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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금물! 산후풍 진단 & 치료법

시리고 욱신거리고 으슬으슬 춥고…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이승민 ■ 도움말·박신화

입력 2002.12.12 13:27:00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면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이 바로 산후풍이다. 육체적 통증뿐 아니라 엄마와 아내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다.
산후풍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심은 금물! 산후풍 진단 & 치료법
한달 전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한 장윤미씨. 결혼 후 첫아이를 얻었다는 기쁨도 잠시. 장씨는 지금 너무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산하고 한달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는 시기지만 산후풍으로 거의 매일 누워서 지내고 있기 때문. 발과 손이 시리고 전신 관절에 통증이 와서 아기는 시어머니에게 보내고 집안 살림은 직장 다니는 남편이 맡아서 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갓난아기를 떼어놓고 지내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한다.
산후풍, 출산 후 나타나는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
산후풍은 분만 과정을 통해 소진된 기운이 회복되지 않을 때, 분만 과정에서 발생한 어혈이나 독소가 관절에 머물 때, 그리고 산모의 신장 기능이 약할 때 많이 나타난다. 원래 산후통(産後通), 산후신통(産後身通)이 정식 명칭이지만 동일하지 않은 증상이 몸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아프게 하는 것이 바람의 성질과 같다고 하여 산후풍(産後風)이라 불린다.
산후풍은 병명처럼 그 증상이 일정하지 않다. 산모들이 가장 고통스러워 하는 증상이 찬바람을 쐬었을 때 시린 증상인데, 이 또한 일정 부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발바닥만 시리거나 머리, 등만 시리기도 한다. 때론 옷을 두텁게 껴입고 방 온도를 높여도 추운 증상이 가시지 않고 찬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한다.
하루에 내복을 10번 이상 갈아입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산후풍의 증상 중 하나. 땀을 흘린 뒤에는 추위가 엄습하고 동시에 피부나 관절이 아프기도 한다. 손목 관절과 고관절 등 관절 통증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로 인해 아이에게 젖을 물리지 못하고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증상 역시 나타났다 없어졌다를 반복한다. 오전에는 꼼짝하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가도 오후가 되면 아무렇지도 않아 주변 가족들로부터 꾀병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출산 과정에서 늘어난 인대가 출산 전의 상태로 수축하지 않으면 습관성 탈구를 유발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관절염으로 진행되거나 관절 변형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산후풍은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산모들의 경우 출산 전에는 꼬박꼬박 병원에 다니면서 의사의 도움을 받다가 산후에는 별 의학적 관리 없이 지내기 때문에 산후풍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산후풍을 막기 위해 올바른 산후조리 요령을 출산 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증상에 따른 산후풍 치료법
한의학에서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손상된 정기를 보충하고 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산후풍을 치료한다. 우선 출산을 한 산모에게는 자궁수축을 도와주고 늘어난 인대나 관절을 회복시켜 출산 과정에서 생긴 어혈과 독소를 제거하는 약을 처방한다. 이때 민간에서 많이 이용하는 가물치나 호박 등도 효과적이다. 가물치는 산모의 체력을 증강시키는 동시에 부기를 가라앉히고 모유량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호박은 소변을 잘 보게 함으로써 부종을 치료한다.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식욕과 소화력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시키는 약물을 쓰고 체력이 너무 약할 경우에는 흑염소를 처방하기도 한다. 감기 초기 증상처럼 오싹오싹하면서 찬바람이 싫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땀이 나도록 도와주는 파 흰뿌리를 주요 약재로 사용한다. 근육이 아프거나 관절이 쑤시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기운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희첨과 오가피를, 찬바람이 뼛속까지 들어오는 것처럼 시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찬 기운을 쫓아내는 만병초, 애엽과 같은 약재를 처방한다.
또한 산후풍이 오래되어 어혈이 있는 때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홍화, 옻나무 등의 약재를 손과 발끝이 몹시 차가워서 혈액순환이 안되는 경우에는 부자를, 인대가 약해서 골반이 정상적인 위치로 돌아오지 못하는 때는 인대의 힘을 강화해주는 두충, 인동, 담쟁이덩굴 등의 약재를 사용한다.
산후풍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거나 그 시기가 늦어지면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몸이 회복되었다 하더라도 교통사고나 수술, 유산 등으로 출혈을 많이 하면 다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몸이 회복된 후에도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방심은 금물! 산후풍 진단 & 치료법
산후풍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극복하기
출산 후 지쳐있는 산모에게 찾아오는 산후풍은 정신적으로도 큰 스트레스가 된다. 아기 엄마로서, 아내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심한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산후풍의 경우는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이 많지 않고 병원마다 산후풍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환자들은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우선 환자 자신이 산후풍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몸을 회복하고 보자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주변 가족들의 도움도 절실하다. 대부분의 산후풍 환자들이 아기나 남편에 대한 죄의식으로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산모가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환자 또한 가족들과 자신의 상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같은 처지의 산모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정보를 주고받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산후풍 예방을 위한 산후조리
산후풍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후조리를 잘해야 한다. 분만을 하고 나면 열달 동안 태아를 키우기 위해 정성을 다했던 상황이 종료되기 때문에 산모들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방심하기 쉽다. 출산을 마친 뒤에는 기분도 홀가분해지고 몸도 가벼워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리를 하게 되는데 이를 조심해야 한다. 너무 일찍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으면서 찬 기운에 노출되면 산후풍이 오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음식을 잘 섭취해야 한다. 미역국은 산후 회복을 돕는 데 아주 좋다. 분만 후에는 자주 허기가 지는데 이때 음식을 잘 먹어야 체력이 회복된다. 산후에 살이 찐다고 음식을 안 먹으면 산후 회복이 늦어져 여러가지 다른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본인의 체력이나 치료 상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금물이다. “옆집 산모는 괜찮은데 왜 나만 이럴까” “누구는 약 먹고 금방 낳았다는데 왜 나는 차도가 없는 거지” 등등 부정적인 생각은 산후 회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성동아 2002년 12월 4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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