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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전문가 좌담

섹스에 대한 해부학적 토크

비뇨기과 의사, 한의사, 성교육상담가 3인의 성 전문가

■ 글·최호열 기자(honeypapa@donga.com) ■ 글·장옥경 ■ 사진·최문갑 기자

2003. 02. 06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성문제를 최일선에서 접하는 전문가들은 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부부간의 성을 주로 다루는 한의사 이승교, 비뇨기과 의사 박천진, 썸머힐 대체의학연구소장 이형훈씨 등 3인의 성 전문가가 털어놓은 부부의 성에 대한 적나라한 이야기. 이승교 (38·삼정한의원 원장, ‘섹스 리’라는 별명으로 경희대 한의대 시절부터 명성이 높았음. 현재 케이블 웨딩TV <부부성클리닉> 고정 패널) 박천진 (38·강남J비뇨기과 원장, 중학교 때부터 성에 관심이 높아 비뇨기과를 전공. 스포츠신문에 칼럼 <섹스파일> 연재) 이형훈 (45·썸머힐 대체의학연구소 소장, 스포츠신문에 칼럼 <사랑의 기술> 연재)

섹스에 대한 해부학적 토크

왼쪽부터 박천진 강남J비뇨기과원장, 이승교 삼정한의원 원장, 이형훈 썸머힐 대체의학연구소장


[박천진(이하 진)] ‘인터넷을 키운 것 8할이 섹스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터넷에는 성에 대한 정보가 넘쳐납니다. 그걸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지식과 실전 테크닉이 세계 최고일 것 같은 착각이 드는데, 실상 제가 비뇨기과 의사로서 상담을 해보면 여전히 성에 대해 잘못 알고 있고, 그로 인한 부부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여기 모이신 두 분도 성에 대해 전문가들이니까 오늘은 부부의 잘못된 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으면 합니다. 먼저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조루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제 상담환자들의 상담비율을 조사해봤더니 40%가 조루였고 다음이 발기부전이었거든요.
[이형훈(이하 훈)] 저희 성교육스쿨에도 여성이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상담 내용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느냐, 성감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찾느냐, G스폿에 관해 알려달라, 항문섹스를 해도 좋은 거냐 등 다양한데 가장 많은 질문은 어떻게 하면 오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에요.
[이승교(이하 교)] 조루는 신체적인 이유도 있지만 남자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남자들도 이젠 자기의 섹스 행태에 대해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섹스에 대한 해부학적 토크

남성의 음경크기, 여성의 성기 위치, G스폿 유무에 따라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체위가 다르다는 박천진 원장.


[진] 동감입니다. 운동 전에 워밍업을 꼭 해야 하는 것처럼, 성행위를 할 때에도 워밍업이 꼭 필요한데, 우리나라 남자들 대부분이 이를 잘 모르고 있어요. 무조건 삽입만 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조루가 되기 쉬워요. 특히 매춘여성과 관계를 할 때 조루가 아닌 남자들이 거의 없습니다. 몸이 달궈져서 충분히 애액이 나온 후에 하면 조루 발생률이 떨어집니다.
[훈] 또한 많은 부부들이 생리가 끝난 직후에 관계를 갖는데 이 역시 남성이 조루가 될 확률이 높아요. 질에 자정작용이 생겨 애액이 잘 안 나오거든요. 애액이 안 나온다는 것은 여성이 섹스에 빠져들기가 어렵다는 의미이고, 따라서 남자에게는 조루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진] 남자들은 대개 성기를 삽입해야 오르가슴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성에 따라서는 귀, 목덜미 등 성기보다 더 성감을 느끼는 좋은 성감대가 많습니다.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성기만 집중적으로 자극한다면, 여성 입장에서는 뭔가 미흡한 채로 관계를 끝낼 수밖에 없을 겁니다.
[훈] 만족스럽지 못한 섹스는 불감증으로 가는 요인이 돼요. 불감증은 심리적인 경우가 많거든요. 애액이 분비가 안된 상태에서의 성행위는 아픔만 줄뿐이죠. 그게 반복되다 보면 섹스가 불편하고 싫어집니다. 이 경우 약물치료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만일 어떤 남자가 발기부전인데 아내가 오럴섹스를 해야 발기가 된다고 하면 이 경우에는 심리상태나 환경적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요. 조명의 색깔을 바꾼다든가, 장소의 이동을 꾀해 본다거나 하는 식으로.
[교] 그렇죠. 불감증 여인이 자기가 좋아하는 미남 탤런트와 섹스를 해도 불감증이 계속될까요? 심리적인 발기부전 남성 환자는 각선미가 뛰어난 미인을 데려다 놓으면 반응이 옵니다. 불감증은 심리상태나 성행위 패턴으로 인한 것인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부부간에도 섹스에 대한 데이터를 만들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면 분위기나 섹스체위에 따라 만족도가 어땠는지를 대화를 통해 평가하고 그걸 기록해두었다가 다음에 자료로 활용하는 거죠. 중요한 건 대화를 할 때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해야 합니다.

