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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보고 듣고 맛보는 한국의 멋

윤혜진 객원기자

2025. 10. 24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이후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한국의 멋이
더욱 사랑받고 있다.

더피와 서씨를 찾아서 리움미술관 상설기획전 ‘까치호랑이 虎鵲(호작)’ 

호작도 虎鵲圖작자미상, 조선, 1592년비단·수묵, 160.5×95.8cm리움미술관 소장

호작도 虎鵲圖작자미상, 조선, 1592년비단·수묵, 160.5×95.8cm리움미술관 소장

호작도 虎鵲圖작자미상, 조선, 19세기종이·수묵담채 , 91.7×54.8cm개인소장

호작도 虎鵲圖작자미상, 조선, 19세기종이·수묵담채 , 91.7×54.8cm개인소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들만큼이나 사랑받고 있는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는 조선시대 민화 ‘호작도’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다. 리움미술관이 까치호랑이와 관련된 작품 7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하이라이트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1592년 작 ‘호작도’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까치호랑이 그림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중국 원나라에서 정립된 ‘호작도’의 형식이 한국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피카소 호랑이’라 불리는 19세기 ‘호작도’도 만날 수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의 모티프가 된 작품이며, 민화 까치호랑이 그림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인기 절정의 국립중앙박물관 까치호랑이 배지를 손에 넣지 못해 아쉬운 팬이라면 리움스토어에 들러보자. 이곳에서 전시와 연계해 부채, 티 머그, 일회용 카메라 등 감각적인 굿즈를 선보인다. 전시는 리움미술관 M1 2층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며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예약 가능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문의 02-2014-6900

아름다운 한옥에서의 특별한 하룻밤 더한옥헤리티지



@thehanok_heritage

@thehanok_heritage

지난 9월 문 연 더한옥헤리티지는 IT 기업 코나아이의 조정일 회장이 사재를 1000억 원 넘게 쏟아부은 럭셔리 한옥 호텔이다. 부지 선정부터 호텔 오픈까지 13년이 걸린 정성 덕분에 국제적으로도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유네스코와 국제건축가협회가 공동 주관한 ‘베르사유 건축상’ 호텔 부문 1위를 수상했으며, 국제인테리어디자인협회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호텔 부문에서도 한옥 건축물 최초로 수상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종묘 정전을 모티프로 설계해 첫 느낌은 웅장하지만, 객실에 들어서면 창문 밖 그림 같은 풍경이 평온을 안긴다. 아름다운 공간 외에도 배우 이영애가 녹음한 도슨트 투어, 조선 복식 체험, 누각에서 국악을 들으며 맛보는 주안상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다 보면 하루가 짧다.

주소 강원도 영월군 남면 문개실길 37-150

문의 033-823-9500

한국의 철학 담은 인문학 정원 메덩골 한국정원

메꽃이 많아 ‘메덩골’로 불리던 경기 양평 양동면 금왕리에 독일의 철학자 니체에게서 영감을 받은 약 20만㎡ 규모의 정원이 들어섰다. 2012년 기획해 올 9월 한국정원이 먼저 문을 열었고, 프랑스식 현대정원은 내년 여름 완공된다. 한국정원은 영화 ‘서편제’ 속 청산도 돌담길을 재현한 ‘남도돌담길’, 승효상 건축가가 병산서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곡서원’ 등 곳곳을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3시간 정도 걸린다. 가을엔 특히 선곡서원 뒤편 경외암 가는 길에 조성된 아기단풍나무숲, 푸른 연못과 단풍이 어우러진 용반연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여기에 명인 김운태 단장이 이끄는 ‘연희단 팔산대’가 하루 3회, 정원 곳곳에서 판소리·무용·산조 공연으로 멋을 더한다. 아직 미완성인 현대정원에서 먼저 선보인 위버하우스는 세계적 건축사무소인 페소본에릭사우센 작품으로 하루 1회 도슨트 안내에 따라 둘러볼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메덩골길 1

문의 070-4286-3343

빛으로 만나는 국가유산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몽화(夢華)’

문화유산을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올해는 진주, 제주, 통영 등 7개 지역을 거쳐 경주 대릉원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10월 24일부터 11월 16일까지 이어지는 ‘대릉원 몽화(夢華)’는 ‘왕릉, 천년의 시간을 열다’를 주제로 진행되는데, 이 기간 대릉원은 첨단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야간 축제 공간으로 변신한다. 22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며,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10분 동안 연출되는 황남대총은 놓치지 말고 들를 것. 관람객 얼굴이 신라 왕과 왕비 의상에 합성되어 내벽에 투사되는 동문 돌담길, 빈백 소파에서 쉬며 미디어파사드를 볼 수 있는 90호 고분도 눈길을 끈다. 행사 기간 내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씩 미디어아트를 운영하며, 같은 기간 천마총을 무료로 개방한다.

주소 경북 경주시 대릉원(황남대총 일원)

문의 www.mediaartdaereungwon.com

건강과 맛 다 잡은 K-디저트 감과당

몇 년 전부터 불어온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디저트의 인기가 주춤해지나 싶다가 다시 불붙었다. 주요 특급 호텔마다 전통 다과를 재해석한 티 세트를 선보이는 중이다.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감과당에서는 호텔에 가지 않아도 다양한 토핑을 얹은 새로운 개성주악과 도라지정과, 곶감단지, 커피 등을 맛볼 수 있다. 김은정 약선 명인이 매일 200개 정도를 만드는데, 설탕을 줄이고 쌀의 단맛을 살려 담백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기본 개성주악, 제주도 금귤로 정과를 만들어 올린 금귤주악, 들깨 반죽으로 만든 들깨주악 등이 잘 나간다. 당일 만들어 먹는 게 가장 맛있기 때문에 얼려서 택배 판매는 하지 않으며, 오픈 시간에 맞춰 가거나 예약해 픽업하길 추천한다. 매주 월·화·수요일은 쉰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증가로 24 2층

문의 070-7677-5600

#까치호랑이 #한옥 #여성동아

사진 제공 리움미술관 메덩골정원 사진출처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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