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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shopping guide

올빼미족의 알뜰 쇼핑에 최고~ 디자이너클럽

이지현 기자의 동대문 쇼핑 노하우

■ 사진·홍중식 기자

2004. 03. 11

밤에만 문을 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디자이너클럽. 하지만 실속 있는 멋쟁이들은 놀랍도록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을 즐겨찾는다. 한시간만 발품 팔면 유행 아이템을 아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도매시장, 디자이너클럽 꼼꼼 분석!

올빼미족의 알뜰 쇼핑에 최고~ 디자이너클럽

최신 유행 아이템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다면 동대문 디자이너클럽이 안성맞춤. 디자이너클럽은 동대문을 통틀어 지방 상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도매 전문 쇼핑몰로, 지하 2층 잡화 코너와 4층 남성복 코너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복을 판매하므로 여성들이 저렴한 유행 아이템을 쇼핑하기 딱 좋은 곳. 하지만 반드시 밤늦은 시간에 가야 하고 도매 상인들을 주로 상대하므로 ‘친절’이나 쾌적한 쇼핑을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단점.
디자이너클럽은 밤 10시를 전후한 시간이 제일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지방 상인들이 단체로 올라오는 월요일과 목요일 밤은 가장 복잡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매일매일 상품이 들어오는 밤 8시 또한 한창 바쁠 때라 상인들이 소매 손님을 친절하게 받아주지 않는다. 새로 들어온 짐들이 매장마다 쌓여 직원들이 정리하기까지 1시간 정도가 소요되므로 쇼핑하기 적당한 시간은 밤 9시에서 도매 상인이 들기 시작하는 10시 30분까지다. 특히 도매 상인들이 쉬는 일요일은 한가할 뿐더러 월요일 신상품이 나오기 전 ‘땡처리’ 제품이 많으므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굿타임 찬스.
올빼미족의 알뜰 쇼핑에 최고~ 디자이너클럽

이곳에서 떨이로 파는 물건 즉 ‘땡처리’ 제품이라도 시내 보세가게와 두타나 밀리오레에서는 한창 판매 중인 제품이다. 일주일마다 신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므로 바로바로 재고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품들은 종류에 관계없이 대부분 1만원에 판매한다.
얼마 전 길 건너 쇼핑몰에서 ‘한장 남았으니 2만원에 가져가라’는 말에 덥석 구입한 니트 풀오버. 마지막 한장이라는 말이 한동안 나를 흐뭇하게 했던 그 니트 풀오버가 디자이너클럽에서 단돈 1만원에(세상에 그것도 다양한 컬러가 구비되어 있었다) 판매되고 있었다. ‘와 싸다 싸~’ 감탄을 하며 구입한 것이 바로 100%나 웃돈을 주고 산 ‘땡처리’ 상품이었던 것.
이처럼 눈이 휘둥그레지는 놀라운 가격과 다양한 유행 아이템을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이너클럽은 밤 쇼핑이라는 시간적 제약과 불친절한 도매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약간의 수수료를 더한 저렴한 가격에 디자이너클럽을 비롯한 도매 쇼핑몰의 옷들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규모면에서 따라올 수 없는 것이 사실. 육아와 집안일 때문에 쇼핑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주부들도 저녁식사 후 아이들 걱정은 잠시 남편에게 미뤄두고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1 스트라이프 패턴의 티셔츠와 팬츠의 믹스매치 스타일. 티셔츠 1만2천원, 팬츠 3만5천원 3층 31호 美少女.2 쇼트 블루종과 화이트 진이 세련된 느낌. 블루종 4만8천원, 팬츠 2만8천원 3층 30호 아이엘.3 경쾌한 느낌의 스트라이프 카디건. 2만원대 2층 101호 로즈.4 도트 프린트 안감으로 포인트를 준 레트로 스타일 트렌치 코트. 6만5천원 3층 31호 美少女.5 드라마 ‘진주목걸이’의 김유미가 신고 나왔다는 스트랩 슈즈.화사한 원피스나 데님 팬츠와 매치하면 좋다. 9만원대 지하 2층 62호 Manicure.6 몸에 슬림하게 맞는 꽃무늬 티셔츠. 3층 30호 아이엘.