섹스에 대한 해부학적 토크

세 명의 성 전문가들은 조루, 오르가슴 등 부부간의 섹스갈등을 한의학적, 비뇨기과적, 섹스학적 관점에서 전문적으로 풀어냈다.


[진] 섹스에 대해 적극성을 갖는 것이 개인의 행복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제 환자 중에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음경왜소 콤플렉스가 있어서 부부가 함께 찾아왔는데 수술을 할 때 아내가 “자신의 성기 특성과 사이즈가 이러니 여기에 맞춰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하는 거예요. 상당히 적극적인 편이죠. 그런데 그 여성이 전혀 천박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훈] 제 고백을 하자면 미국에서 8년 동안 생활하다가 귀국했는데 십년 정도 조루로 고생을 했어요. 남자에게 성 능력은 자신감과 직결되는 문제라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파워섹스 테크닉>이라는 책을 내면서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조루를 탈피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 있는 방법대로 테크닉을 훈련하면서 조루를 극복했죠. 자신감도 되찾았고요(웃음). 경험자로서 조언을 하자면 안된다고 자꾸 기피하고 심리적으로 뒤처져있으면 더욱 위축이 되고 기능도 퇴화할 뿐입니다.
[진] 저는 환자가 들어올 때 ‘이 사람은 조루다 아니다, 사이즈가 크다 작다’를 알 수 있습니다. 임상경험을 통해 얻은 직감 때문에 알 수 있는 거죠. 성기 사이즈를 짐작할 때 저는 인중을 봐요. 인간은 후구동물입니다. 아기가 태어날 때 인중이 먼저 생기고 항문이 나중에 생겨요. 인중이 명확하고 넓게 내려간 사람은 귀두가 큽니다. 그런데 귀두가 큰 사람은 대체로 조루입니다. 접촉 면적이 많기 때문이죠. 옹녀 스타일의 여자는 탤런트 P씨 같은 형으로 얼굴이 각진 경우가 많습니다.
[교] 그렇다면 부인을 선택할 때 그런 기준에 따라 하신 건가요(웃음)?
[진] 전 인턴 때 결혼했어요. 경험이 누적되기 전에 선택을 한 거죠(웃음). 그렇지만 제 아내는 성감이 좋은 여자입니다. G스폿이 확실하거든요. 질 분비물이 많이 나오고 워밍업 시간이 짧습니다. 클리토리스 자극보다 삽입성교를 좋아하고요.
[교] G스폿이 있으면 즐기는 체위도 다르지 않나요?
여성의 질 위치에 따라 오르가슴 느끼는 체위 달라
[진] 여성상위와 후배위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여성상위나 후배위의 체위각도가 G스폿 자극에 좋은 편이거든요. 전에 G스폿에 대해 칼럼을 쓴 일이 있는데 그걸 보고 한 남성이 전화를 했어요. 자기 아내가 칼럼에 나와 있는 것처럼 섹스할 때 오줌을 싼 것처럼 액체가 콸콸 나온다는 거예요. 침대 시트가 젖을 정도로. G스폿이 있는 여성은 남자처럼 사정을 하는데 그 양이 많은 여성은 2∼3cc 정도 나와요. 남성이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이 3cc 정도니까 여성의 사정액도 눈에 보일 정도죠. G스폿과 관련된 외국 비디오를 보면 요도 입구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데, 제 아내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훈] 아까 박원장님이 귀두가 큰사람이 대체로 조루라고 하셨는데 반대로 그게 조절만 되면 여자를 확실히 보낼 수도 있어요. 질 안에서 닿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G스폿이나 A스폿에 충분히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진]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야 G스폿이 부각되고 있지만, 해외에선 최근 A스폿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훈] G스폿은 질 안쪽으로 약 5cm 들어간 부위에 있고, A스폿은 말레이시아 의사가 찾아낸 것인데 질 안쪽으로 6.5∼7cm 부근에 있어요. 손가락으로 만져보면 매끄럽고 탄력이 느껴지는데 G스폿보다 찾기가 쉬워요. 때문에 일반적으로 7cm 미만의 남자 성기는 A스폿을 자극하기 어렵죠.
[진] 질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 여성들은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이 최고라고 하지만, 경험자들에 의하면 G스폿이나 A스폿의 오르가슴이 클리토리스 오르가슴보다 열배, 스무배는 높다고 합니다.
[훈] 국내에서는 임상이 어려운 게 미국 여성은 질의 길이가 우리나라 여성에 비해 2∼3cm 가량 길어요. 그래서 외국 여성은 G스폿과 A스폿의 구분이 뚜렷한데 비해 우리나라 여성은 두 개의 위치가 가까워 관찰이 쉽지 않아요. G스폿으로 느끼고도 A스폿으로 느꼈다고 생각할 수 있고 반대로 느낄 수도 있어요. 혼동할 수 있는 거죠.

