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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생확 속의 매너

아름다운 여성이 되는 최고의 방법, 화장 제대로 하기

2002. 12. 12

매너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매너나 에티켓이라고 해도 알지 못하면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삶의 질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생활 속의 예절 이야기.

아름다운 여성이 되는 최고의 방법, 화장 제대로 하기
가수 태진아의 노래처럼 우리나라에 ‘거울도 안 보는 여자’가 존재할까. 최근 광고대행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들이 하루에 거울을 보는 횟수는 무려 8.3회라고 한다. 여기에 자동차의 백미러, 쇼윈도에 비춰본 것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훨씬 커질 것이다. 아무튼 여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했다. 낸시 에트코프가 말하지 않았던가? “미모에 대한 갈망과 선호는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뿌리 깊은 본능적인 것이며, 이는 종족보존에 유리한 쪽으로 작용하여 인류의 생존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미모를 가꾸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바로 화장이다. 사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이미 화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야 이 좁은 땅덩어리에 화장품 회사가 어떻게 1백여개나 생겨나 춘추전국시대를 이룰 수 있겠는가? 한국 여성들의 화장이 세상에서 제일 짙다는 국내외 평판도 화장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훌륭한 증거다. 짙은 화장과 관련해 한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일부 외국인들이 화장을 짙게 한 한국여성들을 보고 창녀나 매춘부를 떠올렸다고 증언하는 점.
이처럼 화장을 잘 한다는 것과 짙게 한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외모에 대한 관심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여성들도 화장을 옅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만큼은 이해해야 한다. 더욱이 화장품은 화학물질 덩어리라는 주장으로 미루어 화장이 짙으면 짙을수록 피부가 고통을 받고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사실 화장품을 만드는 재료나 공정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엽기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 여성들은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면 거세한 소의 담즙, 낙타의 난자, 우유를 섞어서 만든 팩을 사용했다. 또 피부를 가꾸는 보디로션은 암송아지와 수송아지의 ‘거시기’를 반반씩 섞어서 만들었고, 건조한 피부나 잔주름이 많은 여성들은 가젤과 악어의 똥으로 만든 팩을 매일 밤 바르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화장품들은 어떨까? 지금도 뱀기름과 뱀가루를 포함한 동식물 추출물을 광범위하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태반이 고급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더욱 나쁜 소식은 오늘날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과 세정용품의 상당수가 인체에 유해한 석유화학물질, 동식물 추출물, 계면활성제, 타르색소 등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
역사적으로 봐도 지나치게 짙은 화장은 윤리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4세기에 크세노폰은 저서 <가정론>에서 신부의 화장은 사기라고 주장하고 나서지 않았는가? “여자가 얼굴을 화장으로 속이는 것은 남자가 재산을 속이는 것과 같다”며 말이다. 그런가 하면 1770년 영국 의회에서는 ‘화장빨’로 남자를 유혹해 결혼하는 경우 이를 무효화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했다.
그렇다고 화장을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화장을 하되, 제대로 하자는 것. 우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화장의 대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즉 시대가 바뀌어도 뺨에는 장미색, 입술에는 붉은색, 눈썹과 속눈썹에는 검은색이 기본이다. 물론 약간의 변주는 가능하겠지만 무조건 튄다는 발상은 곤란하다. 또 화장의 원칙은 얼굴에서 강조 부위는 눈이면 눈, 입술이면 입술 한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극이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기 때문.
전문가들에 따르면 피부에 정말로 좋은 천연물질은 콜라겐(송아지 진피 추출물), 프라센타(태반 추출물), 스쿠알렌(심해상어 간장 추출물) 등이다.
오비디우스는 <연애의 기술>에서 말했다. “어떤 여자도 추한 상태로 있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화장품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아울러 “훌륭한 외모는 정성을 들여야 얻을 수 있으며 신경을 쓰지 않으면 없어진다”고 경고했다. 그의 충고는 뉴밀레니엄의 시대에도 유효하다. 다만 앞서 말한 원칙을 따르고 화장품을 선택할 때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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