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30년 전인 1986년 ‘오늘밤’이라는 노래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댄스 열풍을 일으킨 10대 소녀가 있다. ‘한국의 마돈나’로 불릴 만큼 독특한 미모와 춤 솜씨로 대중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은 김완선(47)이 그 주인공. 데뷔 후 지금까지 댄싱 퀸의 아우라를 지켜온 그가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서 민낯에 후줄근한 옷차림도 서슴지 않으며 친근한 매력을 더하고 있다. 대체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한 것일까.
“사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웠어요. 잘 모르는 사람들과 과연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을까, 화장은 어떻게 하나, 옷은 어떻게 입나 그런 게 걱정됐는데 의외로 편하고 좋더라고요.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함께 여행 가서 생활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보여주니까 시청자들도 자신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에 대리 만족이 된다고 하세요.”
▼ 원래 낯을 가리는 편인가요.
어릴 땐 심했는데 나이 드니 덜해지더라고요. 20대 후반부터 성격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노력한 것 같기도 하고, 〈불청〉의 영향인 것도 같아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낯가림이 거의 없어졌거든요.
▼ 〈불청〉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출연자를 꼽는다면.
다 너무 좋아요. 제작진과도 매번 이야기하는 게,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일 수 있느냐는 거예요. 정말 다 좋은 사람만 모인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모든 걸 내려놓을 나이대여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모가 나거나 주위를 불편하게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감사한 일이죠.
▼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있나요.
사실 관심이 없었는데 (강)수지 언니와 (김)국진 오빠를 보며 자극 좀 받았죠. 결혼까지는 몰라도 연애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먹는다고 연애를 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마음을 닫고 사는 건 아니니 기회가 오면 기꺼이 하려고요.
▼ 어떤 사람과 연애하고 싶은가요.
일단 착한 사람이 좋죠. 외모도, 마음씨도, 이왕이면 몸도 착한. 하하하.
▼ 네 살 연하의 구본승 씨는 어떤가요.
저야 고맙죠. 본승 씨가 저 좋다고 하면(웃음). 완전 고마운 일인데 얘기 들어보니까 소개팅이 장난 아니게 들어온대요. 근데 제겐 안 들어와요. 제가 부담스러운가 봐요. 좀 세고,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아직 있는 것 같아요. 〈불청〉을 통해 그런 이미지를 벗고 싶어요.
화보 콘셉트를 헵번 룩으로 제안한 것도 기존의 섹시한 이미지와는 다른 매력을 끄집어내고 싶어서였어요.
그 얘기를 듣고 무척 반가웠어요. 그동안 섹시한 이미지 위주의 화보만 찍어서 기회가 되면 헵번 룩으로 색다른 느낌을 연출해보고 싶었거든요. 오드리 헵번은 제 롤 모델이에요. 어릴 때부터 그녀를 좋아했어요. 저희 집에 아주 오래된 그녀의 사진이 있어요. 20대 때 미국의 노점에서 샀는데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죠.
▼ 평소 어떤 패션 스타일을 즐기나요.
편한 차림을 좋아해서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즐겨요. 쇼핑할 때도 티셔츠와 데님을 주로 사고요. 메이크업도 비비크림에 립스틱을 살짝 바른 정도로 가볍게 하고 다녀요.
▼ 옷을 멋스럽게 입는 비결이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의 체형을 잘 파악해야 해요. 사람마다 커버할 부분, 살려야 할 부분이 다르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실루엣이 드러나는 옷보다는 박시한 H라인 의상이 잘 어울려서 몸에 달라붙는 옷은 잘 안 입어요.
▼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몸매예요. 44 반 사이즈의 옷을 입으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주로 식사량으로 체중을 조절해요. 과식을 하면 다음 식사를 적게 하거나 주스만 마시는 식으로요. 그런 습관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몸에 뱄죠. 한 달 전부터 운동도 시작했어요. 매일 20층 계단 오르기를 연속으로 6회에 걸쳐 하고 있죠. 한 번에 두 계단씩 오르고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운동량이 꽤 되더라고요. 다 하는데 30분도 안 걸리지만 효과는 아주 좋아요. 한 달 했는데도 몸이 건강해지고, 근육이 안에서 차오르는 게 느껴질 정도예요.
▼ 자신만의 생활철학이 있나.
