부모 자신의 행동을 제한한다
아이들은 반복과 모방을 통해 발전하고, 깨어 있는 내내 부모를 보고 듣고 배운다. 부모가 욕을 하고 난폭하게 행동하면서 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가르칠 수는 없다.

P(Praise 칭찬한다)
아이가 세상에 나가서 다른 아이들이나 어른들과 만날 때 원만하게 행동하도록 격려한다. 칭찬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배우고자 하는 욕구도 강하고 부모와의 유대관계도 좋아진다. 하지만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적절한 칭찬만이 제대로 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잘한 일에 대해서만 칭찬한다
‘우리 아이가 정말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인가?’ 스스로 물어보자. 그렇지 않다면 어떤 칭찬을 해도 아무 효과가 없다. 칭찬의 목적은 아이가 뭔가를 올바로 했거나 잘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해주는 것이다.

●애정과 칭찬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부모들은 무조건 칭찬을 해주면 아이의 자신감이 쑥쑥 자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칭찬이 지나치면 아이가 칭찬을 믿지 않는 역효과가 일어난다. 또 조그마한 일을 너무 추켜주는 것도 좋지 않다. 너무 지나치면 나중에는 칭찬이 무의미해진다.

PART 3. 자신감을 키워주는 T.L.C. 대화법
아이가 말을 배우는 동안 부모는 충실한 여행 안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언어는 대화뿐만 아니라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 말을 배워야 질문을 하고 요구를 하고 자기 주장을 하고 거부를 할 수 있다. 또 언어를 통해서 아이는 예의를 지키고 감사할 줄 하는 사회성을 배우며 타인의 협조를 구할 수 있다. 그만큼 언어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T.L.C. 대화법을 통해 아이는 더 효율적으로 말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T(Talk 말한다)
대화는 부모와 자식 사이를 연결해 주는 가교다. 사실 가장 중요한 ‘교육’은 매일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저절로 이루어진다. 아이가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대화를 계속하자. 아이에게는 아무리 말을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다.


●평상시에 항상 대화를 나누자
대화의 방법에는 언어와 비언어적인 방법이 있다. 다정한 표정, 쓰다듬기, 끌어안기, 입맞추기, 악수 등을 통해서 아이는 말하지 않아도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또 아이를 놀이터에 데리고 가면서 혹은 함께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의도적으로 대화를 하자.

●말이 통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아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떠듬거려도 대화는 가능하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네 말이 정말 맞다” 또는 “그렇고말고” 하면서 맞장구를 쳐주자. 또 옹알이를 말로 바꾸어주어도 좋다. 목욕할 시간에 아이가 옹알거리면 “그래, 목욕할 준비가 되었니?”라고 물어본다.

●일상의 모든 것을 말한다
어떤 부모들은 어색해하며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죠?”라고 물을 수 있다. 오늘 하루 무엇을 할 것인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주변에 무엇이 보이는지 이야기해보자. 아이는 아마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알아들을 것이다.

L(Listen 듣는다)
듣기는 아이의 말과 신체언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듣기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신뢰와 갈등해소를 위한 바탕이기도 하다.


●아이가 혼자 내는 소리에 귀기울이자
아이는 혼자 새로운 소리나 단어를 연습한다. 아이가 혼자 중얼거리는 것을 들어보면 어느 단계에 있고 이해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또 부모가 주의 깊게 듣는 본보기를 보이면 아이도 귀기울이는 법을 배운다. 대화를 하기 전에는 TV를 끄고 수화기나 신문도 내려놓아야 한다.

●아이의 듣기 능력을 발달시켜주자
라디오나 오디오 듣는 습관을 길러주고 일상생활에서 들리는 소리에 주목하게 한다. 개가 짖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트럭이 길에서 지나가는 소리 등등. 그러면 아이는 귀기울여 듣게 된다.

●필요하면 말투를 조절하자
부모의 억양, 음조, 대화 습관은 아이의 듣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들은 어조가 같으면 의미와 감정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게다가 호통을 쳐서 아이를 위축시키면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C(Clarify 확인한다)
아이가 하는 말을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확충해주는 것이다. 남들이 하는 말을 듣기만 하다가 처음 말을 하기 시작할 때는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따라서 아이가 뭔가를 표현할 때마다 올바로 말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아이의 말을 그냥 넘기지 말자
아이가 자동차 창문 밖을 가리키면서 “나”하고 말하면, 엄마는 길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그래, 나무가 있구나. 잘했다! 저기도 나무가 있네” 하고 보강해준다. 아이에게 틀렸다는 암시나 수치감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의미를 확충해준다
아이가 ‘강아지’라고 말하면 맞장구를 치면서 “그래, 바둑이 강아지구나”, 아이가 우유를 원하면 “목이 마르니?”라고 묻는다. 그래서 아이가 어떤 물체에 적절한 소리를 연결했음을 확인시켜주고 한걸음 더 나아가 올바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너무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아이가 “나는 어디에서 왔어요?”라고 물을 때 보통 엄마들은 장황하게 탄생의 신비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이때 아이는 엄마가 하는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다가 이렇게 말한다. “내 친구는 필라델피아에서 왔잖아요?”라고. 아이의 말을 ‘확인한다’는 것은 아이의 머리에 지식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여성동아 2003년 3월 471호
LifeStyle 목록보기 좋아요

Print Edition

How to be a woman

생각하는 여자가 읽는 매거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번호목차이번 호 구입하기

독자알림

더보기

Follow up on SNS

여성동아 에디터가 핫뉴스, 최신 트렌드와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전해 드립니다.

  • 여성동아 페이스북
  • 여성동아 인스타그램
  • 여성동아 유튜브
  • 여성동아 네이버포스트
  • 여성동아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