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춥고 긴 겨울방학 지루할 틈 없는 이색 체험 공간

이나래 프리랜서 기자

2024. 11. 28

날은 춥고 방학은 길다. 재밌게 놀고, 제대로 배우는 체험 공간으로 떠나야 할 때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어디에서 올까? 상하농원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상하농원이라는 브랜드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 고창군, 매일유업이 함께 만든 이 농원은 약 13만2000㎡(4만여 평)의 너른 대지 위에 농장과 목장, 텃밭, 공방이 모여 있다. 1차산업인 농업과 낙농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생산물의 가공 과정 등을 설명하기 좋은 체험학습장이다. 또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우유나 요구르트, 치즈, 달걀과 소시지가 어떻게 생산되는지도 볼 수 있다. 밥을 자주 남기거나 음식 투정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적절하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직접 농촌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 농원에 위치한 텃밭 정원에서는 다양한 허브와 계절 작물이 자란다. 가을에는 핼러윈 축제에 쓰이는 호박을, 겨울에는 김장용 배추와 무를 키운다. 수확 철에는 직접 농작물을 수확하는 경험도 할 수 있으며 12월에는 딸기 체험도 가능하다고. 동물농장, 양떼목장, 젖소목장을 누비며 TV에서만 보던 동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직접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젖소목장에서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는 경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특히 농장에서 수확한 농작물, 목장에서 얻은 우유로 직접 음식을 만드는 오감 먹거리 체험교실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동물 쿠키, 소시지, 치즈, 유기농 아이스크림 등도 만들어볼 수 있다. 식재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하고 싶다면 농장 내에 위치한 공방을 찾아보자. 빵공방, 치즈공방, 햄공방, 과일공방에서는 아침 식탁에 오르는 빵과 치즈, 소시지와 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려준다. 발효공방과 참기름공방에서는 간장, 된장, 고추장, 참기름 등 한국 전통 장류와 식재료를 만날 수 있다. 농원 안에 숙박 시설이 있어 가족여행으로 방문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농장에서의 숙박을 모티프로 한 파머스빌리지는 스위트룸·테라스룸·온돌룸 같은 객실 타입은 물론 가족 단위 투숙에 적합한 패밀리룸, 단체 숙박이 가능한 단체룸 A(최대 8인)·단체룸 B(최대 24인)를 갖췄다. 자연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글램핑장 예약에 도전해보자. 일부 객실에는 반려동물도 함께 머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10월 말에 농장과 연계된 수목원이 정식 개장했다는 점도 상하농원을 찾을 이유를 더한다. 쉼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치유의 숲 정원, 서해 풍경이 보이는 팽나무 숲 정원, 역사적 유산이 보존된 고인돌 숲 정원 등에서는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ADD 전북 고창군 상하면 상하농원길 11-23
‌OPEN 매일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PRICE 성인 9000원, 어린이 6000원(체험 별도)

별 맛집에서 즐기는 낭만 겨울밤, 중미산천문대

춥고 긴 겨울밤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는 정면 돌파를 시도해도 좋겠다. 하늘이 높고 맑은 데다 밤이 길수록 하기 좋은 일, 바로 ‘별 보기’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별을 많이 볼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경기도 동쪽 끝자락인 양평군 옥천면에 위치한 중미산천문대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와 맞닿은 이 지역은 자연이 잘 보존돼 하늘이 맑고 깨끗한 데다 빛 공해도 적다.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다는 점도 발걸음에 힘을 실어준다.

중미산천문대에서는 오후 8시부터 시작하는 당일 별자리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약 30분에 걸쳐 미리 준비된 교육 자료를 보면서 별자리에 대한 기초 지식과 은하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카시오페이아와 북극성 같은 별자리 찾는 방법 등을 배운다. 당일 날씨가 좋다면, 그 날짜에만 볼 수 있는 별자리 정보를 듣고 별을 좀 더 잘 관찰하기 위해 천문대 옥상으로 향한다. 거기서 천문 전문가가 밤하늘을 보며 다시 한번 별자리의 실제 위치를 짚어준다. 하늘이 맑을 때는 그야말로 별이 쏟아지는 듯한 장관을 볼 수 있다. 맨눈으로 밤하늘을 넓게 조망한 후에는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망원경 안으로 사람의 시야로는 볼 수 없는 별자리가 펼쳐진다. 망원경 관찰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천문대에서 스마트폰으로 밤하늘 별을 잘 찍는 방법 같은 꿀팁을 공유하기도 하니, 나만의 별 인증 사진을 남겨볼 수도 있다. 산속의 겨울밤은 매우 추울 수 있으니 얇은 옷을 껴입고, 장갑이나 귀마개 등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커다란 보온병에 가족이 함께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차나 핫초코 등을 준비해도 좋다. 별자리 관측 앱 등을 활용해 날씨와 관측 적합도 등을 미리 확인하면 유용하니 참고하자.