섹스에 대한 해부학적 토크

부부간의 섹스는 성교 시간과 횟수보다는 마음의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충고하는 이승교 원장.


[교] 최근 G스폿, A스폿 이야기가 자주 거론되는데 이게 무엇인지 잘 모르는 여성들의 경우 자칫 열등감을 가질 수 있어요. 모든 여성에게 G스폿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G스폿이 있다고 해서 우월감을 갖거나, 없다고 해서 실망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 부부에게 맞는 스타일이에요. 체위도 인간이 개발한 게 수백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것만도 수십가지라지만, 남편의 성기 사이즈나 부인의 질의 위치에 따라 부부마다 느낄 수 있는 쾌감의 정도에 차이가 날 수 있어요.
[훈] 여성의 골반 위치와 질의 위치에 따라 체위의 쾌감도에 차이가 나죠. 우리나라 남성들은 후배위를 할 수 있는 크기가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보통 후배위로 하면 오르가슴이 잘 안 온다고 하죠.
[진] 질의 위치가 앞쪽에 있으면 정상위로 했을 때 자극을 받기 좋고, 뒤쪽에 있으면 후배위가 더 자극적이 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원장님께서도 말했듯이 섹스를 할 때 절대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교] 맞아요. 섹스의 목표가 반드시 오르가슴은 아니에요. 성행위의 목표는 부부가 함께 심리적 조화를 이루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불감증이라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에겐 기쁨의 강도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팔베개를 해주는 것으로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어요. 이것이 질이나 클리토리스로부터 얻는 오르가슴보다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여성용 도구인 딜도를 통해서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여성들은 그런 오르가슴을 바라지 않는 거죠. 남녀가 하는 섹스에 있어 오르가슴은 보너스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 상담을 하다 보면 환자들이 “섹스할 때 애무 시간은 어느 정도가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기본적으로 15∼30분 정도가 좋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줘야 긴장이 풀리고 오르가슴을 느끼기가 쉬워요.
[훈] 충분한 애무시간 못지않게 중요한 게 여성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것이죠. 그렇지 못하면 애무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오르가슴을 얻기 힘들어요. 애무할 때 남자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여자가 ‘아, 이 남자가 날 사랑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면 짧은 시간에도 오르가슴이 올 수 있어요.
[진]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 부부는 1∼2주에 한번 정도 섹스를 합니다. 제 몸 상태로 봤을 때 그 이상 하면 피곤하거든요. 그래서 금요일이나 다음날 수술이 없는 날로 정해서 하는데, 대신 한번 할 때는 오랜 시간 진하게 합니다. ‘하면 확실히 하자’는 주의죠. 그래서 비록 횟수는 적지만 아내가 만족해합니다.
섹스 도중 음경이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온 남자도 있어
[교] 전 생각이 다른데요. 완벽하게 하든, 아니든 기본적으로 성은 부부가 함께 나누는 의식행위인데 한번 잘했다고 해서 일년 동안 안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을까요? 전 성은 마음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섹스의 횟수와 농도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은 세게 하고, 내일은 팔베개하고, 다음날은 손잡고 자고’ 하는 식으로 좀 가볍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섹스를 할 때마다 매번 20∼30분씩 애무를 해야 한다면 솔직히 부담 안될 남자가 있을까요?
[훈] 이원장 말처럼 평상시엔 소 닭 보듯 하다가 섹스하는 날만 다정한 부부는 문제가 있겠죠.
[교] 저는 대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진하게 하고 다른 날은 가볍게 하는 편이에요. 기분이 날 때는 하루에 여러 차례도 하지만(웃음).

