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워 보이지만 털털한 성격이라 촬영장에서는 ‘남동생’으로 불려요”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 ‘맨발의 청춘’ 등에서 이국적인 마스크로 주목받은 모델 출신 탤런트 정애연(24). SBS 금요드라마 ‘소금인형’에서는 첫사랑 차소영(황수정)을 못 잊는 남자 강지석(김유석)의 약혼녀 서이현 역을 맡고 있다. 드라마 ‘소금인형’은 병든 남편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가정이 있는 여자가 자신을 짝사랑했던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서이현은 차가우면서도 지적인 매력을 가진 여자예요. 약혼자와 정략 약혼을 한 사이지만 첫사랑 여자와의 일을 알게 된 이후 질투심을 느끼고 갈등하는 역할이죠. 주인공들이 서로 엮이면서 생기는 갈등이 빠르게 전개돼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답니다.”
정애연은 모델로 시작해 각종 CF,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신선하면서도 이국적인 외모로 눈길을 모으다 연기자가 된 지 이제 3년 남짓 됐다. “함께 출연하는 선배들이 다들 연기력이 뛰어난 분들이라 많이 긴장했어요. 첫 대본 회의에서도 얼마나 떨었는지, 한 단어만 틀려도 고개를 들지도 못할 정도였죠(웃음).”
하지만 지금은 이번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황수정 김영호 김유석 등 선배 연기자들이 편하게 대해줘 마음 놓고 연기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오타루에서 2주간 함께 머물며 첫 촬영을 마친 뒤로 누구보다 친밀한 사이가 됐다고.
“제가 실수를 해도 막내니까 모두들 너그럽게 봐주시죠. 특히 파트너인 김유석씨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면서 격려도 해주시고 호흡도 잘 맞춰주셔서 편하게 일하고 있어요. 요즘은 촬영장 가는 게 즐겁고 신이 날 정도예요.”
그는 김유석을 “평소에는 위트 있는 남자, 연기할 때는 연구하는 연기자”로, ‘아저씨 또는 형’이라 부르며 누구보다 가깝게 지낸다는 김영호에 대해서는 “진지하면서도 배려심 많은 감성적인 연기자”라고 표현했다. 6년 만에 복귀한 드라마로 관심을 모으는 황수정에 대해서는 “조용하면서도 재미있는 따뜻한 성격”이라며 일본에서 촬영할 때도 막내인 자신을 많이 챙겨준 고마운 선배라고 말했다. 반대로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김유석씨는 저보고 순박하다고 하셨고, 김영호씨는 저를 ‘남동생’이라고 부를 정도로 털털한 남자아이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루즈한 디자인의 블라우스와 티셔츠에 카디건을 레이어드하고, 시폰 소재 롱 스커트를 매치한 빈티지 스타일의 화이트룩. 브이넥 블라우스 가격미정, 티셔츠 가격미정 제시뉴욕. 카디건, 스커트, 스니커즈 모두 가격미정 스위트 리벤지 by 홍승완.

시폰 소재의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에 같은 소재의 롱 셔츠를 레이어드하고 아일릿 장식이 돋보이는 화이트 팬츠를 매치해 세련된 분위기를 냈다. 슬리브리스 톱 가격미정, 롱 셔츠 가격미정 한혜자. 팬츠 가격미정 이상봉. 와이드벨트 VETO by 이보미.

“뮤직비디오에 ‘쌩얼’로 나올 정도로 아기 같은 피부 비결은 철저한 클렌징과 꾸준한 관리 덕분이에요”