ADD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중미산로 1268 
‌OPEN 월요일 & 목〜일요일 오후 8시 30분〜밤 12시(화〜수요일 휴무) 
PRICE 월·목요일 당일 별자리 여행 프로그램 2만2000원, 금〜일요일 & 공휴일 당일 별자리 여행 프로그램 2만5000원


겨울 한가운데서 만나는 사계절, 서천 국립생태원

한겨울, 차가운 공기 속에서 푸르른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들을 전시한 에코리움을 중심으로 습지체험장, 수생식물원, 사슴생태원, 하다람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국립생태원의 가장 큰 명소는 단연 에코리움이다. 거대한 온실 안에 지구의 여러 기후대를 재현한 공간으로, 아이들이 다양한 환경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 열대관에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을 재현해놓았고, 상록활엽수들 사이로 거대한 피라루쿠 같은 아마존 민물고기와 돛꼬리도마뱀, 알다브라 육지 거북 등 희귀한 동물도 볼 수 있다. 사막관에는 다양한 선인장과 유카, 조슈아 트리 등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이 빼곡하다. 척박한 사막에서 살아가는 도마뱀과 카멜레온 같은 파충류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곳의 양서류에서 눈을 떼지 못할 듯. 지중해관에서는 바오바브나무와 석류나무, 라벤더 등 이국적인 식물들이 반긴다. 이곳에서는 책에서만 본 식충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제주도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가족이라면 온대관에서 제주의 흔적을 찾아보자. 제주도의 곶자왈을 재현해놓아 동백나무와 무환자나무 등이 자생하는 제주의 겨울 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극지관은 북극과 남극의 차가운 기후가 주제다. 펭귄수족관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날씨가 따뜻하다면 야외에 조성된 생태 정원도 꼼꼼히 훑어볼 것을 추천한다.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 암석생태원, 농업생태정원 그리고 한반도 습지 등 다양한 주제에 맞게 조성된 공간이 기다린다. 다친 동물을 보호하는 CITES동물보호시설, 멸종위기식물이 모여 있는 멸종위기 수생식물원 등에서 환경보호의 필요성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동식물과 기후 정보를 깊이 있게 알아보고 싶다면 해설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전문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일 4회 진행되는데, 회당 20명만 참여할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ADD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OPEN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월요일 휴무) 
‌PRICE 성인(만 19〜64세) 5000원, 청소년(만 13〜18세) 3000원, 어린이(만 5〜12세) 2000원, 유아(만 4세 이하) 무료, 만 65세 이상 무료 


조물조물 만드는 도자 체험, 경기도자박물관

자녀가 만들기를 좋아한다면 손으로 하는 체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자. 곤지암도자공원 내에 있는 경기도자박물관은 한국의 도자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공존한다. 커다란 공원 형태로 조성되어 있어 집에만 머물던 아이들에게 적당한 산책을 시키기에도 좋다.

경기도자박물관에는 교과서 또는 전시 도록집에서나 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도자 작품을 시대별로 전시해뒀다.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백자 등을 차례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광주에 위치한 분원 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도 직접 볼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한 후에는 곤지암도자공원도 둘러봐야 한다. 숲속 오솔길을 따라 잘 조성된 공원에 50여 점의 조각 작품이 곳곳에 놓여 있어 예술적 감수성을 충전하기 충분하다. 추운 날씨에 아이와 함께 걷기 부담스럽다면 스탬프 투어를 활용하자. 도장을 찍는 재미는 물론 스탬프 투어를 마친 후에는 박물관 안내 데스크에서 깜짝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스페인조각공원과 함께 위치한 경기도자박물관의 Clay Play에서는 교육 체험을 진행한다. 주말 및 공휴일에만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가족이 함께 참여해 상설 전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순서로 진행된다. 가족(2〜5명)당 4만 원의 참가비를 내야 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토요일엔 3회,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2회만 진행되니 미리 일정을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 인근에는 곤지암리조트가 자리해 있으니 스키나 스노보드를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경기도자박물관을 코스에 추가해보자.

