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오이코스대학교 글로벌스터디센터 학장.
특히 2021년 1월부터는 온라인 과정에 대한 학위 인증 승인을 받아 캠퍼스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던 데서 더 나아가 미국에 가지 않고도 세계 각지에서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본교와 똑같은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브라질, 이스라엘, 중국,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30여 개국이 온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200여 명의 학생이 등록했다. 국내에는 박사 과정을 진행 중인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오이코스대학교의 온라인 과정은 기존 오프라인 교육 과목과 동일하게 개설되어 있다. 사전 제작 영상을 통한 강의 외에도 실시간 화상 강의 및 현지 사정에 맞춘 오프라인 강의도 이뤄진다. 보다 촘촘한 관리를 위해 대륙 및 나라별로 디렉터를 둔 글로벌 스터디 센터도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 아시아권 행정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박흥식 글로벌 스터디 센터 학장은 학자이자 목회자인 김종인 총장이 2004년 학교를 설립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오고 있다. 박흥식 학장은 “3년 전 온라인 과정을 승인받으면서 세계 각국의 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현지 담당 디렉터들이 1년에 한두 번 정도 모며 회의를 한다”며 “덕분에 실기가 중요한 음악 관련 학과도 온라인으로 박사 학위 과정을 진행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단기간에 시스템이 잘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는 이뿐만이 아니다. 박흥식 학장은 “온라인 과정의 경우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교수가 따로 있으나 필요시 본교 교수와 교류해 융합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나라에 따라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현지어 수업을 마련하기도 한다”면서 “여러 방면으로 학생들을 지원해 최종적으로 본교와 똑같은 학위증을 수여한다는 점에서 한국 일반 사이버대학들의 학위증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어로 ‘집(oikos)’이라는 의미를 지닌 학교명에서도 알 수 있듯 오이코스대학교는 온라인 과정 개설 전부터 이미 세계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에게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었다. 현재 본교에는 300명 정도의 학생이 재학 중인데, 특히 유학생의 경우 이민서비스국의 승인을 받아 합법적인 학생 신분(I-20발급)으로 미국에 머무르며 정규 학위를 취득하고자 하는 제3세계 출신이 많다. 김종인 총장은 본지와의 전화 연결에서 “처음에는 불법체류자가 된 학생들에게 적은 학비로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작은 신학교로 시작했다”면서 “20년간 운영하다 보니 감동적인 순간이 많았다. 학생들이 경영 교육을 통해 기업을 살리는 일로 나가고, 음악 교육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회복해나갔다. 앞으로도 계속 사람을 살리는 학교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오이코스대학교는 메디컬 분야를 강화하며 한의대 복원을 추진 중이다.
또 설립 20주년을 맞아 모든 학위 교육과정에 ‘치유’의 개념을 도입해 융합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오이코스대학교가 추구하는 치유는 흔히 알려진 ‘힐링’의 개념이 아니다. 라틴어 ‘sanus’(건강한, 원래대로 회복되는)에 가깝다. 이에 대해 박흥식 학장은 “회복이란 망가졌던 부분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고 힘든 경험을 하고 회복한 사람이 행복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행복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치유를 통해 자신이 가진 행복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인류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 교육
오이코스대학교 설립자 김종인 박사(왼쪽). 오이코스대학은 미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석박사를 배출하고 있다.
김종인 총장은 제도권 밖 살아 있는 지식에 관심이 많다. 그는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선교사를 통해 연구 가치가 있는 내용을 발굴하고 이를 학위 과정으로 정리, 다시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오이코스대학교는 지난해 문화인류학 박사 과정(Ph.D)을 인가받았다. 현재 오이코스대학교에서 하는 문화인류학 교육은 단순한 1차적 교육이 아니라 일종의 위탁교육 역할을 한다. 후대에 물려줄 가치가 충분하지만 개인이 혼자 학문으로 정립하기엔 쉽지 않은 부분을 오이코스대학교를 통해 학문의 영역으로 편입하고 학생들을 모집해 가르치면, 그 학생들이 씨앗이 되어 분명 존재했지만 없었던 상태와 같은 지식을 전 세계로 퍼뜨린다. 즉, 오이코스대학교에서 세계 곳곳에 직접 학교를 짓고 가르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인류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이해시키고 보존할 수 있다.
지난 11월 6일 법무법인 청파에서 만난 박흥식 학장과 조이향 교수. 오이코스대학교는 법무법인 청파와 MOU를 맺었다(위). 설립 20주년을 맞은 오이코스대학교는 경영대학원에 특화 브랜드 및 웰라이프 브랜딩 카운슬링 전공과 음대 및 예술대학원에 K-팝 관련 과정을 신설했다.
조 교수는 “행복한 나를 찾는 과정을 예술과 상담, 퍼스널 브랜딩과 연결해 ‘슬픔소통학’을 학문화한 석박사 과정은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인 듯하다”면서 “누구나 살면서 슬픔을 겪는다. 그러나 슬픔은 마침표가 있지만 행복은 완성이 없다. 슬픔을 극복하면 나 자신의 선함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다. 그 선함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게 웰라이프 전공의 목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웰라이프 전공 석박사 과정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학생 모집에 나서 정식 개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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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상윤
사진제공 오이코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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