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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창 너머 산, 가을 감성 카페 5

이나래 프리랜서 기자

2024. 10. 07

차경(借景)이란, 건축물이 자연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실내에 있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건축 기법이다. 차경을 제대로 살린 카페 5곳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자. 

카페 대너리스

‌@cafe_daenerys.official

‌@cafe_daenerys.official

외관을 빼곡하게 덮은 담쟁이덩굴 덕분에 건물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계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름에는 푸르고 싱그러웠다가 가을에는 울긋불긋 물들고 겨울에는 앙상하게 변하는 등 시즌마다 새로운 무드를 자아낸다. 이번 가을에는 넓게 펼쳐진 푸른 정원에 드문드문 놓인 야외석에 앉아 단풍의 정취를 느껴보길. 하늘을 가득 채운 단풍잎은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선명하고 아름답다. 또 눈앞에 흐르는 북한강을 바라보며 물멍에 빠지거나 강 건너 앞산의 정경까지 한눈에 조망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실내 역시 분위기로는 빠지지 않는다. 유럽식 빈티지 인테리어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데다, 전 층에서 북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 계절마다 바뀌는 조명과 날씨가 쌀쌀해지면 피우는 벽난로도 이곳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를 배가한다. 카페 대너리스의 시그니처 음료는 피넛버터 라테와 솔티드 밀크티. 특히 이맘땐 밤라떼를 추천한다. 계절의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ADD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914 
‌OPEN 월〜금요일 오전 10시〜밤 12시, 토〜일요일 오전 8시〜밤 12시, 공휴일 오전 9시〜밤 12시 
‌MENU 아메리카노 8000원, 밤라떼 9500원, 불고기칼조네 2만2000원

키스톤 스피시즈

@keystonespecies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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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폭 파묻힌 위치 덕분에 건물 뒤로 병풍처럼 두른 단풍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단풍놀이를 위한 최적의 스폿은 4층 테라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뒷산에 빼곡하게 물든 단풍의 정취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용 인증 사진을 찍고 싶다면 건물 앞에 있는 돌담을 활용하자. 단풍나무가 눈높이에 자리해 셀카도 멋지게 남길 수 있다.

단풍을 바라보며 마시기 좋은 음료는 너티크림이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헤이즐넛 베이스에 에스프레소와 크림을 더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기자의 추천 메뉴는 소금빵. 포털사이트에 ‘남양주 소금빵 맛집’을 검색하면 추천 순위 최고점을 기록할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다. 생지에 듬뿍 넣은 버터가 오븐 속에서 녹아내리며 더욱 바삭해진 바닥면이 포인트. 어린이 손님이라면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밤고구마라떼도 좋은 선택이다.

ADD 경기도 남양주시 경춘로1104-2 
‌OPEN 매일 오전 10시〜오후 10시 
MENU 아메리카노 6000원, 너티크림 7500원, 밤고구마라떼 7500원, 소금빵 3000원

카페 도안

@cafe_doan

@cafe_doan

따사로운 햇살과 조용한 분위기, 사락사락 넘어가는 책장에서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면 카페 도안을 찾아가자. 도심 속 건물 3층에 자리 잡은 카페 도안은 유리창 가득 노란 은행잎이 물결친다. 창가에 자리 잡으면 길 건너 위치한 효창공원의 단풍나무까지 모두 내 마당에 둔 듯한 기분이 든다.

해외에서 원두와 생두를 수입하는 카페답게 공간 전체를 휘감는 풍미 짙은 커피 향기도 공감각적 자극을 주는 요소. 커피 마니아라면 어떤 메뉴를 마셔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단골 사이에서 손꼽히는 인기 메뉴는 커피가 아닌 말차 오레다. 2가지의 말차를 직접 배합한 베이스에 우유를 더해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을 완성했다. 올가을에는 제철 식재료인 밤과 사과를 이용한 음료 3종으로 밤라떼와 사과에이드, 사과 아이스티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여기에 인기 디저트인 파운드케이크나 가을철 대표 디저트 몽블랑을 곁들이면 가을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DD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307번길 61 3층 
‌OPEN 매일 낮 12시〜오후 9시
MENU 말차 오레 6500원, 파운드케이크 5000원

묵리459 

@mukri459_official

@mukri459_official

정적인 분위기에서 사색과 함께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절제된 공간 구성에 전면 통창 밖의 산자락 풍경이 어우러져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명당은 갤러리 존이라고 불리는 공간. 원형의 장의자 어느 곳에서든 숲 조망이 가능해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 가을바람이 산들산들하게 불어오는 날에는 정원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가을 향취를 맡아봐도 좋겠다.

묵리459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스페셜티 등급의 생두로 내린 핸드드립커피, 가을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티팟 메뉴가 정답이다. 모든 커피는 티 소믈리에가 계절에 어울리는 재료를 엄선해 블렌딩한다. 브런치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달콤한 크로플 위에 까만 튀김옷을 입은 치킨이 올라간 묵리플이다. 고소하고 짭짤한 치킨과 달콤한 크로플, 새콤한 과일소스가 조화를 이루며 입맛을 돋운다는 평이다.

ADD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원로 484
OPEN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 
MENU 핸드드립커피 원두별 상이, 묵라떼 7500원, 티팟 1만 원, 묵리플 2만1000원

카페 숨 

@cafe_soom

@cafe_soom

카페 숨은 포천에서 가장 예쁜 곳으로 손꼽힌다. 방송, 광고 등의 촬영장으로 인기라 주말과 공휴일만 오픈하고, 평일에는 대관으로만 운영한다. 200평 규모의 넓은 대지 위에 건물 2개 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는 이곳의 인기 스폿은 중정. 건물과 건물 사이에 유리로 지붕을 올리고 가운데 공간은 실내 정원으로 조성했다. 잘 관리된 조경 위로 자연광이 그대로 쏟아져 보기에 아름답고, 포토 존으로도 최고다. 포치형 테라스를 만들어 야외석을 마련한 덕분에 숲에서 불어 내려오는 피톤치드 샤워가 가능하다는 반응도 있다.

가을과 겨울철에는 따뜻한 진저라떼와 매장에서 직접 굽는 에그타르트가 인기다. 잠봉뵈르를 듬뿍 얹어 짭조름한 감칠맛이 일품인 잠봉뵈르 에그타르트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메뉴다.

ADD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 502-61 
‌OPEN 토〜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11시〜오후 7시(월〜금요일 대관으로만 운영) 
‌MENU 아인슈페너(비엔나커피) 8500원, 아메리카노 7500원, 카페라떼 8000원, 에그타르트 4500원, 잠봉뵈르 에그타르트 6800원



#가을 #단풍맛집 #여성동아

사진제공 카페대너리스 키스톤스피시즈 묵리459 카페도안 카페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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