shopping tips!
올빼미족의 알뜰 쇼핑에 최고~ 디자이너클럽

◇오후 9시부터 10시30분까지, 쇼핑 시간을 지킨다원래 디자이너클럽의 오픈 시간은 오후 9시30분이었다. 이는 철처한 도매 시장이었기 때문인데, 일반 소비자들이 조금씩 몰리면서 현재는 8시로 오픈 시간이 변경됐다. 일반 소비자들이 도매 상인들을 피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준 것이다. 도매 상인들이 몰려드는 10시 30분 이후에는 가격흥정이 안될 뿐더러 괜히 바가지 쓰기 십상이므로 그 전에 쇼핑을 마친다.
◇일요일이 쇼핑 적기대부분 매주 월요일, 새로운 디자인의 신상품이 쏟아지므로 일요일 밤에 가면 1만원, 2만원 균일가 제품들이 많다. 이러한 ‘땡처리’ 제품들은 단지 판매 주력 상품이 아닐 뿐, 철이 지난 것도,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니므로 안심하고 고를 것!
◇쉬는 날을 기억하자매주 토요일은 휴무. 밤 8시에 오픈해 오전 7시에 영업을 종료하므로, 토요일 오전 7시부터 일요일 오후 8시까지는 문이 굳게 닫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것.
올빼미족의 알뜰 쇼핑에 최고~ 디자이너클럽

◇품질을 잘 따져본다2~3일에도 몇백장씩 만들어야 하는 저렴한 보세 상품이다 보니 물건에 하자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구입하기 전 올이 고르게 되어 있는지, 양쪽 소매의 통과 길이가 잘 맞는지 자세히 살피고, 상의를 구입할 때는 어깨부터 손목까지의 팔길이와 폭을 몸에 정확히 대보고 구입한다.
1. 네크라인의 레이스 장식이 우아한 니트. 2만원대 2층 101호 로즈.
2. 상큼한 컬러가 눈에 띄는 오픈토 슈즈(위)와 귀여운 리본 펌프스(아래). 각 6만원대 지하2층 62호 Manicure.

기자가 추천하는 베스트 숍
올빼미족의 알뜰 쇼핑에 최고~ 디자이너클럽

1 3층 31호 美少女올봄 유행하는 트렌치코트가 많다. 허리라인이 들어간 복고풍의 여성스러운 트렌치코트와 여기에 잘 어울리는 화사한 이너 웨어, 스커트, 스카프까지 예쁘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2 지하 2층 62호 Manicure다양한 디자인의 고급 수제화가 많은 숍으로 신발마다 연예인 사진이 같이 붙어 있다. 그만큼 연예인 협찬이 많은 곳으로, 일주일에 한가지씩 신상품을 선보인다. 이곳의 제품은 도매가 6만원 내외. 똑같은 제품이 이대 앞이나 명동의 수제화 전문점에서 10만원 선에 판매된다고.
3 2층 101호 로즈벽면 가득 알록달록한 옷이 걸려 있어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니트 전문 숍. 대부분 2만원대로 단품 니트가 많다. 올봄에는 데님 팬츠에 잘 어울리는 그린이나 옐로 컬러가 인기라고.
4 3층 30호 아이엘카피 제품이 많은 다른 숍에 비해 이곳은 직접 디자인한 색다른 디자인의 제품이 많이 있다. 자매가 운영하는 숍으로 동생이 직접 디자인하고 언니가 판매를 한다. 플라워 프린트를 이용한 로맨틱한 의상과 요즘 유행하는 통나팔 팬츠를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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