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NEY

코스피의 연이은 신기록 행진, 올라타도 될까?

전혜빈 기자

2025. 10. 24

코스피가 10월 20일 3800선을 넘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는
국내 주식 투자에 지금 올라타도 될까.

국내 주식의 상승세가 무섭다. 코스피 지수가 연속해서 신기록을 쓰며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향후 3~6개월간 3400~3800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초강세 시엔 42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삼성증권이 운영하는 고액 자산가 전용 서비스 ‘에스라운지’ 이용자 8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 설문조사에서, ‘2025년 4분기 주식 투자에서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국가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국내 증시’를 선택한 응답자가 48.1%로 가장 많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 본부장은 “국내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국장 주주들에게 두 팔 벌린 이재명 정부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자금을 생산적 부문, 특히 자본 시장으로 돌리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10월 15일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의 발언이다. 코스피 상승의 주재료는 ‘코스피 5000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 정부는 주식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연달아 내놓으며 국내 증시 투자 활성화의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9월 15일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을 낮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10월 15일 김용범 정책실장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구간 세율 35%가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25% 정도로 낮춰야 배당을 할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며 “배당 관련 부분은 여야 의원님들이 논의해주신다면 일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세제 개편안 관련 리스크는 해소 국면에 진입했다”며 “세제 정책이 투자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면서 증권업 영업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도 상승 랠리에 불을 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0월 15일(현지 시간) CNBC 방송에서 “우리는 한국과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후 25%의 대미 관세로 불리했던 자동차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10월 16일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각각 8%, 7%대 급등하며 코스피 신기록을 견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 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 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10월 16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주요 종목 대부분이 빨간 화살표를 띄웠다.

10월 16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주요 종목 대부분이 빨간 화살표를 띄웠다.

삼성전자 대신 삼성물산으로 접근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미 연준이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무역 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어 통화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선반영된 기대와 증시 급등, 환율 변동으로 인한 단기 차익 실현 압력에 유의하라”고 전했다. 

한편 대다수의 전문가는 코스피의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지금은 경기가 다소 과열돼 있으므로 단기 수익을 위해 서둘러 뛰어들기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국내 주식에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국내 증시 주가가) 추정보다 더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내년에도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대장주를 따라가는 방식 외에 대장주 주변의 종목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투자 전략 중 하나로 추천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의 지주사인 SK스퀘어는 베타계수(주식 변동에 대한 개별 자산의 수익률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크다. 때문에 늦은 진입을 만회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반대로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삼성전자 대신 삼성전자 지분을 약 5% 보유한 삼성물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기술 산업 중심의 삼성전자보다 경기 변화에 덜 민감하다.

AI 관련주도 주시해야 한다. AI가 일상에 필수적인 존재가 되면서, 저평가된 AI 관련 종목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전력 인프라가 최근 추진되는 AI 프로젝트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AI 전력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내 주식 또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강 대표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AI 데이터센터에 전력 설비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 역시 투자 리스트에서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국내주식 #여성동아

사진 뉴스1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