ADD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727 
‌OPEN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 
‌PRICE 성인(만 19세 이상) 3000원, 학생(만 7〜19세) 2000원, 군경 2000원, 만 7세 미만 무료, 만 65세 이상 무료(체험 별도) 


선사시대로 떠나는 여행, 전곡선사박물관

하루 종일 유튜브만 보려고 하는 아이와 싸우는 데 지쳤다면, “유튜브가 없던 시절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아이가 주저한다면 답을 찾으러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전곡선사박물관으로 떠나면 된다.

전곡선사박물관은 구석기시대의 생활상과 귀한 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1978년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되며 세계 고고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전곡리유적과 나란히 위치한다. 유적지 관람은 유료지만 박물관은 무료로 개방하는데, 추운 겨울에 찾기는 실내 박물관이 좀 더 매력적이다.

선사시대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지만 사이버틱한 외관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긴 곡선의 건물은 국제 공모를 거쳐 선발된 프랑스 건축가 팀의 작품이다. 원시 생명체인 아메바와 미래의 우주선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는데, 스테인리스 외벽 덕분에 은빛 뱀처럼 보이기도 한다.


선사시대에 대해서는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과 돌도끼밖에 모른대도 상관없다. 박물관 바닥에 표시된 시간의 선을 따라 걷다 보면 금세 과거의 삶을 알 수 있게 된다. 지하 1층에서 시작되는 전시는 전곡리 주먹도끼부터 출발한다. 1978년 발견된 최초의 구석기 유물 주먹도끼를 보면서 아이들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배울 수 있다. 과거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모형도 줄지어 있다. 초기 인류 화석 중 하나인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별칭 투마이)부터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에렉투스, 호모사피엔스 등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인류의 모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형의 완성도가 높아 어른들에게도 감탄을 불러일으키는데, 세계적인 복원 예술가 엘리자베스 데인스가 참여했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장치도 여럿 있다. 뮤지엄 숍에서 판매하는 여권을 구입하면 사진을 찍고 칩이 내장된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만 있으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내가 고생대에 살았다면 어떤 얼굴일까?’를 알아볼 수 있는 체험 코너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고생대 인류와 합성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방문하기 전에 홈페이지와 SNS를 체크해보자.

ADD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443번길 2
‌OPEN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7〜8월은 오후 7시)(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휴무)
‌PRICE 무료

온 가족의 각기 다른 즐거움,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 토이로봇관

아이들을 위한 체험 활동을 떠나놓고 부모는 뒤에 멀찌감치 서서 핸드폰만 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다녀온다면, 돌아오는 길에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체험에 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초창기 애니메이션 작품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바’와 ‘구름빵’ 캐릭터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소장품이 온 가족의 즐거운 시간을 약속한다.


전시는 1층의 애니메이션 역사로부터 출발해 2층의 애니메이션 전시로 이어진다. 1892년 프랑스 아티스트 에밀 레이노의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셀 애니메이션, 컬러 애니메이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발전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만 켜면 쉽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어떤 과정을 거쳐 변모해왔는지 설명하기에도 적합하다. 이어지는 공간은 추억의 만화 가게로 1970년대 만화방 문화를 재현했다. 1980~90년대 부모들도 레트로 감성에 젖을 수 있다. 국내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비롯해 ‘로보트 태권 V’가 향수를 자극한다. 다양한 애니메이션 포스터가 붙은 상상의 계단을 오른 뒤에는 세계의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전시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일본관의 ‘독수리 오형제’ 작품이 인기인데, 시즌 첫 작품의 원화는 우리나라에만 남아 있다고 한다. 춘천관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름빵’을 비롯해 춘천에서 제작한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체험관에서는 더빙 체험이 가능하다. 온 가족이 함께 녹음에 참여할 수 있어 웃음꽃이 활짝 핀다.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토이로봇관도 함께 둘러보자.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다양한 로봇이 전시돼 있는 데다 마리오네트 로봇, 거미 로봇, 소형자동차 로봇 등을 직접 조종할 수 있어 로봇을 좋아하는 아이나 어른이라면 즐거운 시간을 누릴 것이다.