늘 마음에 되새기는 말이, ‘심플하게 살자’예요. 생각도, 생활하는 패턴도 단순하게 만들자는 주의죠. 단순하게 살면 마음이 편해요. 스트레스도 바로바로 털어낼 수 있고요. 스트레스를 전혀 안 받을 순 없지만 쌓아두지 않아요. 복잡한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건 시간 낭비고 에너지 낭비거든요. 나쁜 일은 빨리 잊고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매 순간 집중해서 살려고 하죠.
▼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맞았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실감이 잘 안 나요. 그냥 시간만 지난 것 같아요. 그동안 변한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그게 살짝 부끄러워요.
▼ 올해 꼭 성취하고 싶은 소망이 있나요.
근육질 ‘몸짱’이 되는 거요. 그래서 내년 2월 전국 대도시 다섯 군데에서 열리는 콘서트 무대에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완선은 현재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로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다. 10월 초에는 ‘미르’라는 노래를 디지털 음원으로 선보인다. 그는 ‘우주를 떠도는 우주비행사가 지구에 사는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애잔한 곡’이라며 인터뷰 후에 그 노래를 들려줬다.
‘아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이여/늦지 않게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오겠죠/그땐 공기를 타고 내 말이 전해질 수 있겠죠/그렇다면 그때 다시 한 번 말해요/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그리웠다고 안고 싶다고 후회한다고’
“지금 누리는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그것들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이 노랫말 속 우주비행사처럼 때늦은 후회를 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어요. 사랑한다면 고백하세요, 더 늦기 전에. 제 마음도 열려 있답니다(웃음).”
사진 지호영 기자
헤어 심수현(고원)
메이크업 박수진(고원 02-512-8221)
스타일리스트 이서연
장소 협조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02-532-5000)
제품협찬 에스카다(02-3442-5760) 디누에(02-3444-4756) 더퀸라운지(02-548-7218) 세라(02-517-4394) 오일릴리(02-848-3100) 엣코너, 빈폴레이디(02-3446-7725) 레이첼콕스(02-3447-7701) 자라(02-752-0744) 나무하나, 폴리폴리(070-4870-0473) 루키버드(02-546-7764) 쥬얼카운티, 드라마홀릭(02-3448-0805) 덱케(02-3446-7725) 타마(02-546-7764) 펜디by갤러리어클락(02-540-4723)
디자인 김영화
“사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웠어요. 잘 모르는 사람들과 과연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을까, 화장은 어떻게 하나, 옷은 어떻게 입나 그런 게 걱정됐는데 의외로 편하고 좋더라고요.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함께 여행 가서 생활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보여주니까 시청자들도 자신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에 대리 만족이 된다고 하세요.”
▼ 원래 낯을 가리는 편인가요.
어릴 땐 심했는데 나이 드니 덜해지더라고요. 20대 후반부터 성격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노력한 것 같기도 하고, 〈불청〉의 영향인 것도 같아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낯가림이 거의 없어졌거든요.
▼ 〈불청〉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출연자를 꼽는다면.
다 너무 좋아요. 제작진과도 매번 이야기하는 게,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일 수 있느냐는 거예요. 정말 다 좋은 사람만 모인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모든 걸 내려놓을 나이대여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모가 나거나 주위를 불편하게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감사한 일이죠.
▼ 연애나 결혼에 관심이 있나요.
사실 관심이 없었는데 (강)수지 언니와 (김)국진 오빠를 보며 자극 좀 받았죠. 결혼까지는 몰라도 연애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먹는다고 연애를 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마음을 닫고 사는 건 아니니 기회가 오면 기꺼이 하려고요.
▼ 어떤 사람과 연애하고 싶은가요.
일단 착한 사람이 좋죠. 외모도, 마음씨도, 이왕이면 몸도 착한. 하하하.
▼ 네 살 연하의 구본승 씨는 어떤가요.
저야 고맙죠. 본승 씨가 저 좋다고 하면(웃음). 완전 고마운 일인데 얘기 들어보니까 소개팅이 장난 아니게 들어온대요. 근데 제겐 안 들어와요. 제가 부담스러운가 봐요. 좀 세고,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아직 있는 것 같아요. 〈불청〉을 통해 그런 이미지를 벗고 싶어요.
