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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할리우드에서 가장 옷 잘 입는 듀오, 조지 클루니 부부 ‘커플룩의 정석’

김명희 기자

2025. 02. 06

결혼 11년 차지만 여전히 신혼처럼 다정해 보이는 조지 클루니 부부. 여기엔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조율된 듯한 커플 룩도 한몫한다. 

2024 베니스영화제와 알비스어워드에서의 클루니 부부. 아말 클루니의 드레스는 모두 베르사체의 작품이다

2024 베니스영화제와 알비스어워드에서의 클루니 부부. 아말 클루니의 드레스는 모두 베르사체의 작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조지 클루니(64)와 레바논 태생의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47)는 2013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이듬해인 2014년 이탈리아 베니스의 한 궁전에서 성대한 웨딩마치를 울렸다. 조지 클루니는 재혼이고, 17세 연하인 아말은 초혼이다. 조지 클루니는 첫 결혼에 실패한 후 한때 독신을 선언할 만큼 결혼에 회의적이었으나, 우아하고 기품 있는 아말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 174cm의 큰 키에 중동 미녀 특유의 깊은 눈과 오뚝한 코, 짙고 풍성한 헤어를 지닌 아말은 결혼식에서부터 패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크리스털, 비즈, 자수로 한땀 한땀 장식한 웨딩드레스는 ‘드레스의 장인’으로 불리는 도미니카 출신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1932~2014)의 유작이 됐다. 2017년 아들과 딸, 이란성 쌍둥이를 품에 안은 이들은 화려한 레드카펫 위든, 한적한 휴가지에서든 늘 화보에서 튀어나온 듯한 완벽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클루니 부부에겐 ‘할리우드에서 옷을 가장 잘 입는 듀오’라는 찬사가 따라다닌다. 이는 TPO(시간, 장소, 상황)에 꼭 맞는 세련된 스타일을 구사하는 것에 더해, 두 사람의 의상이 섬세하게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레드카펫 위 왕자와 공주

2016년 레드카펫에 데뷔한 아말 클루니와 조지 클루니.

2016년 레드카펫에 데뷔한 아말 클루니와 조지 클루니.

레드카펫 위에서의 조지 클루니 부부 모습은 흡사 동화책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행복한 왕자와 공주 같다. 럭셔리 브랜드의 클래식한 드레스와 턱시도는 이런 판타지를 현실로 이어주는 매개체다. 2024년 9월, 클루니정의재단(The Clooney Foundation for Justice)이 주최하는 알비스어워드에 블랙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부부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이날 조지 클루니는 블랙 컬러의 턱시도에 보타이 차림이었고, 아말은 하트 네크라인이 돋보이는 벨벳 소재 민소매 드레스를 입었다. 절제된 라인의 드레스에 다이아몬드 이어링, 브레이슬릿, 클러치 백 등 심플한 액세서리와 소품은 세련된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손을 꼭 잡고 때때로 다정하게 눈을 맞추는 클루니 부부의 애티튜드였다. 클루니 부부는 2016년 비영리 자선단체인 클루니정의재단을 설립하고, 국제 인권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차별 철폐, 인권 신장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알비스어워드도 그러한 활동의 일환이다. 또 아말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이슬람 국가(IS) 성 노예 피해자를 위한 소송을 맡는 등 인권변호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날 조지 클루니는 아내에 대해 “그녀는 항상 역사의 옳은 편에 서 있고, 나는 그녀와 같은 편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아말이 하는 모든 일을 지지한다”고 말했고, 아말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그 일을 조지와 함께한다는 것이 내겐 큰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쌍둥이 출산 후 레드카펫에 복귀한 부부.

쌍둥이 출산 후 레드카펫에 복귀한 부부.

클루니정의재단 후원자 가운데는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도 포함돼 있다. 아말은 평소 깊은 친분을 맺어온 도나텔라의 의상을 레드카펫에서 즐겨 입는다. 알비스어워드에서 입었던 블랙 벨벳 드레스와 이에 앞서 베니스영화제에서 입었던 옐로 컬러 레이스 레이어드 드레스는 물론, 2016년 아말이 칸영화제 레드카펫 위에 설 때 입었던 레몬 컬러의 비대칭 숄더 드레스, 쌍둥이 출산 후 레드카펫에 복귀할 때 입었던 보라색 드레스 등이 모두 아틀리에 베르사체의 작품이다.

휴가지에선 로맨틱한 오프듀티 룩

2018년 해리 왕자의 결혼식에서 옐로 컬러 하객룩을 선보인 부부.

2018년 해리 왕자의 결혼식에서 옐로 컬러 하객룩을 선보인 부부.

부부의 공식 석상 스타일 중 가장 화제가 됐던 건 2018년 영국 해리 왕자의 결혼식 하객 의상이었다. 아말은 비비드한 옐로 컬러의 스텔라맥카트니 원피스에 같은 색 패시네이터(fascinator·모자 등을 포함한 머리 액세서리)를 매치해 화려함을 배가했고, 조지 클루니는 그레이 컬러의 슈트에 옐로 스트라이프 넥타이와 행커치프로 아내와 자연스러운 커플 룩을 연출했다.

클루니 부부는 일상생활이나 휴가지에서도 완벽한 커플룩을 보여준다.

클루니 부부는 일상생활이나 휴가지에서도 완벽한 커플룩을 보여준다.

아말은 변호사로 활동할 때는 무채색의 슈트와 트렌치코트, 커다란 서류 가방과 킬힐 등으로 무장한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휴가지에선 보헤미안 스타일의 로맨틱한 룩을 즐긴다. 조지 클루니는 공식 석상에선 양복이나 턱시도를 주로 입지만 개인 스케줄이나 여행지에선 아내의 의상에 맞춰 좀 더 적극적으로 스타일에 변주를 준다. 커플 룩을 연출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동일한 계열의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다. 지난해 영화제 참석차 베니스를 방문했을 당시 아말은 화이트 바탕에 네이비 컬러의 플라워 자수가 수놓인 민소매 원피스를, 조지는 네이비 반팔 셔츠에 화이트 팬츠를 착용해 세련된 커플 룩을 완성했다. 아말이 네이비 계열의 오프숄더 점프슈트를 선택하면 조지는 연한 블루 컬러 셔츠에 노타이 슈트를 입어 조화를 이루고, 아말이 니트 소재의 화이트 민소매 원피스에 롱부츠를 매치하면 조지는 데님 팬츠를 착용해 캐주얼한 커플 룩을 연출하는 식이다.

아말은 의상을 선택할 때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모습 그대로를 백화점 쇼윈도로 옮겨도 될 것 같은 클루니 부부의 완벽한 커플 룩은 빈틈없는 자기 관리 그리고 배우자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산물이 아닐까.



#조지클루니 #아말클루니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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