ADD 강원도 춘천시 서면 박사로 854
‌OPEN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
‌PRICE 7000원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TV 만화 ‘로보카폴리’를 아는 어린이라면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체험 장소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이 전시장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의 눈도 커지게 만들 요소가 가득하다. 커다란 강철 덩어리가 어떻게 자동차로 변신하는지를 순서에 따라 구성해놓았기 때문. 이 과정을 통해 1대의 자동차에 얼마나 많은 최첨단 과학이 적용되는지 알게 된다.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 내부를 살피고, 사고가 났을 때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에어백의 구조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자동차 디자인이 주행 성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자동차에서 나는 소리가 연구자들에 의해 설계된 결과물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면 집에서부터 이곳까지 타고 온 자동차를 다시 보게 된다. 4D 시뮬레이터로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을 주행하는 코너에서는 어른들도 아이만큼이나 설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키즈 워크숍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예약만 꼼꼼하게 하면 다양한 체험학습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자동차의 엔지니어나 디자이너, 연구원이 되어볼 수 있는 이 체험은 가장 반응이 뜨거운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참여 전에 사진을 촬영해 어린이를 위한 사원증을 만들어주기 때문. 사원증을 목에 건 어린이들은 마치 진짜 엔지니어가 된 것처럼 프로그램에 참여해 상설 전시 공간을 투어할 수 있다. 1시간이 소요되는 이 프로그램은 8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만 참여 가능하고, 한국어 프로그램은 하루 2회, 영어 프로그램은 하루 1회 진행된다. 코딩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라면 직접 코딩을 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코딩 워크숍도 주목하자. 레고를 이용해 로봇을 만들고 코딩하는 ‘레고와 함께하는 스팟 로봇 코딩 워크숍’, 자율주행자동차를 직접 설계하고 간단한 코딩을 통해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해보는 ‘미래자동차 코딩 워크숍’은 모두 8세부터 11세까지 어린이만 참여 가능하다고. 각각 금〜일요일 오후 3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 외에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도 시즌에 맞게 준비되는데, 현재 운영 중인 크리스마스 자동차 컵케이크 베이킹 클래스는 셰프와 함께 크리스마스 컵케이크를 만들고, 자동차 쿠키로 컵케이크를 꾸며보는 시간이다. 1팀당 4명까지 참여할 수 있어 온 가족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ADD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6
‌OPEN 차량 전시(1〜2층) 매일 오전 9시 〜오후 8시, 체험 전시(유료)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휴무)
PRICE 상설 전시 성인 1만 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 노인(만 65세 이상) 5000원

호기심을 자극하는 과학 전시, 국립중앙과학관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가 쌓아온 우리나라 과학의 역사를 차곡차곡 정리해놓았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과학관으로 기초과학부터 미래 기술까지를 폭넓게 어우르는 데다, 2022년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계한 어린이과학관도 문을 열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기술관, 자연사관, 인류관, 창의나래관, 어린이과학관, 꿈아띠체험관, 천체관, 천체관측소, 미래기술관, 생물탐구관, 야외과학놀이터 등 다양한 전시 주제에 맞춰 공간을 마련했다. 어린이 관람객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어린이과학관과 꿈아띠체험관을 1순위로 올려두자. 어린이과학관만 해도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라 둘러보는 데 꽤 시간이 필요하다. 전시는 공전의 과학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 기계가 서로 공존하면서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어가는 데 초점을 둔다.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한 1층에서는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훼손된 자연의 모습을 알아보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찾는다. 인간과 기계를 주제로 한 2층 전시실에서는 로봇을 활용하는 미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바다의 해양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로봇 모형을 살펴보고, 로봇과 퍼즐 맞추기를 하는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2층에 위치한 어린이실험실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실험 프로그램을 하루 3회 운영하는데,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꿈아띠체험관은 6세 이하의 유아를 대상으로 한 체험 공간으로 놀이와 과학을 연결했다. 생활탐구, 자연탐구, 인체탐구, 예술탐구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인체탐구 영역은 우리가 먹은 음식이 어떻게 몸속에서 이동하고 소화돼 배출되는지를 알려준다. 미끄럼틀을 이용해 이해를 돕는 것도 재미있다. 드론, 전기, 레이저,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첨단 과학기술을 볼 수 있는 창의나래관은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청소년에게도 추천한다.

ADD 대전시 유성구 대덕대로 481
‌OPEN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50분(월요일 휴무)
‌PRICE 무료(창의나래관, 천체관, 꿈아띠체험관 유료)

#아이체험공간 #겨울방학 #겨울가족나들이 #여성동아

사진제공 경기도자박물관 국립중앙과학관 상하농원 서천국립생태원 전곡선사박물관 중미산천문대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토이로봇관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