화보 콘셉트를 헵번 룩으로 제안한 것도 기존의 섹시한 이미지와는 다른 매력을 끄집어내고 싶어서였어요.
그 얘기를 듣고 무척 반가웠어요. 그동안 섹시한 이미지 위주의 화보만 찍어서 기회가 되면 헵번 룩으로 색다른 느낌을 연출해보고 싶었거든요. 오드리 헵번은 제 롤 모델이에요. 어릴 때부터 그녀를 좋아했어요. 저희 집에 아주 오래된 그녀의 사진이 있어요. 20대 때 미국의 노점에서 샀는데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죠.
▼ 평소 어떤 패션 스타일을 즐기나요.
편한 차림을 좋아해서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즐겨요. 쇼핑할 때도 티셔츠와 데님을 주로 사고요. 메이크업도 비비크림에 립스틱을 살짝 바른 정도로 가볍게 하고 다녀요.
▼ 옷을 멋스럽게 입는 비결이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의 체형을 잘 파악해야 해요. 사람마다 커버할 부분, 살려야 할 부분이 다르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실루엣이 드러나는 옷보다는 박시한 H라인 의상이 잘 어울려서 몸에 달라붙는 옷은 잘 안 입어요.
▼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몸매예요. 44 반 사이즈의 옷을 입으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주로 식사량으로 체중을 조절해요. 과식을 하면 다음 식사를 적게 하거나 주스만 마시는 식으로요. 그런 습관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몸에 뱄죠. 한 달 전부터 운동도 시작했어요. 매일 20층 계단 오르기를 연속으로 6회에 걸쳐 하고 있죠. 한 번에 두 계단씩 오르고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운동량이 꽤 되더라고요. 다 하는데 30분도 안 걸리지만 효과는 아주 좋아요. 한 달 했는데도 몸이 건강해지고, 근육이 안에서 차오르는 게 느껴질 정도예요.
▼ 자신만의 생활철학이 있나.
늘 마음에 되새기는 말이, ‘심플하게 살자’예요. 생각도, 생활하는 패턴도 단순하게 만들자는 주의죠. 단순하게 살면 마음이 편해요. 스트레스도 바로바로 털어낼 수 있고요. 스트레스를 전혀 안 받을 순 없지만 쌓아두지 않아요. 복잡한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건 시간 낭비고 에너지 낭비거든요. 나쁜 일은 빨리 잊고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매 순간 집중해서 살려고 하죠.
▼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맞았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실감이 잘 안 나요. 그냥 시간만 지난 것 같아요. 그동안 변한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그게 살짝 부끄러워요.
▼ 올해 꼭 성취하고 싶은 소망이 있나요.
근육질 ‘몸짱’이 되는 거요. 그래서 내년 2월 전국 대도시 다섯 군데에서 열리는 콘서트 무대에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완선은 현재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로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다. 10월 초에는 ‘미르’라는 노래를 디지털 음원으로 선보인다. 그는 ‘우주를 떠도는 우주비행사가 지구에 사는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애잔한 곡’이라며 인터뷰 후에 그 노래를 들려줬다.
‘아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이여/늦지 않게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오겠죠/그땐 공기를 타고 내 말이 전해질 수 있겠죠/그렇다면 그때 다시 한 번 말해요/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그리웠다고 안고 싶다고 후회한다고’
“지금 누리는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그것들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이 노랫말 속 우주비행사처럼 때늦은 후회를 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어요. 사랑한다면 고백하세요, 더 늦기 전에. 제 마음도 열려 있답니다(웃음).”
사진 지호영 기자
헤어 심수현(고원)
메이크업 박수진(고원 02-512-8221)
스타일리스트 이서연
장소 협조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02-532-5000)
제품협찬 에스카다(02-3442-5760) 디누에(02-3444-4756) 더퀸라운지(02-548-7218) 세라(02-517-4394) 오일릴리(02-848-3100) 엣코너, 빈폴레이디(02-3446-7725) 레이첼콕스(02-3447-7701) 자라(02-752-0744) 나무하나, 폴리폴리(070-4870-0473) 루키버드(02-546-7764) 쥬얼카운티, 드라마홀릭(02-3448-0805) 덱케(02-3446-7725) 타마(02-546-7764) 펜디by갤러리어클락(02-540-4723)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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