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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열애 끝에 첫사랑 남자와 결혼하는 탤런트 변소정

■ 글·이지은 기자(smiley@donga.com)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2.10.07 12:10:00

탤런트 변소정이 10년 사랑의 결실을 본다. 지난 93년 동료 탤런트의 약혼식 때 만나 사랑을 가꿔온
정재열씨와 오는 10월24일 결혼식을 올리는 것. 정씨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는 변소정은 오랜
연애기간 동안 한번도 크게 싸우거나 다퉈본 적이 없다고 한다.
다른 사람과의 결혼은 상상해본 적도 없다는 변소정·정재열 예비부부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10년 열애 끝에 첫사랑 남자와 결혼하는 탤런트 변소정
“가슴이 쿵 내려 앉는 느낌이었어요.” 탤런트 변소정(31)이 예비신랑 정재열씨(32)를 처음 만난 건 MBC 공채 탤런트 19기 동기의 약혼식에서였다. 정씨가 약혼식의 사회를 보고 있었는데, 촬영 때문에 늦게 도착한 변소정에게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노래를 불렀으니 노래를 불러라”고 말했다고 한다. 183cm의 키에 영화배우 뺨치게 잘 생긴 정씨에게 첫눈에 반한 변소정은 ‘엄청난’ 음치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그날 비디오 촬영을 했는데, 제가 노래 부른 장면을 보고 결혼한 친구 부부는 두고두고 웃었다고 해요.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오빠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았어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오빠도 저를 본 순간 ‘만화 속의 공주가 튀어나온 느낌이 들었다’고 해요(웃음).”
이렇게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약혼한 탤런트 동기의 함 들어오는 날, 결혼식 날 등을 통해 여러 번 마주쳤다. 몇 번을 더 만나고 정씨는 변소정에게 영화 을 보러 가자며 본격적인 데이트 신청을 해왔다. 데이트 신청을 받은 후 뛸 듯 기뻤다는 그녀였지만 선뜻 응하지는 못했다. 하필 ‘야한’ 영화인 을 보자고 했으니 섣불리 좋다고 하면 자신을 ‘함부로’ 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남동생이랑 밤새도록 고민하다가 거절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아요. 오빠는 당시 이 가장 히트친 영화여서 보자고 했던 것뿐이었는데…. 하지만 그 이후로도 오빠가 계속 데이트 신청을 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어요.”
함께 식사를 하고 영화도 보면서 풋풋한 사랑을 가꿔온 두 사람. 특히 변소정은 짝사랑이 아닌, ‘사귄’ 남자는 정씨가 처음이었기에 그 설렘은 훨씬 더했다. 하지만 정씨의 얼굴이 너무 잘생겼기 때문일까. 듬직한 스타일을 선호했던 변소정의 어머니는 그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고 한다. 특히 어머니와 정씨의 첫 만남이 아주 ‘독특한’ 장소에서 ‘특이하게’ 이뤄졌기에 그 정도는 더욱 심했다고.
“오빠의 생일 파티를 나이트 클럽에서 했어요. 그 시간 저는 촬영을 마친 후라 어머니, 동생과 함께 있었거든요. 나이트 클럽 앞에서 1시간만 있다가 나오겠다고 했고 어머니는 밖에서 저를 기다리셨어요. 하지만 웨이터를 통해 10번을 불러도 나오지 않자 나중에 어머니가 나이트 클럽 안에 들어와 저를 끌고 나갔죠. 분위기 엄청 썰렁해졌고요(웃음). 그렇게 처음 만났으니 오빠에 대한 인상이 좋았을 리가 없죠.”
변소정의 어머니가 정씨에게 처음 건넨 말은 “참 길다”와 “말이 형님 하겠다.” 정씨의 얼굴이 다소 긴 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를 못마땅해 했던 어머니지만 곧 눈에 하트가 씌어진 딸과 그런 딸을 지극히 사랑해주는 정씨를 인정하게 됐다. 정씨를 처음 집으로 초대한 날 어머니는 ‘백숙’으로 대접했고 예비사위로서 대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어머니의 사랑은 지난 97년 담도암으로 숨지기 전까지 이어졌다.

