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원 넘기는 군인 월급
청년이 체감할 만한 변화부터 살펴보자. 내년부터는 더 많은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가장학금 소득인정액이 현행 8구간 이하에서 9구간 이하로 확대된다. 9구간은 월 소득인정액이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의 300%(1719만 원)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이로 인해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은 100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4만2000명에게 매달 20만 원을 지급하는 주거안정장학금 역시 2025년 예산안에 포함돼 있다.
군인 복지도 향상된다. 병사 월급은 병장 기준 2024년 165만 원에서 2025년 205만 원으로 40만 원 상승한다. 이는 봉급 150만 원과 내일준비지원금 55만 원을 합친 금액이다. 2025년 최저임금은 1만30원으로 올해 9860원에서 약 1.7% 인상돼 처음으로 1만 원 선을 넘었다.
미취업 청년을 위한 정책도 시행된다. 구직 단념 청년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월 50만 원의 참여 수당 대상자가 올해 9000명에서 내년 1만2000명으로 늘어난다. 2023년 진행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정부 차원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책이 시행된다. 1000명을 대상으로 정서·심리 치료와 자조 모임을 통해 사회복귀를 돕는다.
1년 늘어나는 육아휴직
“국가비상사태”라며 정부가 6월 발표한 저출생 극복 정책은 대부분 내년부터 시행된다. 가장 큰 변화는 육아휴직이다. 육아휴직 시 지급되는 최대 상한액이 15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최대 1〜3개월은 250만 원, 4〜6개월은 200만 원, 7개월 이후엔 16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복직 6개월 후에 받을 수 있는 사후지급금 제도를 폐지해 체감하는 금액이 2배에 달할 전망이다. 2월 23일부터 ‘육아지원 3법’이 시행되며 육아휴직 기간도 늘어난다. 부모 각각 1년씩 사용할 수 있던 육아휴직을 1년 6개월씩 사용할 수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10일에서 20일로 확대된다.
난임부부를 위한 정책도 눈여겨볼 만하다. 부부당 각각 5회, 20회씩 제공됐던 인공수정, 체외수정 지원이 출산당 지원으로 바뀐다. 결혼과 상관없이 25〜49세를 대상으로 필수 가임력 검사비를 3회 지원한다. 난임 치료 역시 연 6일 분할 사용이 허용되니 난임 치료가 필요한 이들은 참고하자.
메타와 애플의 변화
딥페이크 성범죄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청소년들을 위협하고 있다. 메타는 9월 17일 향후 60일 내에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 인스타그램에 가입한 청소년들의 계정을 ‘10대 계정’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10대 계정은 비공개로 설정되며 먼저 팔로한 계정으로부터만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선정적이고 민감한 게시 글 역시 노출되지 않는다. 내년부터는 해당 정책이 한국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이유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애플 ‘나의 찾기’ 기능이 드디어 2025년 봄 도입된다. 나의 찾기는 맥북과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워치 등 애플 제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른 국가에선 2010년 도입됐지만 한국에서는 감감무소식이어서 국민청원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2025년 봄부터는 기기 위치 파악과 함께 서로 간의 위치 공유, 사용자와 기기가 멀어지면 알림이 울리는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던 에어태그의 활용도도 늘어난다. 참고로 갤럭시 유저들은 당연히 유사한 기능을 쓸 수 있었다.
2025 슬기로운 학교생활
새로운 시대의 도래인가, 디지털 기기 과의존을 불러일으키는 퇴보인가. 2025년부터 학교 현장에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정보 과목에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교사가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수준별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교육부는 2028년까지 모든 학년, 전 과목에 도입할 계획이다.
학점 이수를 중심으로 졸업 여부를 결정하는 고교학점제가 내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을, 2학년부터는 진로와 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고교 3년간 최소 192학점을 따야 졸업할 수 있다. 학점 취득은 출석 3분의 2 이상, 성취율 40% 이상을 기록해야 가능하다. 이와 함께 고1 학생부터 내신 5등급제가 시행된다. 상위 4%였던 1등급 비율은 10%로 2.5배 늘어난다.
달라지는 세금
2025년부터 시행되는 2024 세제개편안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상속·증여세였다. 상속세 1인당 자녀 공제액이 5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최저세율(10%)이 적용되는 과세표준 구간도 1억 원에서 2억 원 이하로 완화된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연말정산에서도 참고할 점이 있다. 청약통장에 대한 소득공제가 세대주뿐 아니라 그 배우자에게 함께 적용되는 것으로 바뀐다. 도서·공연·박물관 등 문화비 지출에 적용됐던 소득공제는 이제 수영장·헬스장 시설 이용료까지 포함된다. 월세 세액공제 혜택도 늘어난다.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급여 상한선은 70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공제 한도는 75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인상된다. 세액공제는 부과된 총세금에서 일부를 차감해주는 형태라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꼭 관련 서류를 제때 제출하도록 하자.
57년 만에 부활하는 트램
내년에는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차를 볼 수 있다. 2025년 9월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지하철 8호선 남위례역과 복정역까지 연결하는 트램이다. 과거 노면을 달리는 전차는 1899년 서대문과 청량리 구간에 처음 도입됐다가 1968년 자동차 보급이 일상화되며 사라졌다. 과거 트램이 달리기 위해선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 설치가 필수였으나 이제는 상부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인다. 대전, 울산, 화성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트램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승객을 태운 대형 드론도 서울 상공을 날아다닐 예정.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이 내년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 잠실-수서역 2개 구간을 운행할 계획이다. 시범 사업을 거쳐 S-UAM이 상용화되면 판교에서 광화문까지 15분 만에, 잠실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25분 안에 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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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뉴시스
사진제공 서울시
사진출처 애플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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