섹스에 대한 해부학적 토크

미국에서 조루로 고생했던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하며 자신감을 갖고 노력해야 조루를 극복할 수 있다고 충고하는 이형훈 소장.


[진] 맞아요. 일주일에 ‘몇 번’이라는 횟수는 의미가 없어요. 그런데 그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3일에 한번 안하면 남편이 바람 피는 걸로 생각하는 주부들도 있어요. 어떤 여성은 항상 남편의 팬티 냄새를 맡아본다고 해요. 심지어 남편 팬티를 가져와서 정액이 묻어있는지 검사해 달라는 사람도 있어요.
[훈] 그럴 경우 어떻게 하나요?
[진] 검사를 해주고 아니라고 말하죠. 정액이 묻어 있었더라도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이혼하거든요. 그러고 나서 남편을 따로 불러 상담을 하죠.
[교] 횟수 등의 문제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하자면, 하루에 여러 차례 한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에요. 본인만 힘들 뿐이죠. 중요한 것은 부부가 서로 배려하는 거예요. ‘오르가슴을 못 느끼게 해줘서’ ‘지속시간이 30초밖에 안 되어서’ ‘자주 안 해줘서’의 문제를 가지고 타박하지 말고 서로 노력해서 극복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생각해요.
[진] 그런데 노력을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어요. 의욕이 너무 넘쳐 신체적인 상해나 손상을 가하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죠.
[훈] 특히 여성의 경우 질 안이 촉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구를 이용해 강제로 하면 상처가 생길 수 있어요. 질 안에 애액이 분비되었는지 촉감으로 확인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죠. 만약 애액 분비가 잘 안 되면 수용성 러브젤을 이용할 수도 있어요.
[진] 여성뿐만 아니라 남자도 상해를 입을 수 있어요. 제가 레지던트 2년차 때였는데, 섹스 도중 음경이 부러져 응급실로 온 남자가 있었어요. 결혼기념일이라고 기분을 내서 관계를 가졌는데 흥분되어 평소 안 하던 여성상위 체위를 했다는 거예요. 삽입된 상태에서 아내가 주저앉다가 남편의 음경이 부러져 버린 겁니다. 음경 골절이 되면 ‘뻑’ 소리가 나고, 엄청 부어오르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든요. 그래서 놀라 병원으로 달려온 거죠. 여성상위를 할 때는 음경에 여성의 하중이 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훈] 결혼생활이 지속되다 보면 권태라는 불청객이 끼여들고, 외도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진] 저는 권태기는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부부관계를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신호라는 거죠.
[교] 연애감정이 가득 찬 신혼기의 사랑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결혼생활 전체가 다 권태기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그 기준으로 보지 말자’고 말하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이죠. 처음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던 자식도 일곱살이 되면 미운 짓만 골라하지 않습니까? 권태기도 성장의 굴곡에서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사랑은 일직선이 아닌 것입니다. 떨어지면 자연히 올라가는 변곡점이 생깁니다. 3년 혹은 6년 주기로 권태기가 온다고 하는데 권태는 극복의 대상입니다. 해결 방법으로 다른 이성을 찾는다거나 이혼하는 것으로까지 안 가도록 해야겠지요.
[훈] 마지막으로 저는 권태를 극복하려면 오감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남자는 신선감이 떨어질 때 정이 떨어집니다. 시각, 청각, 미각, 후각 등을 자극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다양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하겠지요.
진 오늘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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