10년 열애 끝에 첫사랑 남자와 결혼하는 탤런트 변소정
“암투병중인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너무 힘들어 하는 제게 오빠는 가장 큰 힘이 돼줬어요.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 오빠의 손을 꼭 잡으시고는 저를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죠. 그때부터 오빠는 제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어요. 저라고 오랜 세월 오빠와 사귀면서 다른 사람을 만나볼까 하는 생각을 안했겠어요(웃음). 하지만 오빠에 대한 사랑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같았어요. 그런 오빠와 헤어진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당연히 오빠와 결혼한다고 믿었죠.”
하지만 결혼은 이러저런 이유로 미뤄졌다. 우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년 만에 남동생이 먼저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남동생의 장인이 암투병중이었기 때문이다. 남동생이 분가를 하게 되자 칠순이 넘은 아버지를 홀로 두고 결혼할 수가 없었다. 또 2000년 2년여 공백을 깨고 제2의 연기인생을 시작한 후에는 결혼이라는 거사를 치를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했다. 그러던 그녀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은 지난해 정씨가 죽을 고비를 넘긴 후였다.
“오빠가 심하지는 않지만 천식이 있어요. 그런데 지난해 12월 천식에 과로가 겹쳐 병원 중환자실에 간 적이 있었죠. 5분간 사망상태로 있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어요. 전화를 받고 혼비백산해 병실로 들어갔는데, 다행히 살아난 오빠가 무의식중에 저를 찾더라고요. 가장 긴박한 상황에서 저를 찾는 것을 보고 얼마나 저를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죠. 또 아버님이 제게 오빠의 간병을 부탁하는 것에서 오빠네 가족들이 저를 한 가족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요. 그때 빨리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는 10월24일 서울 강남의 노보텔앰베서더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두 사람. 이들에게 결혼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기에 특별한 프로포즈도 없었다고 한다. 여자로서 근사한 프로포즈를 받아보지 못한 것이 억울한 만도 하지만 그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친다.
지난 90년 연예활동을 시작한 변소정은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고, 지난 95년 KBS 드라마 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가 2000년 브라운관에 복귀한 그는 현재 KBS 아침드라마 의 여주인공 박자영역을 맡아 맹활약중이다.
변소정의 예비신랑 정재열씨는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촉망받는 인재다. 현재 종합프로모션업체인 ‘필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조만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손해를 봐도 웃어 넘길 정도로 너그럽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정씨는 변소정에게 무엇이든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장미꽃은 너무 많이 받았어요(웃음). 1천 송이를 받은 적도 있고요. 또 커플링을 많이 해줬는데, 그냥 반지를 끼고 방송 녹화를 한 적도 많아요. 그런데 덤벙대는 성격 때문에 오빠가 사준 반지를 종종 잃어버렸죠. 하지만 오빠는 제가 해준 반지를 10년 가까이 꼈어요. 그런데 예전보다 살이 많이 쪄 손가락이 굵어졌는데도 그냥 반지를 끼고 있었더니 손가락 살이 섞여버렸다고 해요. 오빠는 그 정도로 우직한 사람이에요.”
정씨는 변소정이 방송활동하는 것을 한번도 반대한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변소정은 결혼 후에도 연기를 계속할 계획이다.
신혼 살림은 서울 구의동 아파트에 차리며 신혼 여행은 변소정이 지금 출연중인 드라마가 끝나는 11월에 떠날 예정이다. 2세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는 않았지만 변소정은 정씨를 닮은 아들, 정씨는 변소정을 닮은 딸을 낳고 싶어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인터뷰 내내 얼굴에 환한 웃음꽃을 피웠던 변소정. 그녀의 밝은 미소가 언제까지나 계속되길 기원한다.

여성동아 2002년 10월 4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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