정애연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로 인터넷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매니저가 전화해서 알게 됐어요. 이번 캐릭터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고, 그에 맞춰서 입고 나갔는데 뜻밖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는 이번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함께 일하게 된 스타일리스트와 ‘서이현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의견을 조율했다. 드라마 감독이 ‘막 잡지에서 걸어나온 듯 고급스러우면서도 눈에 띄는 패션 스타일을 가진 캐릭터’를 원했기 때문. 매일 회의를 거듭하면서 퍼(fur) 소재를 매치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하는 것으로 컨셉트를 잡았다. “퍼 코트를 입거나 퍼 머플러를 둘러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연출해요. 옷에 퍼 장식이 없다면 핸드백이나 구두 등에 퍼 소재를 매치해 포인트를 주죠.”
패션 감각 외에도 정애연이 주목받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아기처럼 뽀얀 피부’다. 화장품 모델로도 활동했던 그는 얼마 전 출연했던 윤도현의 ‘길’ 뮤직비디오에서 화장 안 한 ‘쌩얼’로 등장해 깨끗한 피부를 마음껏 뽐냈다. 맨얼굴로 찍었는데도 생각보다 예쁘게 나와 그 역시 뮤직비디오를 보고 나서 흡족했다고 한다. 정애연은 맨얼굴을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 중 하나로 꼽았다.
“요즘은 드라마 캐릭터 때문에 눈에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해서 화장을 지우면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예요. 얼마 전 촬영장에서 강부자 선생님을 만났는데 화장 안 한 저를 보시더니 ‘정말 아기 같다’며 ‘너는 화장하고 다니지 마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잡티 하나 없이 뽀얀 피부를 가진 그의 피부관리 비법은 피부 자생력을 높여주는 것. 피부가 원활하게 숨 쉴 수 있도록 꾸준히 운동하고 매일 2ℓ이상의 물을 마신다. 클렌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는 메이크업 리무버로 포인트 메이크업을 닦아낸 후 건성피부용 클렌징 밤으로 깨끗하게 클렌징한다. 그런 다음 스킨, 에센스, 로션을 바르고 마지막에 비타민 C 크림을 듬뿍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다. 트러블이 생겼을 때는 독한 연고나 약 대신 약국에서 판매하는 아기 전용 트러블 방지 크림을 바른다.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면 평소보다 클렌징에 신경 쓰고 잠자기 전에는 스킨만 발라 피부 스스로 생기를 되찾을 때까지 그대로 둔다.

끝단의 자연스러운 마무리로 빈티지한 느낌을 낸 화이트 데님 소재의 트렌치코트가 화사한 느낌을 준다. 와이드 벨트와 네트 소재의 핸드 워머로 포인트를 주었다. 트렌치코트 가격미정 스위트 리벤지 by 홍승완. 모자 가격미정 루이엘. 와이드벨트 가격미정 VETO by 이보미. 핸드 워머 가격미정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같은 소재의 여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재킷에 밑단의 시폰과 레이스 장식이 돋보이는 스커트로 깔끔한 느낌을 더했다. 셔츠 가격미정 구호. 스커트 가격미정, 재킷 가격미정 이진윤. 헤어 장식 가격미정 VETO by 이보미.

“매일 1시간 이상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고 야채샐러드와 청국장 즐겨 먹어요”



완벽한 S라인의 몸매를 가진 그는 무용학도 출신이다. 중학교 때 발레를 시작해 한국무용으로 전향, 현재 대전대학교 무용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다. “무용학과 학생들은 마른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다이어트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저는 지금보다 무용할 때 훨씬 많은 양을 먹었어요. 무용이 체력 소모가 심한 운동이라 잘 먹어야 체력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온 그는 지금도 매일 운동하지 않으면 몸이 개운하지 않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매일 1시간 이상 러닝머신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고 복근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한다. 다리에 근육이 많아 무리한 운동보다는 스트레칭 위주로 다리 라인을 날씬하게 가꾼다고. 멋는 것에도 신경을 쓰는데 고기보다는 생선과 야채샐러드를 즐겨 먹는다. 그만의 샐러드 만드는 비법은 간장에 식초와 물, 마늘, 설탕을 적당량 섞어 양상추와 토마토에 뿌려 먹는 것으로 개운하면서도 살이 찌지 않아 변비 예방에도 좋고 다이어트식으로도 그만이다. 하루 걸러 한 번씩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청국장에는 흰콩을 삶아 끓여 고소한 맛과 영양을 더해준다. 날씨가 추운 요즘에는 페퍼민트차를 보온병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마신다. 피곤할 때 마시면 몸도 풀리면서 목감기도 예방할 수 있다고.
올해로 20대 중반이 된 그는 여성은 30대가 될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고 생각한다. “항상 스무 살일 줄 알았는데 어느새 저도 20대 중반이 되었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성숙하다는 이야길 많이 들어 30대가 되면 그 성숙함이 빛을 발하지 않을까 스스로 생각해요(웃음).” 성숙하고 아름다운 30대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진정한 연기자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평생 연기자로 살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 걸음 내디딘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